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나 해라, 전기톱 개혁”…비행기도 기차도 멈춰버린 ‘이 나라’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아르헨티나 노동총연맹(CGT)이 두 번째 총파업에 돌입하면서 비행기도 기차도 멈춰섰다.
취임 5개월을 맞은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의 긴축정책과 그로 인한 물가 급등으로 민심이 동요하고 있는 가운데, 시장주의 개혁 법안이 하원을 통과하면서 노조를 중심으로 강한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노동총연맹(CGT)은 이날 0시를 기해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의 개혁 정책에 항의하는 두 번째 총파업에 돌입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물가 300% 폭등 와중에
노동자 권리 축소법 통과
밀레이 “난 멈추지 않는다”
SNS서 개혁 강행의지 강조
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노동총연맹(CGT)은 이날 0시를 기해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의 개혁 정책에 항의하는 두 번째 총파업에 돌입했다.
CGT 측은 “민주주의와 노동자의 권리, 생활이 가능한 임금을 지키기 위해 파업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이날 지하철, 기차 및 대부분의 버스 노선이 파업에 동참하면서 부에노스아이레스 시내는 유령도시가 됐다. 항공편은 지연되고 항만이 마비됐으며 은행과 슈퍼마켓 등도 문을 닫았다. 응급실 근무자를 제외한 의료진들이 파업에 동참하면서 병원도 정상진료가 불가능했다.
이번 파업은 지난달 30일 아르헨티나 하원에서 밀레이 대통령의 ‘옴니버스 법안’이 통과에 항의하는 차원이다. 밀레이 대통령은 작년 12월 취임 직후 총 664조항으로 이뤄진 ‘옴니버스 법안’을 국회에 제출했으나 지난 2월 하원에서 개별 조항 심사를 통과하지 못해 무산된 바 있다. 그러나 이번에 432조항을 삭제하고 232조항만 남긴 수정 법안이 진통 끝에 여소야대 형국의 하원을 통과하면서 밀레이 대통령의 첫 ‘정치적 승리’라는 평가가 나온다.
문제는 개혁 드라이브로 인해 국민들이 고통받고 있다는 점이다. 아르헨티나 물가는 취임 전 11월 전년 동기 대비 148.2%에서 지난 3월 287.9%로 급등했다.
아르헨티나 노조는 지난 1월에도 밀레이 대통령의 ‘메가 대통령령’ 및 ‘옴니버스 법안’ 추진에 반발해 대규모 총파업을 벌였다. 당시 전국노동자총연맹(CGT)과 아르헨티나자치노동자연맹(CTA-A), 아르헨티나노동자연맹(CTA-T) 등 3개 단체는 지난 1월 24일 정오부터 12시간 동안 총파업에 나선 바 있다.
통과된 법안에는 향후 1년을 행정·경제·재정·에너지 관련 긴급상황으로 정하고 이 기간 동안 밀레이 대통령에게 입법권을 부여하는 내용이 담겼다.
공기업 민영화와 노동 개혁 조항도 포함됐다. ‘옴니버스 법안’이 상원을 통과할 경우 아르헨티나 항공, 에너지아 아르헨티나, 아르헨티나 라디오 텔레비전(RTA), 인터카고 등 공기업이 민영화된다. 수습기간을 3개월에서 6개월로 늘리고 미등록 직원을 5명까지 둘 수 있도록 하는 내용도 담겼다.
아르헨티나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이끌어내기 위한 유인책도 담겼다. 법안이 통과되면 아르헨티나에서 2억 달러(약 2700억 원) 이상 투자하거나 수입하는 기업은 국세 및 지방세 등이 면제된다.
은행노조 위원장을 겸하고 있는 세르지오 팔라조 정의당 하원의원은 ‘옴니버스 법안’에 대해 “퇴행적인 법안”이라며 “노동자를 위한 조항이 단 하나도 포함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페론주의를 계승한 정의당은 이번 옴니버스 법안 표결에서 전원 반대표를 던졌다. 휴고 야스키 아르헨티나 중앙노동자당(CTA) 사무총장은 파업 당일 X계정을 통해 “정부가 국민들의 고통을 비용으로 부유층에만 혜택을 주고 있다”며 “천연자원을 내주고 노동자의 권리를 제거하려 한다”고 비판했다.
밀레이 대통령이 취임 직후 달러 대비 페소화 가치를 한 번에 54% 평가절하한 가운데 교통·에너지 보조금 삭감, 물가 규제 완화 등 각종 개혁을 이어가면서 아르헨티나는 급격한 물가 상승에 신음하고 있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한국서 이車 산다니, 너 미쳤니”…벤츠·BMW 충격, 칼갈은 ‘아빠차’ 온다 [최기성의 허브車]
- 홍준표 “정경심, 형량 79% 채우고 풀려나…尹 장모 가석방은 정상적 절차” - 매일경제
- “또 마스크 써야 하나”…올여름 코로나 재유행? 美서 오미크론 변종 확산 - 매일경제
- “다 들통나니 이제와서 배현진은 아니었다?”…배 의원, 또 이철규 저격 - 매일경제
- 주사 한방이면 되는데, 입원하면 ‘수천만원’ 받는다…‘4천만명’ 실손보험, 2조 적자 - 매일
- 외국인들이 꼽은 서울 랜드마크…2위는 경복궁, 1위는? - 매일경제
- “걷기만 해도 돈 준다니, 웬 떡이야”...85만명 ‘이것’ 깔았다 - 매일경제
- “작은 고추가 맵다더니”…반도체 휘청일 때 ‘이 종목’은 올랐다 - 매일경제
- 사상 최대 재정적자 내고도 건전재정 기조 정착됐다 할 수 있나[핫이슈] - 매일경제
- ‘헌신의 아이콘’ 손흥민, 세계 1위 “공격수 가운데 수비 가담률 최고” 이러니 감독이 사랑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