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보살펴준 간병인에 아파트 5채 물려준 93세 노인

SCMP 캡처

93세 노인이 자신을 12년 동안 돌봐준 간병인에게 아파트 5채에 해당하는 수백만 달러의 재산을 물려줘 화제다. 화가 난 노인의 동생들이 소송을 제기했지만 법원도 "동생들이 한 번도 찾아온 적이 없었다"며 간병인의 손을 들어줬다.

1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1930년 중국 베이징에서 태어난 롼 씨는 결혼도 하지 않고 평생을 홀로 살았지만 나이가 들어 스스로를 돌볼 힘이 없어지자 마을 위원회에 도움을 요청했다. 이에 마을 위원회는 젊은 남성인 류 씨를 소개했다. 롼 씨는 죽으면 자신의 재산을 류 씨에게 줄 것을 약속했고 류 씨도 성심성의껏 롼 씨를 돌본 것으로 알려졌다.

류 씨는 롼 씨를 잘 돌보기 위해 자신의 가족을 롼 씨의 집으로 이주시킬 정도였다. 류 씨의 자식들이 롼 씨의 발을 씻겨줄 정도로 이들은 가족같이 생활했다.

롼 씨는 죽기 직전인 지난해 10월 부동산 개발에 자신의 땅이 들어가면서 아파트 5채에 해당하는 보상금을 받게 됐다. 이를 시세로 환산하면 수백만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롼 씨는 죽기 직전 약속대로 자신의 재산을 류 씨에게 모두 물려줬다.

문제는 롼 씨 사망 이후였다. 롼 씨의 동생들이 재산 반환 소송을 제기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법원은 "마을 주민들이 ‘류 씨가 집에 산소호흡기를 설치할 정도 롼 씨를 정성껏 잘 돌보았다’고 이구동성으로 증언하고 동생들이 한 번도 롼 씨를 찾아온 적이 없었다"면서 류 씨의 손을 들어주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네티즌들은 "류 씨가 재산을 물려받을 자격이 있다" "법원이 올바른 판단을 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임정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