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관!" 독일 매체, 뮌헨의 1년 딱 '두 글자'로 요약..."센터백·윙어·미드필더 보강은 필수"

고성환 2024. 5. 11.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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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고성환 기자] '무관'. 바이에른 뮌헨의 2023-2024시즌 요약이다.

'스카이 스포츠' 독일판은 10일(이하 한국시간) "무관!(Koan titel=우승 없음)"이라는 짧고 굵은 제목으로 충격을 표현했다.

바이에른 뮌헨은 9일 스페인 마드리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2023-2024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4강 2차전에서 레알 마드리드에 1-2로 무릎 꿇었다.

이로써 레알 마드리드가 1, 2차전 합계 점수 4-3으로 최종 승리하며 결승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레알 마드리드는 호셀루의 극장 멀티골로 승부를 뒤집으며 2시즌 만에 결승 무대를 밟게 됐고, 바이에른 뮌헨은 무관으로 시즌을 마치게 됐다. 

바이에른 뮌헨으로서는 트로피를 들어 올릴 수 있는 마지막 기회였다. 이미 레버쿠젠에 밀려 분데스리가 12연패가 무산됐고, DFB 포칼컵에서도 일찌감치 탈락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그리고 최후의 보루였던 UCL 준결승에서도 드라마의 희생양이 되고 말았다. 

충격적인 역전패였다. 바이에른 뮌헨은 수문장 마누엘 노이어의 선방쇼로 레알 마드리드의 공세를 버텨냈고, 후반 23분 알폰소 데이비스의 선제골로 리드를 잡았다. 정상에 올랐던 2019-2020시즌 이후 4년 만의 결승행이 이뤄지는가 싶었다.

하지만 마지막에 무너졌다. 바이에른 뮌헨은 후반 43분 노이어의 치명적인 실수로 호셀루에게 동점골을 내줬고, 후반 추가시간 1분 또 호셀루를 놓치며 역전골까지 얻어맞았다. 

김민재도 후반 31분 윙어 리로이 사네 대신 교체 투입돼 피치를 누볐지만,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 그는 추가시간까지 포함해 약 25분을 소화하며 대체로 상대 공격을 잘 막아냈다. 다만 헤더가 골대를 강타하는 등 운이 따르지 않았다. 

심판 판정도 도와주지 않았다. 바이에른 뮌헨은 종료 직전 마테이스 더 리흐트가 골망을 흔들었지만, 슈팅 직전에 주심이 오프사이드를 선언했다. 그러나 느린 화면으로 봐도 오프사이드인지 아닌지 쉽게 판단하기 어려웠다. 일단 경기를 진행하고 비디오 판독으로 체크하는 게 맞았다. 바이에른 뮌헨으로선 마지막 기회를 오심에 빼앗긴 셈.

어찌 됐건 바이에른 뮌헨은 2023-2024시즌을 트로피 없이 마무리하게 됐다. 오랫동안 독일 최강으로 군림했던 바이에른 뮌헨이 무관으로 시즌을 마치는 건 지난 2011-2012시즌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트로피를 찾아 이적한 해리 케인의 꿈은 1년 더 미뤄지게 됐다.

스카이 스포츠는 "바이에른 뮌헨에는 타이틀이 없다. 전반적인 점검이 필요하다. 이제는 공식적으로 무관이다! 바이에른 뮌헨은 12년 만에 트로피 없이 시즌을 마감해야 한다"라며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매체는 "바이에른 뮌헨은 실망스러운 시즌에도 불구하고 존중받을 만하지만, 2년 연속으로 큰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분석이 필요하다. 이제 매우 현명하고 집중적으로 투자해 그 어느 때보다 강하게 돌아와야 한다. 그게 바로 바이에른 뮌헨"이라며 문제점 진단에 나섰다.

먼저 선수단의 잦은 부상을 언급했다. 스카이 스포츠는 "시즌 내내 이어진 부상의 고통. 바이에른 뮌헨을 둘러싼 큰 화제는 영원하고 끝나지 않는 부상의 비참함이었다. 지금도 그렇다. 선수들은 이번 시즌 총 130경기가 넘게 결장했다. 킹슬리 코망은 19경기, 노이어는 15경기, 더 리흐트는 14경기, 그나브리는 22경기를 빠졌다"라고 꼬집었다.

실제로 바이에른 뮌헨은 레알 마드리드와 2차전에서도 부상으로 울었다. 그나브리가 30분도 안 돼서 햄스트링 부상 재발로 쓰러졌고, 다른 윙어가 없어서 풀백 알폰소 데이비스를 투입해야 했다. 심지어 케인도 등 부상으로 경기 막판 교체됐다.

선수단 개편도 피할 수 없다. 윙어인 그나브리와 코망, 사네 모두 방출설이 돌고 있다. 토마스 투헬 감독이 그토록 원했던 수비형 미드필더는 여전히 부족하다. 바이에른 뮌헨은 레알 마드리드와 맞대결에서도 벤치 자원에서 큰 차이를 드러냈다.

스카이 스포츠는 "레알 마드리드전에서도 교체 투입할 선수가 거의 남아있지 않았다. 바이에른 뮌헨으로서는 너무나 씁쓸한 상황이었다. 부상도 많았고, 스쿼드 구성도 부족했다. 다음 시즌도 무관으로 끝나지 않으려면 팀을 제대로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무엇보다 내년엔 UCL 결승전이 다시 한번 뮌헨에서 개최된다. 이보다 더 큰 동기부여는 없다"라고 전했다.

가장 시급한 포지션은 역시 중원과 측면 날개다. 스카이 스포츠는 "사네와 그나브리 코망은 아르연 로번과 프랭크 리베리처럼 모든 걸 쏟아붓고 이길 의지를 갖고 있는 걸까? 의문스럽다"라며 "콘라트 라이머와 알렉산다르 파블로비치, 레온 고레츠카는 팀이 필요로 하는 세계적인 선수일까? 라이머는 레알 마드리드를 상대로 좋은 경기를 펼쳤고, 파블로비치는 큰 잠재력을 지녔다. 그러나 고레츠카는 1분도 뛰지 않았다. 이들은 좋은 선수지만, 우승 경쟁에서 큰 차이를 만들 수 있을진 의심스럽다"라고 지적했다.

김민재를 포함한 중앙 수비진도 비판을 피하지 못했다. 매체는 "좋은 센터백 두 명만으로는 부족하다. 김민재는 1차전에서 2실점에 전부 관여했고, 다요 우파메카노는 자주 실수했다. 에릭 다이어는 예상보다 잘하고 있지만, 여기에도 조치가 필요하다"라며 "바이에른 뮌헨은 대대적인 개편이 필요하다. 보드진은 새 감독이 선임되면 문제를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finekos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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