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내기 홈런으로 홈런 단독 1위…한화의 ‘복덩이’ 페라자 “회장님 온 것 알고 있었다…홈런왕 욕심은 없어”[스경X현장]

김하진 기자 2024. 5. 10.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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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요나단 페라자가 10일 대전 키움전을 마치고 미소짓고 있다. 대전 | 김하진 기자



자칫 길어질 수도 있는 승부를 끝낸 건 역시 한화 요나단 페라자였다.

페라자는 10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키움과의 홈경기에서 3번 우익수로 선발 출장해 연장 10회 경기를 끝내는 시원한 홈런을 날렸다.

키움 5번째 투수 김동혁을 상대로 4구째 139㎞짜리 직구를 공략해 받아쳤고 타구는 쭉쭉 뻗어 나가 우측 담장을 넘겼다. 키움 외야진이 쫓아가다 포기할 정도로 타구가 멀리 날아갔다. 비거리는 125m. 이 홈런으로 한화는 5-4로 승리했다. 또한 최근 3연패 사슬도 끊어냈고 키움과 공동 8위로 어깨를 나란히 했다. 키움은 7연패에 빠졌다.

경기 후 팬들의 환호성을 한 몸에 받은 페라자는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엄청 기쁘다. 팀 승리에 기여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고 했다.

이날 경기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도 방문해 눈길을 끌었다. 한화 관계자에 따르면 김승연 회장은 계열사 임직원 500여명과 경기를 관람하기 위해 대전구장을 찾았다. 김 회장이 대전구장을 찾은 건 지난 3월29일 KT와의 홈 경기 이후 약 한 달 반 만이다.

10일 대전 키움전에서 경기를 끝내고 환호하는 한화 요나단 페라자. 한화 이글스 제공



김 회장이 지켜보는 가운데 페라자는 시원한 홈런으로 팬들에게 승리를 안겼다. 페라자는 “회장님이 온 걸 알고 있었다. 그런데 모든 선수들이 회장님이 오는 것과 별개로 항상 100% 열심히 하고 있다. 나는 그것에 만족한다”고 했다.

이날 페라자는 7회 이용규의 타구를 잡았다 놓치는 실책을 저질러 동점의 빌미를 제공했지만 결국 경기를 자신의 손으로 끝냈다.

페라자는 “팀원들에게 미안했지만 고개 숙이지 않고 더 열심히 하려고 노력해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했다.

이날 홈런으로 페라자는 홈런 부문 단독 1위에 이름을 올렸다. 12홈런으로 11홈런을 기록 중인 KT 강백호, SSG 최정과 한유섬, KIA 김도영 등을 따돌렸다. 그러나 페라자는 “나는 홈런 타자가 아니다. 안타와 2루타에 더 집중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호쾌한 한 방은 팬들이 바라는 페라자의 장점 중 하나다. 그는 “내가 잘 쳐야 이기고 하니까 책임감도 커지지만 무게감을 느끼기보다는 경기장에서 행복하게 재미있게 하려고 한다. 팀원들도 자기 역할을 해서 우리가 이길 수 있다”고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한화 요나단 페라자. 한화 이글스 제공



대전 |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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