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이냐 유지냐…외교전 비화에 네이버 '곤혹'

엄민재 기자 2024. 5. 10.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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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이번 사태가 지금까지 어떻게 흘러왔는지 처음부터 정리를 해 보겠습니다.

지난해 11월, 네이버 클라우드가 사이버 공격을 받으면서, 여기에서 관리하던 라인 야후의 개인정보 52만 건이 유출됐다는 사실이 알려졌습니다.

일본 총무성이 라인야후에 7월 1일까지 재발 방지책을 내라고 요구했기 때문에, 그때까지 지분의 일부, 또는 전체 매각을 결정할지, 아니면 장기전으로 돌입할지, 네이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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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그럼 이번 사태가 지금까지 어떻게 흘러왔는지 처음부터 정리를 해 보겠습니다. 지난해 11월, 네이버 클라우드가 사이버 공격을 받으면서, 여기에서 관리하던 라인 야후의 개인정보 52만 건이 유출됐다는 사실이 알려졌습니다. 그러자 일본 총무성은 올 들어 두 차례, 라인 야후를 상대로 행정지도에 나섰습니다. 여기에는 네이버와의 자본관계를 재검토하라는 요구도 포함돼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말은 소프트뱅크와 지분 50%씩을 나눠 가진 네이버에게 일본 정부가 사실상 그 지분을 내놓으라고 압박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면서, 그 이후 논란이 커졌습니다.

두 나라 정부까지 나선 상황에서 앞으로 네이버가 어떤 선택을 할지, 엄민재 기자가 짚어 봤습니다.

<기자>

라인야후의 지주회사 격인 A 홀딩스 지분은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절반씩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A 홀딩스 이사회에서 소프트뱅크 측 인사가 다수여서 라인야후의 경영권은 사실상 소프트뱅크에게 있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네이버로서는 경영권을 행사하기 어려워 지분 매각 등 다양한 전략적 선택을 고민해 왔습니다.

하지만 일본 정부의 행정지도가 지분 매각을 압박하는 모양새가 되면서 오히려 결정을 내리기 어렵게 됐습니다.

[최수연/네이버 CEO (지난 3일, 실적발표 설명회) : (총무성의) 행정지도 자체가 굉장히 이례적이긴 하지만 이것을 따를지 말지 결정하는 문제가 아니라 중장기적 사업 전략에 기반해서 결정할 문제로….]

라인야후의 지분 구조상 네이버가 보유한 A 홀딩스 지분 50%의 시장가치는 약 8조 원, 경영권 프리미엄이 얹어지면 10조 원 이상으로 추산됩니다.

다만, 이만큼 받아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김성철/고려대 교수 (스마트미디어서비스연구센터장) : 지배 구조 자체가 전부 다 일본 사람들이 다 이사회 갖고 있는데 밸류에이션(기업 가치)을 제대로 해주겠어요? (매각 한다면) 헐값에 뺏길 거라고 봐요.]

라인이 동남아 시장을 넘어 글로벌 플랫폼으로 성장할 가능성, 또 금융이나 이커머스 시장까지 사업을 확장할 수 있다는 점에서 지분 매각은 네이버에 부정적일 수 있습니다.

[증권사 애널리스트 : 북미나 서부권에 사업을 나가는데 지분이 뺏기게 되면 '모양새가 좀 보기에 안 좋다' 이러면서 좀 투자 심리가 안 좋아지는 부분이….]

일본 총무성이 라인야후에 7월 1일까지 재발 방지책을 내라고 요구했기 때문에, 그때까지 지분의 일부, 또는 전체 매각을 결정할지, 아니면 장기전으로 돌입할지, 네이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이승열)

▷ 정부 "지분매각 압박 유감…차별적 조치 강력 대응"
[ 원문 링크 : https://news.sbs.co.kr/d/?id=N1007643260]

엄민재 기자 happymj@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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