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나 해라, 전기톱 개혁”…비행기도 기차도 멈춰버린 ‘이 나라’

문가영 기자(moon31@mk.co.kr) 2024. 5. 10.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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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노동총연맹(CGT)이 두 번째 총파업에 돌입하면서 비행기도 기차도 멈춰섰다.

취임 5개월을 맞은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의 긴축정책과 그로 인한 물가 급등으로 민심이 동요하고 있는 가운데, 시장주의 개혁 법안이 하원을 통과하면서 노조를 중심으로 강한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노동총연맹(CGT)은 이날 0시를 기해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의 개혁 정책에 항의하는 두 번째 총파업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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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난 민심 두번째 총파업
물가 300% 폭등 와중에
노동자 권리 축소법 통과
밀레이 “난 멈추지 않는다”
SNS서 개혁 강행의지 강조
아르헨티나 노동총연맹(CGT)이 9일(현지시간)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의 개혁안에 반기를 들고 두 번째 총파업에 돌입했다. 이날 대부분의 노조가 파업에 동참하면서 버스와 지하철, 기차가 멈춰서고 항공편이 지연되는 등 경제가 마비됐다. 이날 부에노스아이레스의 한 기차역 앞 버스 정류장이 텅텅 비어 있다. [AFP=연합뉴스]
아르헨티나 노동총연맹(CGT)이 두 번째 총파업에 돌입하면서 비행기도 기차도 멈춰섰다. 취임 5개월을 맞은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의 긴축정책과 그로 인한 물가 급등으로 민심이 동요하고 있는 가운데, 시장주의 개혁 법안이 하원을 통과하면서 노조를 중심으로 강한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노동총연맹(CGT)은 이날 0시를 기해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의 개혁 정책에 항의하는 두 번째 총파업에 돌입했다.

CGT 측은 “민주주의와 노동자의 권리, 생활이 가능한 임금을 지키기 위해 파업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이날 지하철, 기차 및 대부분의 버스 노선이 파업에 동참하면서 부에노스아이레스 시내는 유령도시가 됐다. 항공편은 지연되고 항만이 마비됐으며 은행과 슈퍼마켓 등도 문을 닫았다. 응급실 근무자를 제외한 의료진들이 파업에 동참하면서 병원도 정상진료가 불가능했다.

이번 파업은 지난달 30일 아르헨티나 하원에서 밀레이 대통령의 ‘옴니버스 법안’이 통과에 항의하는 차원이다. 밀레이 대통령은 작년 12월 취임 직후 총 664조항으로 이뤄진 ‘옴니버스 법안’을 국회에 제출했으나 지난 2월 하원에서 개별 조항 심사를 통과하지 못해 무산된 바 있다. 그러나 이번에 432조항을 삭제하고 232조항만 남긴 수정 법안이 진통 끝에 여소야대 형국의 하원을 통과하면서 밀레이 대통령의 첫 ‘정치적 승리’라는 평가가 나온다.

문제는 개혁 드라이브로 인해 국민들이 고통받고 있다는 점이다. 아르헨티나 물가는 취임 전 11월 전년 동기 대비 148.2%에서 지난 3월 287.9%로 급등했다.

아르헨티나 노조는 지난 1월에도 밀레이 대통령의 ‘메가 대통령령’ 및 ‘옴니버스 법안’ 추진에 반발해 대규모 총파업을 벌였다. 당시 전국노동자총연맹(CGT)과 아르헨티나자치노동자연맹(CTA-A), 아르헨티나노동자연맹(CTA-T) 등 3개 단체는 지난 1월 24일 정오부터 12시간 동안 총파업에 나선 바 있다.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은 8일 인스타그램에 ‘나는 멈추지 않는다(Yo no paro)’고 적힌 옷을 들고 찍은 사진을 올리면서 개혁 완수 의지를 내비쳤다. [사진=밀레이 인스타그램 캡처]
밀레이 대통령은 이날 인스타그램에 “나는 멈추지 않는다”고 적힌 옷을 들고 찍은 사진을 올리며 개혁을 완수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통과된 법안에는 향후 1년을 행정·경제·재정·에너지 관련 긴급상황으로 정하고 이 기간 동안 밀레이 대통령에게 입법권을 부여하는 내용이 담겼다.

공기업 민영화와 노동 개혁 조항도 포함됐다. ‘옴니버스 법안’이 상원을 통과할 경우 아르헨티나 항공, 에너지아 아르헨티나, 아르헨티나 라디오 텔레비전(RTA), 인터카고 등 공기업이 민영화된다. 수습기간을 3개월에서 6개월로 늘리고 미등록 직원을 5명까지 둘 수 있도록 하는 내용도 담겼다.

아르헨티나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이끌어내기 위한 유인책도 담겼다. 법안이 통과되면 아르헨티나에서 2억 달러(약 2700억 원) 이상 투자하거나 수입하는 기업은 국세 및 지방세 등이 면제된다.

은행노조 위원장을 겸하고 있는 세르지오 팔라조 정의당 하원의원은 ‘옴니버스 법안’에 대해 “퇴행적인 법안”이라며 “노동자를 위한 조항이 단 하나도 포함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페론주의를 계승한 정의당은 이번 옴니버스 법안 표결에서 전원 반대표를 던졌다. 휴고 야스키 아르헨티나 중앙노동자당(CTA) 사무총장은 파업 당일 X계정을 통해 “정부가 국민들의 고통을 비용으로 부유층에만 혜택을 주고 있다”며 “천연자원을 내주고 노동자의 권리를 제거하려 한다”고 비판했다.

밀레이 대통령이 취임 직후 달러 대비 페소화 가치를 한 번에 54% 평가절하한 가운데 교통·에너지 보조금 삭감, 물가 규제 완화 등 각종 개혁을 이어가면서 아르헨티나는 급격한 물가 상승에 신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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