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한ⓔ위클리] '삼식이 삼촌' 송강호, 연기 인생 35년차 신인의 이유 있는 OTT 도전

신영선 기자 2024. 5. 1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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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삼식이 삼촌'(감독 신연식)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배우 송강호. ⓒ이혜영 기자 lhy@hankooki.com

[스포츠한국 신영선 기자]

배우 송강호가 OTT 시리즈에 첫 발을 내딛는다. 송강호는 오는 15일 첫방송 예정인 디즈니+ 16부작 시리즈 '삼식이 삼촌'으로 생애 처음으로 OTT 시청자들과 만날 예정이다. 1990년 연극 '최선생'으로 데뷔해 올해로 배우 35년차를 맞은 송강호는 봉준호, 박찬욱, 고레에다 히로카즈 등 국내외 최고 감독들과 함께 예술성과 흥행을 겸비한 정상급 작품들을 내놓으며 오랜 시간 국내 최고 배우로 인정받고 있다. 지난 2022년 영화 '브로커'로 한국 배우 최초로 칸 국제영화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그가 신연식 감독이 연출한 '삼식이 삼촌'으로 첫 시리즈 도전에 나서게 됐다.   

지난 8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삼식이 삼촌'(극본/연출 신연식)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송강호, 변요한, 진기주, 서현우, 오승훈, 주진모, 티파니 영, 유재명, 신연식 감독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송강호는 이날 간담회에서 OTT 시리즈에 과감히 도전하게 된 이유에 대해 '삼식이 삼촌'의 독창성을 꼽았다. 변요한, 서현우, 오승훈, 주진모 등 동료 배우들은 자신들의 출연 이유에 대해 입을 모아 "송강호의 첫 OTT 출연이라는 역사적 순간에 함께 하고 싶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삼식이 삼촌'은 전쟁 중에도 하루 세끼를 반드시 먹인다는 신념을 지닌 삼식이 삼촌(송강호)과 모두가 잘 먹고 잘 사는 나라를 만들고자 했던 엘리트 청년 김산(변요한)이 혼돈의 시대 속 함께 꿈을 이루고자 하는 뜨거운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앞서 영화 '동주', '거미집'의 각본으로 주목받은 신연식 감독이 각본과 연출을 맡았다. 여기에 송강호를 비롯한 변요한, 진기주, 서현우, 오승훈, 주진모, 티파니 영, 유재명까지 믿고 보는 배우들이 완성한 입체적인 캐릭터들은 다채로운 매력과 강렬한 연기 앙상블을 선보일 예정이다.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삼식이 삼촌'(감독 신연식)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신연식 감독. ⓒ이혜영 기자 lhy@hankooki.com

신연식 감독은 이날 간담회에서 "한국은 '밥 먹었냐'는 말이 인사말인 전 세계 유일한 나라인 것 같다. 극의 대부분을 이끄는 엘리트 정치인, 군인 캐릭터들이 거대 담론을 이야기할 때 송강호가 맡은 역인 삼식이 삼촌은 먹는 걸로 세상을 이해하고 소통하는 캐릭터다. 가장 진솔하고, 순수한 마음을 갖고 있는 인물"이라고 전했다.

송강호는 "'삼식이 삼촌'은 무척 한국적인 제목이다. 먹는 것에 절박한 시대를 배경으로 하다 보니 가장 한국적인 고유한 정서를 담은 것 같다. 가상의 인물을 통해 우리의 삶을 투영해 보고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을 것 같아 기대가 크다"며 '삼식이 삼촌'만의 킬링 포인트를 꼽았다. 송강호는 이어 "연기 인생 처음 시리즈로 인사드리게 됐는데 낯설기도 하고 설레기도 한다. 다채로운 시대에 살고 있는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팬들과의 소통이 아닐까 싶다. 다양한 채널을 통해 여러 시도도 해보고 그런 것들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시대"라면서 "그런 점에서 아주 자연스럽게 이번 작품을 선택하게 됐다. 다른 OTT 드라마들과는 결을 달리한다. 그래서 호기심이 동했다"고 작품을 선택하게 된 계기를 전했다.

