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리포트] 강달러 호재는 옛말… 외화보험, 보험사·소비자 외면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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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은 지난 4월16일 역대 4번째로 1400원대를 터치했다.
달러 강세 현상이 장기화 할 때 외화보험(달러보험) 투자가치가 상승한다는 보험업계의 격언이 올해는 도통 통하지 않는 모습이다.
달러 강세기에 대표적인 보험 투자 상품으로 불리는 외화보험에 무슨 일이 있는 걸까.
외화보험은 보험료 납입이나 보험금 수령이 원화가 아닌 달러로 이뤄지는 상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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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원/달러 환율은 지난 4월16일 역대 4번째로 1400원대를 터치했다. 외환당국 구두 개입으로 환율은 안정화되는 듯 보였다. 하지만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여전히 1370~1380원선을 꿋꿋하게 지킨다. 강달러 현상이 이어지면서 상장지수펀드(ETF) 등을 통한 환테크 투자가 활발해지는 모습이다. 반면 보험 시장에선 달러보험이 사실상 종적을 감췄다. 환율이 강세를 보이며 불티나게 출신했던 과거와 달리 까다로워진 판매 절차 탓에 비중을 줄인 모습이다. 아울러 달러 대비 기록적인 엔화 약세가 계속되자 일본 시장을 통해 미국채를 사들인 투자자들의 한숨은 깊어지는 모습이다.
외화보험은 보험료 납입이나 보험금 수령이 원화가 아닌 달러로 이뤄지는 상품이다. 고환율 기조 속에서 투자 상품 중 하나로 자주 언급되곤 한다. 보험금을 수령하는 시점에 달러 가격이 강세를 보이면 원화 기준으로 보험금 수령액이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보장성보험인 외화보험의 상품 구조상 10년 이상 상품을 유지해야 납입한 보험료 이상의 해지환급금을 돌려받을 수 있다.
최근 보험사들이 외화보험 마케팅에 소극적인 이유는 지난해 도입한 IFRS17(새국제회계기준)에 따른 영향이 가장 크다. 외화보험은 만기일에 약속한 이자를 소비자에게 지급해야 하는 저축성보험이다.
IFRS17 체제에서는 저축성보험 보험금을 부채로 인식해 보험사들이 실적을 개선하는 데 불리하다. 이에 생명보험사들은 저축성보험 대신 보장성보험 중심으로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외화보험을 포함한 저축성 상품 신계약건수는 32만2600건으로 전년(75만6000건)대비 43만3400건(57.3%) 감소했다.
여기에 2021년 금융당국이 외화보험 불완전판매를 방지하기 위해 관련 판매 절차에 대한 규제를 강화한 영향도 있다. 보험사는 취약금융소비자 해당 여부, 가입 목적, 보험료 납입·계약 유지 능력 등에 대한 질문 등으로 계약자에 대한 적합성 진단을 해야 한다.
하지만 일부 보험설계사들이 실적을 올리기 위해 이 같은 원칙을 무시하고 판매에만 열을 올렸던 것이다. 외화보험을 인터넷 블로그 등에서 환차익 시현을 위한 재테크 수단으로 소개했던 것도 지적 받았다.
최근 소비자들도 투자수단으로 외화보험에 매력을 느끼지 못 하는 분위기다. 원·달러 환율이 지난달 30일 기준으로 1380원까지 치솟으면서 '고점을 찍었다'라는 인식도 반영된 것이다.
이미 환율이 높아진 상황에서 가입하면 환차익을 크게 볼 수 없다는 얘기다. 특히 달러보험은 외환시장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는 리스크가 더욱 커진다. 달러 가치가 급락하면 보험금도 적어져 가입 당시 기대 수준에 훨씬 못 미치게 된다.
김규동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달러보험은 기본적으로 투자 상품이 아니다. 때문에 환차익 또는 환투자를 목적으로 한다면 외화보험보다는 외화예금이나 외화채권을 고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장기적 자산 포트폴리오 관리 차원에서 외화 투자의 성격과 보험 고유의 성격을 함께 보완하고자 하는 경우 달러보험 가입을 고려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설명했다.
전민준 기자 minjun8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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