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나쓰메 소세키 기담집·도쿄 사기꾼들

김용래 2024. 5. 11.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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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가시 마사오 엮음.

나쓰메 소세키(1867~1916)가 쓴 기담(奇談) 가운데 일본의 장르문학 편집자인 히가시 마사오가 소세키의 대표작으로 꼽은 '열흘 밤의 꿈'의 시작 부분이다.

'나쓰메 소세키 기담집'은 에도 시대 도쿄에서부터 영국 런던과 중세 유럽 등 시공간을 가로지르는 다채로운 소세키의 기담 13편을 일본의 장르문학 편집자이자 작가인 히가시 마사오가 엮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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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항아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용래 기자 = ▲ 나쓰메 소세키 기담집 = 나쓰메 소세키 지음. 히가시 마사오 엮음. 김소운 옮김.

"이런 꿈을 꿨다. 반듯이 누운 여자의 머리맡에 팔짱을 끼고 앉아 있는데, 여자가 조용한 목소리로 말했다. "곧 죽을 거예요." 베개에 긴 머리를 깔고 누운 여자의 코는 오똑하며 얼굴은 희고 갸름했다."

나쓰메 소세키(1867~1916)가 쓴 기담(奇談) 가운데 일본의 장르문학 편집자인 히가시 마사오가 소세키의 대표작으로 꼽은 '열흘 밤의 꿈'의 시작 부분이다.

소세키는 장편소설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등을 쓴 메이지 시대의 문호로, 일본 근대문학의 거장으로 손꼽히는 작가이지만, 일반 독자들에게는 그리 잘 알려지지 않은 '괴기환상문학' 작가이기도 했다.

'나쓰메 소세키 기담집'은 에도 시대 도쿄에서부터 영국 런던과 중세 유럽 등 시공간을 가로지르는 다채로운 소세키의 기담 13편을 일본의 장르문학 편집자이자 작가인 히가시 마사오가 엮은 책이다.

이 이야기들은 '기담'이라는 말에서 흔히 연상되는 무서운 이야기와는 결이 좀 다르다. 유령이나 요괴가 엄습하지도 않고 초자연적인 존재가 나타나 등장인물의 삶을 뒤흔들지도 않는다.

대신에 작가는 현실에서 쉽게 마주할 수 있는, 그렇기에 더욱 기묘한 순간과 정서를 끈질기게 파고든다. 그것은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보통 '불가사의하다'고 표현하는 순간과 이미지들이다.

가령, 수록작 '환청에 들리는 거문고 소리'에서는 유령 이야기를 들은 주인공이 밤길을 걸어가는 과정을 통해 유령, 즉 죽음이 주는 공포가 역설적으로 삶을 얼마나 간절히 원하게 만드는지를 생생히 묘사했다.

엮은이는 "이 책을 이후 나타날 신체시와 소설작품으로 이어지는 '괴기환상문학 작가' 소세키의 마음속에 내재된 원초적인 풍경으로 음미하면 좋겠다"고 썼다.

글항아리. 352쪽.

[북스피어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도쿄 사기꾼들 = 신조 고 지음. 이규원 옮김.

타인의 부동산을 미끼로 돈을 가로채는 사기꾼 집단인 '지면사'(地面師)들의 조직적 범행을 추적한 사회파 미스터리 소설이다.

이 사기 집단에는 부동산 사기 계획을 지휘하는 지면사 외에, 정보를 수집하고 표적을 찾는 도면사, 부동산 소유자를 사칭할 배우를 고르고 교육시키는 수배사, 서류와 인감을 만드는 위조범과 돈세탁 전문가까지 모여 노인, 독신 여성, 승려 등 취약한 계층의 사람들을 집중적으로 노린다.

일본 사회의 어두운 구석을 파헤치는 소설을 써온 작가가 이번에는 일본에서 파장이 컸던 부동산 사기 사건인 '세키스하우스 사건'을 모티브로 삼아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를 꼼꼼히 취재해 완성했다.

이 작품은 넷플릭스 시리즈로도 제작돼 올여름 공개될 예정이다.

북스피어. 376쪽.

yongl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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