모두가 잘 먹고 잘 사는 나라를 만들고자 했던 엘리트 청년 김산 역을 맡은 변요한은 "작품을 보고 제가 그 시대에 살다 온 느낌이 들었다. 그런데 또 세련됐다. 좋은 배우들도 계시고 해서 저 또한 작품에 살며시 발을 담았다"고 말했다. 김산의 연인이자 엘리트 여성으로 활동하는 주여진 역을 맡은 진기주는 "글이 촘촘하고 치열했다. 너무 재미있고 대사들도 좋았다. 제가 맡은 역할이 매력적으로 느껴져서 참여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주여진 역에 대해 "밝음은 있지만 발랄함은 없다. 꿈은 크지만 야망은 표출하지 않는 인물이다. 유일하게 삼식이 삼촌이 손을 내밀었을 때 넘어가지 않는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정한민 역의 서현우는 "다른 것보다 송강호 선배님 드라마 데뷔작이다. 역사적인 순간에 함께 하고 싶었다. 그간 유머러스하고 위트 있는 역할을 많이 했는데 이번에는 한결같은 에너지의 캐릭터를 시도할 수 있을 것 같아 참여하게 됐다. 정한민은 뜨거운 용광로 같은 캐릭터"라고 밝혔다. 안기철 역의 오승훈 역시 "대본을 보고 시대나 상황에 상관없이 감독님의 시선이 흥미롭고 마음에 와닿았다. 이런 대본과 글에 제가 함께하면 좋을 것 같았다"며 대본의 완성도를 치켜세웠다. 안요섭 역의 주진모는 "인물들이 살아있는 대본이었다. 무엇보다 송강호가 출연한다고 해서 무조건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삼식이 삼촌'(감독 신연식)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유재명, 티파니영, 서현우, 변요한, 송강호, 진기주, 오승훈, 주진모, 신연식 감독.  ⓒ이혜영 기자 lhy@hankooki.com

티파니 영은 "대본, 스토리에 너무 반했다. 대본을 보는데 악보를 보는 듯 너무 좋았다. 캐릭터가 많은데도 한 명 한 명의 DNA가 강렬하더라"고 밝혔다. 유재명은 촬영 과정을 극찬하며 "드라마를 찍으며 새로운 경험을 했다"고 말했다.

송강호는 첫 드라마 도전인만큼 현장에서의 촬영 에피소드에 대해 "여러 선배님들을 모시면서 많이 배웠다. 이규형 씨가 촬영을 하는데 자꾸 핸드폰을 보더라. '누가 촬영하는데 핸드폰을 보나'라고 생각했는데 뒤에서 몰래 보니 대본이었다. 선배는 역시 다르구나 싶었다. 나는 아날로그여서 종이로 대본을 본다. 나는 막 뛰어가서 대본을 확인하는데 규형 씨는 가만히 서서 핸드폰을 본다. 역시 선배님이시구나 싶었다"며 유쾌한 일화를 밝히기도 했다.

송강호는 '삼식이 삼촌'을 정의해달라는 질문에 대해 "위장에서 시작해 머리로 갔다가 결국에는 뜨거운 심장에서 끝난다. 위장에서 시작해서 4~5화쯤에는 뇌로 가 오래 머무른다. 결국 심장으로 서서히 내려와 심장이 터진다. 뜨거운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신연식 감독은 "대한민국에서 태어나 40년 넘게 살고 있지만 아직도 적응이 안 되는 느낌이다. 늘 한국이라는 나라가 궁금하다. 그것이 반영된 것이 딱 드라마 속 배경의 시대인 것 같다. 보는 분들에 따라 시대물, 누아르물로 볼 수도 있지만 저에게는 로맨스다"라고 덧붙였다.

 

스포츠한국 신영선 기자 eyoree@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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