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북한은] 전국 분주소장 소집…‘위법 제재’ 당부 외

KBS 2024. 5. 11.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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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전국의 분주소장, 그러니까 우리로 치면 파출소장을 평양으로 불러 모아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1일까지 회의를 열었습니다.

분주소는 공식적으로는 주민들 치안 유지, 재산과 생명 보호가 주된 임무인데 실제로는 반체제행위를 감시, 통제하는 기능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전국 규모의 분주소장 회의가 12년 만에 열리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데요.

북한의 경제난과 더불어, 갈수록 느슨해지는 사회 기강을 다잡으려는 것이 아니냔 분석입니다.

<요즘 북한은> 첫 번째 소식입니다.

[리포트]

전국에서 온 분주소장, 우리로 치자면 '파출소장'들이 건물 안으로 속속 들어옵니다.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1일까지 열린 분주소장 회의에 참석한 건데요.

이번 회의에서는 경제와 주민에게 해가 되는 위법행위 제재를 특별히 당부했습니다.

[조선중앙TV/5월 2일 : "인민의 생명 재산을 보위하는 사업에서 발휘된 안전 일꾼들의 긍정적 소행에 대해서 언급했습니다."]

12년. 2012년 11월 회의에서 김정은 위원장 체제 확립을 위해 불순분자 색출을 주문했던 것과는 분위기가 확연히 다릅니다.

북한에서는 코로나 19 이후 경제난이 심각해지자, 절도 행위 같은 생계형 범죄가 늘었다고 합니다.

[권민철/2023년 10월 탈북 : "깡패, 깡패라고 할까요. 그런 게 최근에 생겨나고 있거든요. 도끼패 은독패. 모여서 패싸움 벌인다거나 도적질하러 다닌다고 하고 강도질도 이렇게 하고 다니죠."]

게다가 주민들의 안전을 책임져야 할 보안원, 그러니까 경찰이 돈을 받고 범죄행위를 눈감아 주는 일도 많다는 겁니다.

[권민철/2023년 10월 탈북 : "보안원(경찰)들은 돈을 받아먹고 봐주고 오히려 도둑을 지켜주는 이런 추세로 나아가는 그래서 북한에서 깡패들하고 안전원이 어깨동무하고 다닌다."]

결국 이번 분주소장회의를 통해 각종 범죄행위 단속을 강화하면서 사회 불안 요소를 통제하려는 의도로 분석됩니다.

[전영선/건국대 통일인문학연구단 교수 : "사회적 부랑아라든가 이런 패거리 문화들이 불만으로 퍼져 나온다면 어느 순간에 그들을 사회적 악으로 표적으로 할 가능성은 매우 높다고 보는 거죠."]

북한 당국은 지난해 12월엔 가장 작은 행정 단위인 인민반 조직운영법을 제정하는 등, 주민 통제의 고삐를 바짝 죄는 모습입니다.

[앵커]

관광 홍보 본격화…외화벌이 박차

최근 북러 밀착으로 북한을 찾는 러시아 관광객 소식이 심심찮게 들려옵니다.

지난달 30일엔 노동절 연휴를 맞은 러시아 관광객 120명이 북한을 방문한다고 러시아 관영매체가 보도했는데요.

그래서인지 최근 조선중앙TV에서는 대동강변에 위치한 수산물 식당과 평양의 골프장을 소개하며 관심을 끌었고, 대외선전매체에서는 평양 비빔밥을 관광객 추천 메뉴로 홍보하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요즘 북한은> 두 번째 소식입니다.

[리포트]

지난 2월 평양 국제공항에 도착한 러시아 관광객들.

코로나19 이후 북한을 찾은 첫 해외 단체관광객이었습니다.

북한 당국은 이번 달까지 모두 6차례에 걸쳐 러시아 관광객을 받으며 관광산업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인데요.

그래서일까요?

최근 조선중앙TV는 대동강변에 위치한 고급식당을 소개했습니다.

[조선중앙TV/4월 30일 : "대동강반(강변)에 한 폭의 명화마냥 멋들어지게 들어앉은 평양대동강수산물식당."]

2018년 7월에 준공된 이 식당은 입구에 철갑상어가 든 커다란 수조를 배치해 볼거리를 제공하면서, 500여 가지의 최상급 요리들을 맛볼 수 있다고 홍보합니다.

[박경미/평양대동강수산물식당 과장 : "식당에서 철갑상어와 용정어(향어)를 비롯한 여러 가지 고급 어종들과 함께 맛도 좋고 영양가도 높은 자라 요리를 만들어서..."]

지난 6년 동안 백만 명 이상의 손님들이 식당을 찾았고 만족도도 높다고 합니다.

[김봄순 : "오늘 우리 온 가족이 이 식당에 와서 정말 맛있게 식사했답니다."]

1983년 개장한 골프장도 방송에 소개됐습니다.

아름다운 자연경관 속에 여러 가지 편의시설을 갖추고 골프 강습도 진행한다고 설명합니다.

[전경희/평양골프장 부원 : "우리는 골프장을 찾는 손님들에게 골프의 기본 동작도 배워주고 손님들이 경기장에서 그 지형에 맞는 채로 골라 쓰도록 상식도 배워주고 있습니다."]

평양을 찾으면 냉면 대신 이젠 비빔밥을 한번 맛보라며 대외선전물을 통해 추천합니다.

지난 2일, 주북 중국대사관에선 정부 지원 유학생 41명이 북한에 도착한 사진을 올리기도 했는데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명목으로 4년 2개월간 국경을 봉쇄했던 북한.

대외적으로 문을 활짝 열어 유학생과 관광객들을 불러들이며 본격적인 외화벌이에 나선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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