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오순영 KB국민 AI센터장 "은행판 챗GPT 기술 완성, 3년 내"

오수영 기자 2024. 5. 11. 0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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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 주도 아닌, 현업 직원과 고객 중심…규제 개선 뒷받침 돼야"

생성형 AI 열풍에 챗GPT나 바드 또는 제미나이 통해 질문 한번쯤 던져본 분들, 많으실 겁니다. 상용화되면 우리 일상을 많이 바꾸게 될 텐데요.

복잡한 은행 업무, 금융 투자 관련해 나를 도와줄 수 있는 생성형 AI가 생긴다면 어떨까요? 국내 한 금융사에서 생성형AI 개발 조직을 이끌고 있는 수장을 SBS Biz가 만나봤습니다.

오순영 KB국민은행 금융AI센터장은 생성형 AI 관련 기술 완성이 3년내 가능하다고 밝혔습니다. 오 센터장은 "기술보다 중요한 건 현업 직원들이 얼마나 잘 활용해서 업무를 더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지와 이를 통해 고객들이 본인 데이터를 금융사에 믿고 맡길 수 있게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지난해 4월부터 12월까지 KB국민은행 직원들이 내부적으로만 사용하며 테스트 했던 'KB-GPT'에 대해서는 "작년엔 우리가 생성형 AI 기술로 어떤 것들을 할 수 있을지 실험해본 것이고 그때 얻은 교훈들을 반영해서 올해 본 사업도 진행한다"고 설명했습니다.

KB국민은행은 지난 7일 '그룹 공동 생성형 AI 플랫폼 구축 제안요청 공고'를 내고 KB-GPT 본 사업 플랫폼 구축을 함께 할 업체들의 입찰을 오는 17일까지 받고 있습니다.

이번에 선정될 업체는 9개월 동안 KB금융그룹의 생성형 AI 플랫폼을 오순영 센터장 팀과 함께 구축하게 됩니다.

KB-GPT가 뭐길래?
KB-GPT는 은행원들의 업무 속도를 최소 3배 높여주는 걸로 확인된 KB금융그룹내 생성형 AI 플랫폼입니다.

오순영 센터장은 "KB-GPT라는 용어를 2가지 의미로 사용했다"면서 "첫째로는 KB가 금융 특화된 언어 모델(LLM)을 이미 갖고 있었기에 그걸 실제 GPT 모델에 내재화 하려는 목적으로 이름을 붙였던 것이기도 했고, 다른 하나는 저희가 만들었던 사이트의 이름이 KB-GPT였다"고 전했습니다.

KB-GPT 사이트를 만들었던 이유는 "생성형 AI에 대한 기대치는 너무 높은데, 과연 그게 모든 금융 업무에 만능이 될 수 있을지에 대해선 아직 검증되지 않았기 때문에 확인하는 절차가 필요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 사이트에 여러 가지 장치를 만들어놓고, 현업 은행원들이 이것 저것 써보면서 '생성형 AI로 이런 것도 할 수 있구나'를 스스로 느껴보도록 했다는 겁니다. 실제 사용해본 은행원들이 새로운 아이디어를 많이 내주기도 했다고 오 센터장은 강조했습니다.

KB-GPT 새 버전이 나온다고?
내년 1월 새 버전이 일단 완성은 되겠지만, 애초에 고객들에게 공개할 용도가 아닌 '내부 직원용'으로 기획됐습니다. 지난해처럼 직원들이 직접 써보도록 하면서 그 다음 진도를 어느 방향으로 나아갈지 정할 예정이라고 오 센터장은 설명했습니다.

이어 개발 중인 서비스를 빠르게 출시하거나 실제 업무에 도입하는 것보다 중요한 것이 '중장기적 활용 방안 마련'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내부 업무 필요성에 맞게 개발이 진행되고 있는지 하나하나 확인하면서 기술 발전을 시키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오 센터장은 "생성형 AI가 보통 ROI(투자자본수익률)가 안 나온다는 평가를 많이 받곤 한다"는 우려도 내비쳤는데요. 많은 비용이 들어가기 때문에 실제로 내부에서 정말 효과적으로 쓸 수 있는지 검증하는 과정이 항상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오 센터장은 이와 함께 금융당국의 규제 완화와 금융소비자들의 공감대 형성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는데요. 2013년 금융전산사고 이후 도입돼 지금껏 유지되고 있는 망분리 규제로 인해, 현재로선 금융 생성형 AI를 대고객 서비스로 제공할 수는 없습니다.

오 센터장은 "기술 개발을 미리 해둬야 규제가 다소 풀릴 때 서비스를 내놓을 수 있게 되는 것"이라며 "규제 완화보다 더 중요한 건 소비자들이 금융사를 믿고 각자의 금융정보나 비금융정보를 제공할 수 있도록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오순영 상무는 누구?
오순영 KB국민은행 금융AI센터장은 대우정보시스템에서 만든 벤처에서 첫 사회생활을 시작해 2004년 한글과컴퓨터에 입사한 뒤 2019년에는 한컴 창사 이래 29년 만의 첫 여성 CTO(최고기술책임자)에 올랐습니다. 17년간 한컴에서 일하며 대표 상품 '한컴오피스' 호환성 향상 성과를 냈으며, 2022년 KB금융그룹 상무로 영입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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