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대헌장 유리덮개에 망치질…80대 환경운동가들 시위

김지연 2024. 5. 10. 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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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스트 스톱 오일' 활동가 2명이 10일 영국도서관에서 '마그나 카르타' 유리 케이스에 망치질을 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저스트 스톱 오일 제공, AFP=연합뉴스]

(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영국에서 80대 환경운동가 2명이 13세기 기록유산인 '마그나 카르타(Magna Carta·대헌장)'를 보호하는 유리 덮개에 망치질을 하다가 경찰에 체포됐다.

10일(현지시간) BBC 방송과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과격한 시위로 잘 알려진 환경단체 '저스트 스톱 오일'의 활동가 수 파핏(82)과 주디 브루스(85)는 이날 오전 런던 영국도서관에서 망치와 끌로 유리판을 내리쳤다.

이들은 "마그나 카르타는 우리 역사와 자유, 법률에 대단히 중요하며 제대로 존경받는다"며 "그러나 우리가 기후 붕괴가 재앙이 되도록 내버려 둔다면 자유와 법, 권리는 존재하지 않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법을 위반한다'고 쓰인 현수막을 펼쳐 들었다.

이들은 기물 파손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도서관 측은 유리 덮개가 크게 파손되지 않았으며 마그나 카르타에도 피해가 없었다고 말했다.

1215년 영국 존 왕이 반란을 일으킨 귀족들과 협상 끝에 선포한 마그나 카르타는 왕을 포함한 누구도 법 위에 있지 않다는 원칙에 따라 기본권을 명시한 문서로, 후대 영국 혁명에 큰 영향을 미쳤다.

저스트 스톱 오일은 그동안 명화에 수프를 끼얹거나 접착제로 작품에 손을 붙이는 등 과격한 방식으로 시위를 벌여 왔다.

'저스트 스톱 오일' 활동가 2명이 10일 영국도서관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저스트 스톱 오일 제공, AFP=연합뉴스]

cheror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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