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오밥 나무, 별 갉아먹는 몹쓸 나무라고?

송용준 2024. 5. 11.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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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인 저자는 '어린 왕자'에서 바오밥 나무를 무고한 생텍쥐페리를 고발하겠다는 '소송선언'으로 책을 시작한다.

생텍쥐페리는 왜 바오밥 나무를 어린 왕자의 별을 갉아먹는 몹쓸 나무로 묘사했을까라는 수십 년의 궁금증은 그를 마다가스카르행 비행기에 오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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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바오/ 박남준/ 도서출판 기역/ 1만7000원

시인인 저자는 ‘어린 왕자’에서 바오밥 나무를 무고한 생텍쥐페리를 고발하겠다는 ‘소송선언’으로 책을 시작한다. 생텍쥐페리는 왜 바오밥 나무를 어린 왕자의 별을 갉아먹는 몹쓸 나무로 묘사했을까라는 수십 년의 궁금증은 그를 마다가스카르행 비행기에 오르게 한다. 이 여정은 유년의 기억과 함께 티베트의 마을 학교 어린이들, 몽골 사막에서 나무 심는 부부 등 시인의 인연과 맞닿아 있다.

시인은 직접 바오밥 나무는 나쁜 나무가 아니라는 것을 확인한다. 바오밥 나무는 키가 크고 몸통이 굵지만, 가지는 짧다. 다른 식물들의 일조를 방해하지 않으려는 배려 때문이다. 또한 건기에는 바오밥 나무에 구멍을 뚫어 빗물을 저장해 사람들이 견딜 수 있게 한다는 것도 알게 됐다.
박남준/ 도서출판 기역/ 1만7000원
“나는 마다가스카르에 사는 바오밥 나무가 생텍쥐페리가 ‘어린 왕자’에 그렸던 존재해서는 안 될 악, 악의 무리로 규정한, 별들을 망가트리고 파괴하는 나쁜 나무가 아니라는 것을, 혼자만 크게 자라려는 이기적인 나무가 아니라는 것을 새삼 확인했다.… 다른 나무들이 필요한 햇볕을 위해 자신의 가지를 길게 늘이지 않고 몽땅하게 어찌 보면 우스꽝스럽게조차 자라게 하다니 얼마나 아름다운 배려심인가. 제 몸에 구멍을 내어 물을 나눠 주다니 참으로 사랑으로 가득한 나무 아닌가.”

시인은 이런 바오밥 나무에 매료돼 씨앗을 구해 자신이 살고 있는 지리산 자락 동매마을에서 키우고 있다. 이렇게 ‘바오’와의 만남에서 받은 영감을 풀어낸 시들을 읽는 맛도 남다르다.

송용준 기자 eidy01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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