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BM "남 탓 하다 날 못 봤다…내려놓고 본질 찾아"[TF인터뷰]

정병근 2024. 5. 11.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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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첫 솔로 미니 앨범 'Element' 발매

혼성그룹 KARD BM이 7일 첫 솔로 미니 앨범 'Element'를 발매했다. 그는 "본질에 중점을 두고 열심히 만든 첫 앨범"이라고 소개했다. /RBW, DSP미디어

[더팩트 | 정병근 기자] 자신의 부족한 점을 알아야 발전도 있다. 한때 어깨에 '뽕'이 들어갔었다던 BM은 모친의 암 수술을 계기로 세상을 달리 보기 시작했고 다 내려놓게 됐다. 그제서야 자신의 모자란 점들과 외부의 좋은 점들이 선명하게 보였다. 그렇게 하나씩 다시 스스로를 채워나갔고 본질에 충실한 첫 앨범 'Element(엘리먼트)'를 완성했다.

2017년 데뷔한 4인조 혼성그룹 카드(KARD)는 본인들만의 색깔 뚜렷한 음악으로 국내보다 해외에서 인기가 많다. 멤버 BM은 2년 전 명품 브랜드 모델이 되면서 프랑스 파리 패션위크도 수차례 참석했다. BM은 "그때 솔직히 어깨가 올라가고 머리가 커졌었다"고 돌아봤다.

"뭐가 안 되면 탓을 했었어요. 그러다 보니 내 부족한 부분들은 보이질 않았죠. 그러다 본질이 탄탄해야 한다는 걸 깨닫고 나서야 많이 내려놓게 됐어요. 작년에 엄마가 암을 이겨내신 게 계기였어요. 어느 날 길에서 사람들을 보는데 저 중에 문제 없이 사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싶더라고요. 그때 문득 감사한 마음이 들고 내려놓게 됐죠."

BM은 자신을 감싸던 포장지를 다 뜯어냈다. 그러고 나니까 자신의 부족한 점들이 보였고 "본질을 키워야겠다"고 마음먹었다. 그러다 보니까 자만이 아닌 자신감이 채워졌다. 그 마음가짐이 지난 7일 발매한 첫 미니 앨범 'Element'의 시작점이다. 그는 "이전보다 지금이 가장 준비가 돼있는 거 같다"고 말했다.

"그동안 싱글을 몇 개 내기도 했었고 솔로로 적극적으로 나오려고 했었어요. 그런데 지금이 가장 새로운 느낌이 나는 거 같고 준비돼 있는 느낌이에요. 예전 솔로곡들도 음악이나 보컬이나 보여주기식으로는 했었는데 마음의 준비는 되지 않았던 거 같아요. 본질에 중점을 두고 열심히 만든 건 이 앨범이 처음이었어요."

'Element'는 남녀 사이에 생기는 상호관계의 가장 원초적인 호기심에서 뻗어나간 감정들을 담은 앨범이다. 타이틀곡 'Nectar(넥타)'를 비롯해 'Embers(엠버스)' 'Loyalty(로열티)' 'Motion(모션)' 'Badgirl Badboy(배드걸 배드보이)' 5곡이 수록됐다. 총괄 프로듀서를 맡은 BM은 전곡 작사 작곡 편곡에 참여했고 믹싱과 마스터링까지 했다.

BM은 "대부분 뜨거운 이끌림에 대한 이야기인데 메시지를 담기보다 내가 어릴 적 좋아하는 음악과 지금 좋아하는 음악들을 기반으로 듣기에 좋은 음악을 만들고자 했다"고 소개했다. /RBW, DSP미디어

처음 만난 남녀의 마음이 깊게 타오르길 갈망하는 곡부터 사랑 이별 질투 등의 이야기가 담겼지만, BM은 "대부분 뜨거운 이끌림에 대한 이야기인데 메시지를 담기보다 내가 어릴 적 좋아하는 음악과 지금 좋아하는 음악들을 기반으로 듣기에 좋은 음악을 만들고자 했다"고 앨범의 방향성을 명쾌하게 요약했다.

