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책]도란도란 이야기꽃에선 슬픈 기억도 추억이 돼요

김정은 기자 2024. 5. 11. 0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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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집에서 보내는 첫날.

"들판으로 나들이 간 날 말이야. 너랑 엄마랑 아빠, 셋뿐이었지." "기억나요. 진짜 좋았는데." 아이가 엄마에게 묻는다.

"엄마, 기억나요?" 아이가 떠올린 건 엄마 아빠가 생일 선물로 준 자전거를 태어나 처음 타본 날이었다.

아빠를 잃은 아이와 엄마가 새집에서 보내는 첫날 과거의 추억을 떠올리며 아빠를 잃은 상실감과 슬픔, 두려움 등을 희망으로 바꿔가는 이야기를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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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나요?/시드니 스미스 글, 그림·김지은 옮김/48쪽·1만5000원·책읽는곰
새집에서 보내는 첫날. 엄마와 아이는 불 꺼진 안방 한가운데 놓인 침대 위에 나란히 누웠다. 쉬이 잠이 오지 않는 엄마와 아이. 엄마는 “기억나니?”라는 질문을 던지며 추억을 하나 둘 끄집어낸다. “들판으로 나들이 간 날 말이야. 너랑 엄마랑 아빠, 셋뿐이었지.” “기억나요. 진짜 좋았는데.” 아이가 엄마에게 묻는다. “엄마, 기억나요?” 아이가 떠올린 건 엄마 아빠가 생일 선물로 준 자전거를 태어나 처음 타본 날이었다. 추억을 더듬는 사이 어둠이 걷히고 아침이 밝아온다. “엄마, 이것도 기억하게 될까요? 이렇게 말하겠죠. 새집에서 보낸 첫날 아침 기억나요? 엄마랑 나, 둘뿐이었잖아요.”

아이는 창문을 열고, 따스한 햇살을 마주한다. 그리고 곤히 잠든 엄마를 바라보며 스스로를 다독이듯이 말한다. “걱정하지도 두려워하지도 않았어요. 우린 잘 지낼 줄 알았으니까요.”

올해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상 그림 부문 수상자인 저자의 신작이다. 아빠를 잃은 아이와 엄마가 새집에서 보내는 첫날 과거의 추억을 떠올리며 아빠를 잃은 상실감과 슬픔, 두려움 등을 희망으로 바꿔가는 이야기를 그렸다. 유화 작품을 보는 듯한 굵은 질감의 삽화는 슬픔과 희망의 양가적 느낌을 묘하게 잘 담아냈다.

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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