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비위 인지하고 질책이 전부?…2차 가해 우려
[KBS 부산] [앵커]
부산교통공사 자회사 노사위원회 식사 자리에서 직원 일부가 사장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모든 사업장에서는 성비위 사건을 인지만 해도 조사 등의 절차를 진행해야 하는데요.
하지만 자회사는 물론, 상급 기관인 부산교통공사도 제대로 된 조치를 하지 않아 2차 가해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김아르내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부산교통공사 자회사에 근무하는 이 직원은 지난달 12일, "노사위원회 식사 자리에서 성추행을 당했다"고 노조에 털어놨습니다.
사장이 동의 없이 신체적 접촉을 했다는 건데, 이런 피해를 호소하는 직원이 3명입니다.
[피해 직원/음성변조 : "사장님이 러브샷을 시도를 하신, 그냥 대책 없이 경황 없이 당했던 거죠. 순식간에 경황 없이 시끄러운 자리에서 그냥 그렇게 끝나버렸는데…."]
직원들이 2차 피해를 우려해 정식으로 회사에 신고하지 못한 사이 상급기관인 부산교통공사는 지난 2일 해당 사안을 인지했습니다.
그런데도 부산교통공사 사장은 자회사 사장을 불러 질책만 했습니다.
또 감사는 자회사 사장과 면담했을 뿐 피해자 조사는 하지도 않았습니다.
부산교통공사는 사건 인지 이후 일주일이 넘도록 관련 조사 등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습니다.
남녀고용평등법에 따르면 모든 사업장에서 성비위와 관련해 신고는 물론 '인지'만 해도 지체없이 조사를 하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부산교통공사 자회사 사장은 "직원들의 동의를 구했으며, 피해자들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습니다.
또 자회사 측은 "성비위 신고가 있어야만 조사를 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부산도시철도 운영서비스 관계자 : "주식회사는 자체 매뉴얼에 따라 저희가 하고 있습니다. 신고돼야지만 저희가 인지를 할 수 있는 거고…."]
부산지하철노조는 오늘 긴급 회의를 거쳐 '자회사 사장 퇴진 운동'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아르내입니다.
촬영기자:김기태/그래픽:김소연
김아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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