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 최악의 팀 화이트삭스, 그 곳에서 ‘역수출 신화’를 쓰고 있는 페디와 플렉센

윤은용 기자 2024. 5. 11.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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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 페디. 게티이미지코리아



크리스 플렉센. 게티이미지코리아



38경기를 치뤄 10승28패. 아메리칸리그 최하위.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이번 시즌은 역대급 ‘최악의’ 시즌으로 흘러가고 있다.

타선의 부진도 심각하지만, 마운드의 부진은 더 심각하다. 팀 평균자책점 4.80은 메이저리그 전체에서 5번째로 나쁜 기록이며 가장 많은 50개의 홈런을 허용했다.

이런 화이트삭스 마운드에도 ‘꽃’은 있다. 그것도 KBO리그에서 ‘역수출’이 된 투수, 그것도 2명이다. 지난해 NC에서 뛰며 KBO리그 MVP에 오른 에릭 페디, 그리고 2020년 두산에서 뛰었던 크리스 플렉센이 그 주인공이다.

페디는 10일 미국 시카고의 개런티드 레이트 필드에서 열린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6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으로 역투, 팀의 3-2 승리를 이끌고 시즌 3승째를 거뒀다. 평균자책점은 3.00으로 내려갔다.

페디는 이번 시즌 3번째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했다. 하지만 ‘무실점’ 퀄리티스타트는 이번이 처음이다.

에릭 페디. 게티이미지코리아



지난해 NC에서 20승6패, 209탈삼진, 평균자책점 2.00으로 투수 트리플크라운을 작성하고 정규리그 MVP에 올랐던 페디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계약하며 다시 메이저리그로 돌아왔다. 시즌 첫 3경기에서 승패는 없었지만 평균자책점 4.30으로 고전했던 페디는 이후 5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37로 지난해 NC에서 뛸 때 모습을 되찾았다.

플렉센은 2020년 두산에서 21경기 8승4패 평균자책점 3.01을 기록한 뒤 시즌 후 시애틀 매리너스와 계약하며 메이저리그로 돌아왔다. 복귀 첫 해 14승 6패 평균자책점 3.61의 뛰어난 활약으로 또 한 번의 역수출 신화를 썼고, 2022년에는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33경기(22경기 선발) 8승 9패 2세이브 평균자책점 3.73의 준수한 성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2023년 시애틀에서 17경기 4패 평균자책점 7.71로 부진한 끝에 양도 지명(DFA) 처리됐고, 이후 플렉센은 뉴욕 메츠를 거쳐 콜로라도 로키스 유니폼을 입었으나 콜로라도에서도 12경기 2승4패 평균자책점 6.27에 그쳤다. 그리고 시즌 후 FA가 돼 화이트삭스와 계약했다.

플렉센은 이번 시즌 첫 3경기에서 3패에 평균자책점 8.78로 크게 무너지며 불펜으로 밀려났다. 하지만 불펜에서 2경기에 나서 6.1이닝 1실점으로 잘 던졌고, 다시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했다. 그리고 이후 3경기에서 2승 평균자책점 1.69로 반등에 성공했다.

화이트삭스가 거둔 10승 중 절반에 해당하는 5승을 페디와 플렉센이 책임진 것이다. 화이트삭스 선발투수들이 소화한 184이닝 중 3분의1이 넘는 74.1이닝을 이들이 소화해냈다.

어느 정도는 예견됐으나 상상 이상으로 부진한 화이트삭스는 지금의 페이스라면 메이저리그 역사에 안 좋은 의미로 남을 수 있는 시즌을 보낼 수 있다. 그런 최악의 팀에서, KBO에서 다시 건너간 투수들이 보이고 있는 선전이 한줄기 빛이 되고 있다. 한국야구를 보는 팬들 입장에서도 기분이 좋을 일이다.

크리스 플렉센. 게티이미지코리아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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