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경기 무패 신기록’ 레버쿠젠, 유로파리그 결승행

김영준 기자 2024. 5. 11.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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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에 1·2차전 합계 4대2로 승리… 차범근 활약 이후 36년만에 진출

창단 120년 만에 독일 분데스리가 정상에 오른 레버쿠젠의 기세가 꺾일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공식전 49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달리며 유럽 대항전 결승까지 올랐다. ‘차붐’ 차범근이 활약하던 1987-1988 시즌 이후 36년 만의 정상 등극에 도전한다.

레버쿠젠 선수들이 10일 홈구장 바이 아레나에서 팬들과 함께 UEFA 유로파 리그 결승 진출을 자축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레버쿠젠은 10일 홈에서 AS로마(이탈리아)와 벌인 2023-2024시즌 UEFA(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 준결승 2차전에서 2대2로 비겼다. 1차전을 2대0으로 승리해 합산 점수 4대2로 결승에 진출했다. 경기 종료 직전까지만 해도 무패 행진이 깨질 것처럼 보였다. 페널티킥으로 두 골을 내준 후 상대 자책골로 한 골 따라잡아 1-2로 뒤진 채 후반 추가 시간에 접어들었다. 추가 시간 7분 중 6분이 지났을 때 레버쿠젠 요시프 스타니시치가 오른쪽 측면에서 페널티 박스 안으로 침투한 뒤 상대 수비수 1명을 제치고 왼발 슛으로 득점했다. 레버쿠젠이 49경기 무패를 달릴 수 있던 원동력을 그대로 보여준 경기였다. 레버쿠젠은 올 시즌 ‘뒷심’이 강했다. 49경기 중 17경기에서 후반 추가 시간에 골을 넣어 질 경기를 비기거나, 비길 경기를 승리했다.

‘극장 골’로 패배를 면한 레버쿠젠은 1954년 UEFA 출범 이후 최다 무패 행진 기록을 새로 썼다. 벤피카(포르투갈)가 ‘흑표범’ 에우제비우가 뛰던 1963년 12월~1965년 2월 기록했던 48경기 무패를 뛰어넘었다. UEFA 출범 이전까지 합하면 셀틱(스코틀랜드)이 1915~1917년 세운 62경기 무패가 최다 기록이다.

레버쿠젠이 마지막으로 유럽 대항전 결승에 올랐던 건 1987-1988 시즌 UEFA컵(유로파리그 전신) 결승이었다. 당시엔 결승전도 1·2차전으로 나눠 치렀는데 레버쿠젠은 에스파뇰(스페인)을 상대로 1차전에서 0대3으로 패한 뒤 2차전에서 3대0으로 승리했다. 당시 2차전에서 합산 점수 동률을 만든 세 번째 골을 차범근이 득점했다. 레버쿠젠은 승부차기 끝에 우승 트로피를 들었다.

23일 유로파리그 결승에서 승리한 후 26일 독일 포칼컵 결승에서 카이저슬라우테른마저 꺾으면 ‘트레블’(한 시즌 메이저 대회 3개 우승)까지 이룰 수 있다. 하지만 당장 유로파리그 결승 상대 아탈란타(이탈리아)도 만만치 않다. 4강 2차전에서 마르세유(프랑스)를 3대0으로 꺾고 합산 4대1로 결승에 올랐다. 1907년 창단 후 117년 만에 첫 유럽 대항전 결승 진출. 마지막 메이저 대회 우승은 1963년(코파 이탈리아)이다. 어느 쪽이 이겨도 기념비적 우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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