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권 추락·민원 스트레스’에 대구 교사 70% “이직 고려 중”

김덕용 2024. 5. 10. 20:0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대구지역 교사 10명 중 9명가량은 처우에 대해 불만족스러워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교직 내 교사들의 전반적인 사기 저하 문제가 심각한 수준이지만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10일 대구교사노동조합에 따르면 지난달 25일부터 지난 3일까지 대구지역 현직 교사 1309명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현재 교사의 처우에 만족하는지 묻는 질문에 약 89%의 교사들이 불만족한다고 답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대구지역 교사 10명 중 9명가량은 처우에 대해 불만족스러워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교직 내 교사들의 전반적인 사기 저하 문제가 심각한 수준이지만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10일 대구교사노동조합에 따르면 지난달 25일부터 지난 3일까지 대구지역 현직 교사 1309명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현재 교사의 처우에 만족하는지 묻는 질문에 약 89%의 교사들이 불만족한다고 답했다. 사회적 인식 변화와 함께 책임에 비해 낮은 임금 등에 대해서도 불만을 느끼는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 서초구 서이초교 앞에 국화꽃과 추모메시지가 가득 놓여 있다. 연합뉴스
교직에서 다른 곳으로 이직을 고려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70%가 '그렇다'고 답했다. 이직 고려 사유는 '폐쇄적인 교직 문화', '교권 추락', '급여·복지 불만족', '민원으로 인한 스트레스', '아동학대 피소로 인한 두려움' 등으로 다양했다.

지난해 서울 서이초등학교 사건 이후 교권 보호 대책이 미흡하다는 결과도 나왔다. 교권 4법이 제정된 후 학교 현장의 '교육활동 보호'에 대한 변화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 77%가 '교사의 교권이 보호 받지 못한다'고 답했다. 학교 민원과 생활지도로 인한 어려움 등 다양한 복합적인 원인이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또 응답자 63%가 '학교민원대응시스템'이 제대로 작동되고 있지 않는다고 답해 학교 내에서 민원을 처리하는 방식에 있어서도 불만을 느끼는 것으로 드러났다. '교육 활동에 집중할 수 있는 분위기'를 묻는 질문에는 72% 교사들이 "그렇지 않다"고 응답했다.

다시 직업을 선택한다면 교사를 선택할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11%만 "그렇다"고 답했다. 또 스승의 날과 관련해서는 56%가 '휴무'를 원했고, 31%는 "스승의 날 행사가 부담스럽게 느껴진다"고 답했다. 대구지역 한 초등학교 교사는 "회의감을 느껴서 이직을 하신 분들도 많다"면서 "퇴근 후에는 투자 공부를 한다든지 제2의 인생을 설계하는 분들이 부쩍 늘었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해 전체 퇴직 교원 1만1900명 가운데 절반 이상은 정년을 못 채우고 명예퇴직한 것으로 확인됐다. 교육부는 수업 방해 학생에 출석정지 조치 등을 할 수 있도록 초·중등교육법을 개정했지만 한국교총은 생활지도에 대한 교사의 면책권 부여 등 근본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대구교사노조 관계자는 "대구시교육청의 교사에 대한 교육활동 지원 정책이 재검토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교사노조는 대구 지역 전체 교사 2만 4000여 명 중 4200여 명이 조합원으로 가입한 단체다.

대구=김덕용 기자 kimdy@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