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증시 연일 고공 행진…금리 인하 기대감 덕

이아미 2024. 5. 11. 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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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유럽 주가지수가 연일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우고 있다.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면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시점이 하반기로 물러나는 가운데, 유럽이 먼저 ‘피벗’(통화정책 전환)을 시작할지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신재민 기자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9일(현지시간) 범유럽 주가지수인 유로스톡스 600지수는 516.76으로 마감했다. 종가기준으로 3거래일 연속 최고가다. 특히 영국 런던증시의 대표 주가지수인 FTSE100지수는 전날보다 0.33% 오른 8381.35로 마감했다. 종가 기준 5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로 연초 이후 8.5% 이상 뛰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 대표지수인 DAX지수도 전날보다 1.08% 오른 1만8686.85에 거래를 마쳐, 지난 3월 28일 기록한 종전 최고치(1만8492.49)를 넘어섰다.

유럽 증시가 고공 행진하는 것은 유럽중앙은행(ECB)과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이 이르면 6월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란 기대가 시장에 반영되면서다. 9일(현지시간) 앤드류 베일리 BOE 총재는 물가와 관련 “앞으로 몇 달 안에 목표치인 2%에 근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CB의 6월 기준금리 인하는 기정사실화로 굳어지고 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지난달 통화정책회의 후 기자간담회에서 6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언급했다.

비(非)유로존 유럽 국가는 이미 기준금리 인하로 돌아섰다. 3월 스위스가 깜짝 금리 인하를 시작한 이후 체코·헝가리가 뒤를 이었다. 8일(현지시간)에는 스웨덴 중앙은행인 릭스방크가 8년 만의 기준금리 인하에 나섰다. 유럽이 미국보다 앞서 기준금리 인하로 통화정책 방향키를 바꾼 데는 이유가 있다. 물가가 점차 안정화돼 경기 부양에 통화정책 초점을 맞출 여력이 생긴 것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은 물가가 잡히지 않지만 유럽 쪽 물가는 다들 2%대 진입을 한 상황”이라며 “금리를 인하할 물가 여건도 조성됐고, 경기 부양 차원에서 (유럽이) 금리 인하에 나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아미 기자 lee.ahm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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