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순찰원 사고 수습하다 숨져…“사고 처리 권한 강화해야”
[앵커]
고속도로에서 사고 수습을 하던 안전순찰원이 차에 치여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어제(9일) 있었습니다.
최근 5년 동안 숨지거나 크게 다쳐서 산재 인정을 받은 안전순찰원은 모두 26명이나 됩니다.
배지현 기자가 위험에 노출된 이들의 상황을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 SUV 차량이 캄캄한 고속도로를 달립니다.
차선을 변경하라는 안내등이 멀리서 보이는 상황.
뒤늦게 핸들을 꺾었지만, 결국 안내등이 달린 차량을 그대로 들이받습니다.
어제 저녁 8시쯤, 한 SUV 차량이 한국도로공사 차량을 들이받았습니다.
이 사고로 교통사고 처리를 하던 도로공사 소속 50대 안전순찰원이 차에 치여 숨졌습니다.
[임택/전북경찰청 고속도로순찰대 12지구대장 : "우리 경찰 순찰차와 도로공사 순찰차가 함께 출동해서 (교통사고) 현장 조치 중에 후행에서 진행하던 SUV 차량이 추돌하여..."]
지난해 9월에도 안전 조치를 하던 안전순찰원의 차량을 다른 차량이 추돌하는 사고가 났습니다.
최근 5년 동안 이렇게 도로 위에서 일하다 다치거나 숨져 산재 인정을 받은 안전순찰원은 26명에 달합니다.
안전 순찰원은 대부분 교통 사고 현장에 경찰보다 먼저 도착하지만 정작 사고 처리 권한은 없습니다.
이 때문에 법적으로는 운전자를 강제로 대피시킬 수도 없고, 고속도로에서 차량을 이동시킬 수도 없어 사고 차량 운전자와 함께 위험에 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차량 이동을 요청했다가 되려 폭언을 듣거나 폭행 당하는 일도 흔합니다.
때문에 안전순찰원들의 사고처리 권한을 강화해 달란 목소리가 나옵니다.
[안전순찰원 : "2차 사고 예방하기 위해서 차를 빼야 되니까. 근데 고객들은 보험사 불러 놨다고 (차량 이동이) 지체되는 거예요. 그 지체되는 순간에 항상 불안에 떨고 있죠."]
3년 전 국회에 순찰원들의 안전과 사고처리 권한을 강화하는 법안이 발의됐지만 여전히 계류 중입니다.
KBS 뉴스 배지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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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지현 기자 (vetera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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