"트렌디한 아프로팝(Afropop)에 기반한 곡도 이고 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스타일의 힙합 알앤비도 돌아오고 있어서 그 느낌도 살려서 저만의 색깔로 만들기도 했어요. 키워드는 'Club Banger(클럽 뱅어)'예요. 클럽에서 언젠가 한 번은 꼭 나오는 그런 곡을 의미하는데 그런 느낌에 적합한 곡들이에요."

또 다른 키워드는 박재범이다. 박재범은 타이틀곡 'Nectar'에 피처링으로 참여했다. BM은 "마지막 퍼즐이었는데 함께 해주셔서 완성도가 1000%는 높아졌다"며 만족스러워했다. 박재범의 피처링이 BM에게 더 특별한 건 어렸을 때부터 광팬이었기 때문이다. "비현실적인 상상이 현실이 됐다"고 표현할 정도로 그에겐 '큰 사건'이다.

"2011년에 'K팝스타'에 출연하고 나서 2012년으로 넘어가던 때 작가님 덕분에 한 공연에 가게 됐어요. 재범이 형이 그 무대에 섰어요. 전 그때 K팝도 모르고 한국말도 모르던 때였는데 형 무대를 보면서 '저런 가수가 돼야겠다'고 다짐했어요. 형을 보면서 연습하고 카피도 하고 그러다가 KARD로 데뷔하게 됐어요."

두 사람의 인연은 2023년 11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BM은 래퍼 코알라가 발표한 'RSVP' 리믹스에 피처링으로 참여하게 됐는데 그때 또 다른 피처링 가수가 박재범이었다. 이후 BM은 용기를 내서 피처링 제안을 했고 한 달쯤 뒤 만나게 된 자리에서 박재범이 피처링을 수락했다. 박재범은 피처링뿐만 아니라 뮤직비디오에도 출연했다.

이 앨범의 키워드는 클럽에서 꼭 한 번은 나올 법한 음악인 '클럽 뱅어', '새롭게 찾은 톤' 그리고 "비현실적 상상이 현실이 됐다"고 표현한 '박재범의 피처링'이다. /RBW, DAP미디어

이 앨범에서 빼놓을 수 없는 또 다른 키워드는 '새로운 톤'이다. 이는 BM이 자신을 내려놓고 본질을 채워 넣는 과정에서 찾아낸 것이다. BM은 처음으로 다른 사람에게 작곡을 의뢰했는데 'Embers'와 'Loyalty' 작사 작곡에 이름을 올린 Jacob Aaron(제이콥 애런)'이고 그로 인해 자신이 무의식적으로 만든 틀을 깨게 됐다.

"제 비트에 제가 쓸 땐 편안한 범위 안에서만 쓰게 되더라고요. 제가 잘하는 거 잘 아니까 그렇게 나와요. 그 범위를 넓히고 싶어서 그 친구에게 부탁하고 쓰게 됐어요. 처음 들었을 땐 제가 가능할까 싶은 곡이었는데 그 친구가 할 수 있을 거 같다고 해서 시도하게 됐어요. 하고 나니까 나한테 이런 톤도 나온다는 걸 알게 됐죠."

사실 BM은 자신의 보컬 콘 만족도가 낮았다. 그는 "박재범 태양 선배님을 워낙 좋아해서 커버도 많이 하고 하다 보니 어느 순간 따라 하고 있었던 거 같다"고 떠올렸다. 자신에게 맞지 않는 톤과 창법으로 노래를 부르려고 하다 보니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것. 자신의 톤을 찾지 않고 안 되는 줄만 알았던 BM은 이번에 희망을 봤다.

BM은 "여전히 실력은 좋지 않지만 키워나갈 톤은 찾았다"고 확신하며 "기존에 들을 수 없던 톤을 들을 수 있는 앨범"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BM의 변화는 그가 앞으로 그룹 KARD와 솔로 아티스트로서 펼쳐나갈 음악에도 기대를 모으게 한다. "마음가짐과 생각이 바뀌니까 음악하는 게 행복하고 요즘 너무 재미있다"는 BM은 "대중이 어떤 아티스트인지를 정해주는 거 같다. 그게 제 목적과 일치하면 성공이지만 아닐 수도 있다. 그걸 좁혀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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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부 | 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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