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은 때가 아니라던 키움 신인 전준표, 돌고돌아 선발 기회 왔다…12일 고졸 루키 맞대결 성사[스경X현장]

김하진 기자 2024. 5. 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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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전준표. 키움 히어로즈 제공



키움 신인 전준표(19)가 생각보다 빨리 선발의 기회를 받는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10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경기를 앞두고 “전준표가 일요일(12일) 한화전에 나간다”라고 밝혔다.

키움은 현재 선발 자리가 빈다. 외국인 투수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는 휴식을 마치고 11일 복귀한다. 헤이수스가 7경기에서 4승3패 평균자책 3.60으로 활약했다. 지난 1일에는 휴식 차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지난달 6일 왼쪽 내전근의 불편함을 느꼈기에 관리에 들어간 것이다. 10일을 채운 뒤 돌아온다. 그럼에도 5선발 자리가 빈다.

앞서 키움은 이 자리를 이종민으로 채웠다. 이종민은 올시즌 3경기 2패 평균자책 7.90을 기록했다. 공은 빠르지 않지만 제구력을 내세웠던 이종민은 재정비하는 시간을 가지기로 했다. 지난 8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최근 경기인 7일 고척 두산전에서 5이닝 9안타 8실점해 아쉬움을 남겼다.

그리고 이 자리를 채울 선수가 필요해졌다. 홍원기 감독은 낙점자로 고졸 신인 전준표를 택했다.

키움 전준표. 키움 히어로즈 제공



홍 감독은 “전준표가 개막할 때부터 1군에 있었다. 좋은 경험, 안 좋은 경험도 쌓았다”라며 “좋은 투수들이 1군에서 불편한 경험을 하고 끝나기 보다는 선발로 준비를 하는게 낫다는 판단을 했다. 2군에서 계속 개수를 늘리고 있었다”고 했다.

전준표는 서울고를 졸업한 뒤 2024년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8순위로 지명을 받았다. 스프링캠프를 마칠 때까지만해도 “목표는 필승조로 들어가고 싶다. 기회를 줄 때 잡으려고 최선을 다하고 싶다”라고 당찬 각오를 밝혔다.

다른 팀이라면 신인 투수가 개막 엔트리에 포함되기란 바늘 구멍 통과하기였겠지만 전준표는 바람대로 기회를 잡았다. 키움은 투수진 선수층이 얕은 편이고 개막 엔트리에 신인 투수를 4명이나 올려야 했다. 그 중 하나가 전준표의 자리였다.

그리고 전준표는 구원 투수로 경험을 쌓아나갔다.

선발 투수에 대한 꿈도 있었지만 전준표는 큰 욕심을 부리지 않았다. 동기 손현기가 먼저 기회를 잡았을 때에도 전준표는 자신의 차례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는 “아직은 때가 아니다”라며 “중간에서 믿음직하게 견뎌줄 수 있는 1명의 투수가 되고 싶다”고 말하곤 했다.

하지만 바람은 쉽사리 이뤄지지 않았다. 전준표는 12경기에서 10.1이닝 12실점(7자책) 평균자책 6.10을 기록했다. 결국 지난 4월28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퓨처스리그에서는 2경기 4.2이닝 3실점을 기록했다.

홍 감독은 “우리 팀이 5선발이 딱 정해져있는게 아니기 때문에 누군가는 계속 나와야한다”고 했다. 실제로 키움은 시즌 개막 후 계속 5선발을 바꿔가고 있다. 그러면서 “그 자리를 어떤 선수든 기회가 왔을 때에는 좋은 모습을 보이면 기회를 줄 생각”이라고 밝혔다.

한화 조동욱. 한화 이글스 제공



우연찮게도 12일 경기에서 한화 역시 신인 투수를 내세운다. 조동욱이 마운드에 오를 예정이다. 조동욱은 장충고를 졸업한 뒤 2024년 신인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11순위로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올시즌 1군 기록은 없다. 퓨처스리그에서 5경기 2승1패 평균자책 2.74를 기록했다.

최원호 한화 감독은 “조동욱이 퓨처스리그에서 선발 수업을 받고 있었고 평가도 괜찮았다”라며 “키움 선수들이 좌투수에게 조금 약하다는 데이터도 있었다“라며 조동욱을 낙점한 이유를 설명했다.

대전 |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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