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님은 승리요정’ 페라자 연장 10회 끝내기…꼴찌 추락 위기에서 홈팬 만나 힘낸 한화, 3연패 탈출[스경X현장]

10일 대전 키움전에서 끝내기 홈런을 친 한화 페라자. 한화 이글스 제공

연패 탈출이 급한 두 팀 중 한화의 의지가 더 강했다.

한화는 10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와의 경기에서 연장 10회 접전 끝에 5-4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최근 3연승에서 탈출했다. 10위 롯데와 승차없는 9위로 쫓긴 한화였지만 다시 달아날 수 있었다. 반면 키움은 7연패 수렁에 빠졌다.

선취점은 한화가 뽑아냈다.

2회 1사 후 안치홍이 좌전 안타, 최재훈이 중전 안타를 치며 누상을 채웠다. 그리고 정은원이 우전 적시타로 주자를 불러들였다. 키움 선발 하영민은 폭투를 저질렀고 3루에 있던 최재훈까지 홈인했다. 하영민은 타자 최인호를 2루 땅볼로 유도하며 3루에 있던 정은원을 가까스로 잡아냈지만 황영묵에게 또 안타를 맞았다. 요나단 페라자에게 볼넷까지 내준 하영민은 4번 타자 노시환을 상대했다. 그리고 키움 3루수 야수 선택으로 노시환이 출루하면서 3루주자 최인호가 홈인하며 3-0의 리드를 잡았다.

키움은 5회까지 끌려가다가 6회 반격을 하기 시작했다. 박수종의 병살타로 아웃카운트 2개가 한꺼번에 잡혔지만 로니 도슨과 김혜성이 연속 안타를 쳐 물꼬를 틀었다. 그리고 이주형이 중전 적시타를 치며 키움은 한 점을 쫓아갔다.

한화 페라자. 한화 이글스 제공

첫 득점이 나오자 7회에는 역전 득점이 나왔다. 선두타자 고영우가 7구째 접전 끝에 볼넷으로 나갔고 김휘집도 2루타를 쳐 무사 2·3루의 찬스가 만들어졌다. 그리고 김재현이 우익선상으로 빠지는 안타를 만들어내며 주자를 모두 불러들였다. 이어 임지열까지 우익수 플라이 실책으로 출루하면서 1·2루에 주자가 쌓였고 이용규가 좌전 적시타를 치면서 2루주자 김재현이 들어와 키움이 4-3으로 역전했다.

하지만 한화의 연패를 끊고자하는 열망도 컸다. 키움 바뀐 투수 김재웅을 상대로 동점을 만들었다. 페라자가 좌전 안타로 출루했고 노시환이 우익수 뜬공으로 기회를 놓치는 듯 했으나 문현빈이 우전 적시타로 승부를 원점으로 만들었다.

양 팀 선발 투수는 웃지 못했다. 한화 리카르도 산체스가 6이닝 8안타 2볼넷 5삼진 4실점(3자책)을 기록했다. 키움 하영민은 5이닝 10안타 2볼넷 3삼진 3실점했다.

결국 경기를 끝낸 건 페라자였다. 연장 10회 선두타자로 나선 페라자가 홈런을 쳤고 경기를 끝냈다. 한화의 3연패도 끝났다.

한편 이날 경기는 시즌 17번째 매진 사례를 이뤘다.

김승연 한화 회장. 한화 이글스 제공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도 방문해 눈길을 끌었다. 한화 관계자에 따르면 김승연 회장은 계열사 임직원 500여명과 경기를 관람하기 위해 대전구장을 찾았다.

김 회장이 대전구장을 찾은 건 지난 3월29일 KT와의 홈 경기 이후 약 한 달 반 만이다.

한화는 이날 매진으로 올시즌 평균 관중 1만1938명을 기록했다. 최근 3연패에 빠진 한화는 홈 관중들의 함성에 힘입어 연패 탈출을 노렸고 결국 성공했다.

대전 |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