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2주년] 여소 야대 벽 실감한 2년…총선 민심에 ‘첫 사과’
[앵커]
국내 정치 분야에선 거대 야권의 입법 강행과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가 반복되는 긴장과 충돌의 시간이었습니다.
22대 총선 결과로, 윤 대통령은 임기 내내 여소야대 정국을 겪는 최초의 대통령이 되는데, 그만큼 남은 임기의 최대 관건은 '협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김진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총선 참패 이후 윤석열 대통령은 겸허한 자세와 소통을 강조하며 변화를 예고했습니다.
취임 720일 만에 제1야당 대표와 회담했고,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는 처음으로 '사과'를 언급하며 고개를 숙였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어제/취임 2주년 기자회견 : "제 아내의 현명하지 못한 처신으로 국민들께 걱정 끼쳐 드린 부분에 대해서 사과를 드리고 있습니다."]
'여소야대' 상황에서 출범했던 윤석열 정부.
[윤석열 대통령/2022년 3월/대통령 당선 인사 : "민주 국가에서 여소 야대라고 하는 것은 굉장히 자연스러운 일이고, 여당이든 야당이든 국가와 국민을 생각해서 일하러 다 국회에 오신 분들이고 하기 때문에 저는 믿습니다."]
그리고 그 '여소야대'의 벽은 예상보다 한참 높았습니다.
출범 직후부터 줄곧 첨예한 대립의 연속이었습니다.
야권은 지난해 4월 양곡관리법 개정안을 시작으로 이른바 '쌍특검법' 등 9개 쟁점 법안 처리를 강행했고, 그때마다 재의 요구권 행사로 대응하다 보니 윤 대통령의 정치적 부담은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총선 참패 뒤 '정치의 복원'이 절실해진 것도 이런 배경에서입니다.
[윤상현/국민의힘 의원 : "무엇보다도 지난 2년 동안 정치가 부재했습니다. 정치가 실종됐습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의 회담 후 '이태원참사 특별법'이 합의 처리된 건 앞으로의 변화 가능성을 엿보게 하는 사례였습니다.
여소야대 구도가 더욱 선명해진 윤 대통령의 남은 임기 3년, 정부·여당은 민생을, 야당은 민심을 강조하는 가운데 정치가 아닌 정쟁만 계속될지 국민은 지켜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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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호 기자 (hit@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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