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넬大총장도 '반유대주의' 논란에 사퇴…하버드·유펜 이어

워싱턴=CBS노컷뉴스 최철 특파원 2024. 5. 10.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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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대학가의 '반유대주의 논란'으로 하버드대와 펜실베이니아대(유펜) 총장들이 스스로 사퇴한데 이어 아이비리그의 코넬대 총장도 결국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마사 폴락 코넬대 총장은 "총장직을 맡은 지 이미 7년이 됐고, 다음 달 30일 퇴임하겠다"며 "내 인생의 새로운 장을 맞이할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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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사 폴락 코넬대 총장. 연합뉴스


미 대학가의 '반유대주의 논란'으로 하버드대와 펜실베이니아대(유펜) 총장들이 스스로 사퇴한데 이어 아이비리그의 코넬대 총장도 결국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마사 폴락 코넬대 총장은 "총장직을 맡은 지 이미 7년이 됐고, 다음 달 30일 퇴임하겠다"며 "내 인생의 새로운 장을 맞이할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같은 결정에 많은 추측이 나올 것이라는 점을 잘 알고 있지만, 이 결정은 내가 내린 것"이라며 자신의 사임 발표가 반유대주의 논란과 무관하다고 선을 긋기도 했다. 

다만 이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는 사람은 별로 없어 보인다. 

앞서 하버드대 등의 다양성·형평성·포용성(DEI) 정책에 반대해온 부유한 대학 기부자들이 이들 대학 총장을 반유대주의 논란을 계기로 내쫓는 데 성공하자 코넬대에서도 똑같은 전술이 쓰였기 때문이다.

코넬대 동문이자 중요 기부자인 기업가 존 린세스도 코넬대 이사회 의장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마사 폴락 총장과 마이클 코틀리코프 교무처장의 해임을 줄곧 요구해왔다. 

린세스 뿐만 아니라 다른 몇몇 부유한 기부자들도 폴락 총장이 물러나지 않을 경우 기부를 중단하겠다는 의사를 표하기도 했다. 

코넬대에서는 지난해 10월 한 공대생이 캠퍼스에서 유대인을 살해하겠다고 협박한 혐의로 체포되기도 했다. 

이 대학 역사학과 교수는 하마스의 공격에 대해 '신나는 일'이라고 묘사해 논란이 됐다.

코넬대 주요 기부자들은 "학교측이 DEI 집단사고 정책과 인종적 구분 짓기에 집착하고 있다"며 "DEI 관련 프로그램과 인원을 없애고 자유로운 탐구와 열린 토론의 원리를 받아들여야 한다"며 주장하고 있다. 

폴락 총장은 사임 계획을 밝히면서도 여전히 '표현의 자유'를 옹호했다. 

그는 "어떤 입장은 너무 혐오스러워서 대응할 가치가 없는 경우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훨씬 더 많다"면서 "차이를 넘어 서로 소통하려는 의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올초 하버드대 최초의 흑인 총장이었던 클로딘 게이가 자진 사임했다.

학내 반유대주의 확산 방치 논란과 관련해 헤지펀드 억만장자이자 이 대학 핵심 기부자인 빌 애크먼이 주도한 반대 운동이 주효했다. 

이에 앞서 펜실베이니아대(유펜) 엘리자베스 매길 총장도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 두 총장은 미 의회에서 대학내 '반유대주의'와 관련해 소신 발언을 했다가 학내·외의 거센 비판과 함께 총장직 사퇴 압력을 받았고, 결국 무릎을 꿇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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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CBS노컷뉴스 최철 특파원 steelchoi@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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