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방·조롱’ 난무 유튜브…각종 범죄에 살인까지
[앵커]
어제(9일) 부산 법원 앞에서 일어난 유튜버 살인 사건의 가해자와 피해자는 그동안 백여 건이 넘는 고소 고발전을 벌인 사이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유튜버인 이들은 그동안 서로 비방하고 조롱하면서 법적 다툼까지 벌이다가 끔찍한 범행까지 일어난 건데 막장으로 치닫는 일부 유튜버들의 극단적 행태가 부른 참극이었습니다.
최위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재판 참석을 위해 부산에 도착한 피해자.
법원으로 향하던 길을 유튜브로 생방송중이었습니다.
하지만, 방송을 보고 쫓아온 피의자의 흉기에 찔려 숨졌습니다.
두 사람 모두 수 천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브 채널의 운영자.
3년 전부터 알고 지낸 이들은 유튜브를 통해 비방을 일삼았고, 최근 1년 동안에만 명예훼손 등 서로 백 건이 넘는 고소를 제기했습니다.
유튜브에서의 갈등이 실제 살인으로까지 이어진 겁니다.
이 과정에서 구독자들이 이들을 부추겼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유튜브 시청자/음성변조 : "많이 부추기고 (유튜버가) 그걸 보면 격분하죠. '쟤한테 너 진다' 뭐 이러면 분노심이 갑자기 막 올라가잖아요. 진짜 막 현실로 폭행 같은 게 이뤄지는 거 같더라고요."]
피의자가 검거 직후, 자신의 유튜브에 인사를 남긴 것도 구독자를 의식한 것으로 보입니다.
심지어 유튜브에는 당시 살인 현장이 중계된 영상이 뒤늦게 삭제되자, 구독자 눈길을 끌기 위해 사건을 재구성한 콘텐츠마저 나오고 있습니다.
[최종술/동의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 "(유튜브나 정부의 대책이) 삭제 조치 이런 것들이기 때문에 사전적으로 예방할 수 있는 그런 방안들을 시민들과 함께 한번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사건 이후 유튜브 게시판에는 자극적인 콘텐츠만을 쫓는 유튜버와 구독자를 향해 자성을 촉구하는 글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위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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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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