변요한 "겉으론 차갑지만 만지면 뜨거운 드라이아이스 권법으로 40대 보낼 것" [인터뷰M]

김경희 2024. 5. 11.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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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그녀가 죽었다'에서 남의 삶을 훔쳐보는 공인중개사 '구정태'를 연기한 변요한을 만났다. 최근 '한산: 용의 출현' '자산어보' 등의 작품을 선보였던 그는 이번 영화에서 그 동안 보여주지 않았던 독특한 캐릭터와 인상적인 연기를 펼치며 다시보게 만들었다.

iMBC 연예뉴스 사진


이날 변요한은 수년간 봐 왔던 모습 중 가장 개인적인 이야기를 많이 했다. 그는 "조금 있으면 40대인데 요즘 들어 연기가 더 재미있다. 재미는 편협되지 않은 시선에서 오는 자유에서 느껴진다. 연기를 하면서도 더 들어가는 법, 더 집중하는 법을 알게 된 것 같고 사랑하는 법도 알게 되었다. 연기는 이것저것 장르 가리지 않고 다 해보고 싶다. 몸뚱이 던져 영혼을 갈아서 할 수 있는 직업의 애티튜드는 그래야 하는 것 같다."며 정의로운 인물, 비틀어진 인물 가리지 않고 다양한 변신을 해야 하는 게 연기자로서의 당연한 태도라며 신념을 밝혔다.

타인의 시선에 대한 이야기를 한 이 작품을 통해 배우로서 얻은 게 있냐는 질문에 그는 "이 작품뿐 아니라 늘 작품을 하면서 얻는 건 있다. 세상이 너무 빠른데 즐길건 즐기고 무시할 건 무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눈치 보기만 하면 안 되는 것 같다. 배우는 대중의 관심이 중요한 직업이고 사랑을 받아야 하는 게 맞지만 그렇다고 눈치 보며 작품을 자유롭게 선택 못하는 경우도 있더라. 저는 눈치 안 보고 하고 싶고 그렇게 해 왔다고 생각한다. 자신을 좀 더 사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대중의 사랑을 갈구하며 눈치 받기보다 자신을 사랑하며 능동적으로 작품을 하고 싶다는 소신을 드러냈다.

이번 작품에서 또다시 놀랄만한 연기를 해낸 변요한은 연기에 대한 이야기도 편하게 했다. 근자감이 있는 사람이라고 자신을 평가한 변요한은 "배우는 계속 벗겨지는 작업이고 어디까지 헐벗을 수 있는지가 시간이 지날수록 체크가 되더라. 지금까지 선배들과의 작업이 많았는데 선배들을 보며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래 연기를 하면 참 좋겠지만 오래 할 수 없다는 것도 느낀다. 그래서 좀 다른 방향으로 가고 싶다. 길게 하던 안 하던 순간마다 정말 불이 붙듯 최선을 다 해 잘 즐기고 싶고 그래서 자유롭게 하고 싶다"는 말을 했다.

무슨 일이 있어 곧 연기를 그만둘지도 모를 사람 같은 말을 한 변요한은 "연기가 하고 싶어도 못하는 친구도 있고 연기를 정말 하고 싶은데 먼저 세상을 떠난 사람도 있다. 너무 많은 사람이 연속성으로 스쳐 지나가는 세상이다 보니 변요한이라는 사람을 세상에 던지고 싶다."며 어떻게 해석하면 좋을지 모를 말을 이어갔다.

iMBC 연예뉴스 사진


배우라는 직업에 대해 생각이 많아지고 피로감이 많이 쌓인 걸까? 그는 "경험이 쌓이면서 많은 걸 느끼게 되는데 그만큼 저의 시선이 편협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은 대본에 충실하고 작업한느 사람들에게 정말 최선을 다해 아껴주고 사랑해 주고 표현하고. 대신 집에 와서는 바로 스위치 끄고 강아지와 옥시토신(사랑의 호르몬)을 나누는 심플한 삶을 추구하는데 이런 게 힘이 되는 것 같다."며 현재를 어떻게 살고 있는지를 이야기했다.

매 작품마다 엄청난 열정으로 연구하고 고민하기로 소문이 났던 변요한이다. 그는 "매번 열정을 쏟아붓다 보니 지치기도 한다. 하지만 나이가 차면서 똑같은 열정이지만 효율적으로 쓰는 방법을 알게 되는 것 같다. 열정뿐 아니라 마음 쓰는 법과 생각하는 것도 더 요령이 생겼다. 요즘은 드라이아이스 권법을 쓰고 있다. 차가워 보이는데 만지면 뜨거운 권법으로 산다"는 말도 덧붙였다.

이야기를 들을수록 변요한이 40대라는 나이에 임박하며 느끼는 감정이 많은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그는 "40대는 인생의 챕터 2라고 생각한다. 저는 40대가 더 멋있다고 생각되고 더 할 수 있는 게 많아질 것 같다. 그래서 기다려진다. 더 담아낼 수 있을 것이고 지금까지와 다른 에너지도 쓸 수 있을 것 같다. 한 작품 한 작품 왔을 때 재미있게 올인하고 빠져나오고 싶다. 어디에 도달하고 싶다는 생각은 해보지 않았다."라며 어떤 목표를 정해놓고 앞만 보고 달리기보다 과정을 찬찬히 온전히 즐기는 작업을 하고 싶다는 마음을 드러냈다.

그는 "저도 판타지 좋아한다. 기회가 되면 쫄쫄이를 입고 연기할 수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는 땅에 두 다리를 정확하게 붙이고 서 있는 이야기를 많이 배워왔다. 그런 시나리오에 먼저 끌렸고 훌륭한 선배들에게 그런 작품에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많이 배워왔다. 지금까지는 이런 과정이 일종의 수련이라 생각했다. 가끔은 캐릭터가 작품을 받아들일 그릇이 안되어서 오는 괴로움도 있었다. 그런데 그런 괴로움도 재미있었다. 경험과 세월이 결국 제게 더 큰 공부가 된 것 같다."라며 지금까지 자신이 선택한 작품들의 배경에 어떤 생각이 있었는지를 설명했다.

그렇게 혹독하게 자신을 훈련해 온 변요한은 "40대 지나서 늦바람 들었다 생각할 수도 있는데 앞으로는 정말 다양한 걸 많이 하고 싶다"며 지금까지와 다른 모습을 많이 보여주려고 노력하겠다는 다짐을 했다.

변요한이 열연한 '그녀가 죽었다'와 송강호와 함께 호흡을 맞춘 시리즈 '삼식이 삼촌'이 공교롭게도 같은 날 개봉, 공개가 된다. OTT를 통해 변요한과 송강호의 연기 호흡을 보는 재미도 있겠지만 영화 '그녀가 죽었다'도 상상 이상의 반전 스토리로 관객들을 흥분되고 즐겁게 해 줄 것.

훔쳐보기가 취미인 공인중개사 '구정태'가 관찰하던 SNS 인플루언서 '한소라'의 죽음을 목격하고 살인자의 누명을 벗기 위해 '한소라'의 주변을 뒤지며 펼쳐지는 미스터리 추적 스릴러 '그녀가 죽었다'는 5월 15일 개봉이다.

iMBC 김경희 | 사진제공 콘텐츠지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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