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라자가 끝냈다, 회장님 앞에서 한화 또 끝내기 승리…최원호 감독 “선수들이 포기 안 했다, 고맙다"

한화 요나단 페라자가 10일 대전 키움전에서 끝내기 홈런을 친 뒤 최원호 감독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한화 이글스 제공

10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를 방문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팬들의 환호에 손들어 화답하고 있다. /한화 이글스 제공

[OSEN=대전, 이상학 기자]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3연패를 끊고 공동 8위로 올라섰다. 요나단 페라자가 연장 10회 굿바이 홈런을 쏘아 올리며 김승연 회장이 방문한 날 또 한 번의 끝내기 승리를 선물했다.

최원호 감독이 이끄는 한화는 10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치러진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경기를 연장 10회 접전 끝에 5-4로 승리했다.

지난 3월29일 홈 개막 KT전 이후 42일 만에 야구장를 재방문한 구단주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과 시즌 17번째 만원 관중(1만2000명)에 짜릿한 승리를 선물했다. 김승연 회장이 시즌 첫 방문한 KT전도 9회 임종찬의 끝내기 2루타로 3-2 승리를 거뒀는데 이날도 끝내기로 웃었다.

선발투수 리카르도 산체스의 호투 속에 5회까지 3-0으로 앞선 한화는 그러나 6회 첫 실점하더니 7회 3점을 내주며 역전을 허용했다. 하지만 8회 문현빈의 동점타로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간 뒤 10회 페라자의 끝내기 홈런으로 웃었다.

페라자가 5타수 3안타 1타점으로 맹타를 휘두른 가운데 이민우(1이닝), 김규연(1이닝), 주현상(2이닝)으로 이어진 불펜이 4이닝 무실점을 합작하며 재역전승 발판을 마련했다. 주현상이 시즌 최다 33구를 던지며 2이닝 1피안타 무사사구 2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3승째를 거뒀다.

최근 3연패 사슬을 끊은 한화는 시즌 15승23패로 키움과 공동 8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한화 요나단 페라자가 10일 대전 키움전에서 끝내기 홈런을 터뜨리고 있다. /한화 이글스 제공

경기 후 최원호 한화 감독은 "리드하던 경기가 중간에 뒤집히면서 흐름이 바뀔 수도 있었는데 우리 선수들이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집중력 있게 최선을 다해줬다. 오늘은 누구 한명을 칭찬하기보다 우리 모든 선수들을 칭찬하고 싶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이어 최원호 감독은 "항상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아 선수들의 마음도 힘들 것이다. 그럼에도 지치지 않고 늘 열심히 해주는 우리 선수들에게 고마운 마음이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끝내기 홈런의 주인공 페라자도 “팀 승리에 기여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엄청 기쁘다”며 웃은 뒤 “오늘 회장님이 야구장에 오신 걸 알고 있었다. 우리 선수들은 회장님이 올 때나 안 올 때나 항상 100%로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페라자는 “7회 실책을 하고 나서 팀원들에게 미안했지만 고개 숙이지 않고 더 열심히 하려고 노력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많은 동료들 덕분에 이렇게 팀에 보탬이 될 수 있었다”고 고마워하며 “경기장에 올 때마다 항상 재미있게 행복하게 하려고 한다. 팀원들이 각자 자기 역할을 해주면 우리는 이길 수 있다”고 자신했다.

한화는 11일 키움전 선발투수로 신인 좌완 황준서를 내세워 연승을 노린다. 키움에선 외국인 좌완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가 11일 만에 1군 복귀전을 갖는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