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원도 이코노미석·평사원 숙소"…'긴축' 나선 삼성 네트워크사업부 이유는?
[아이뉴스24 권용삼 기자] 삼성전자의 통신장비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네트워크 사업부가 실적 부진 여파로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한다. 최근 삼성의 전 계열사 임원들이 자발적으로 주 6일 근무에 나선데 이어 실적이 부진한 사업부를 중심으로 비상 경영을 확대하는 모습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네트워크 사업부는 이날 김우준 삼성전자 네트워크(NW)사업부장(사장) 주재로 임직원 대상 '경영 현황 설명회'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선 사업 재편과 경비 절감을 포함한 경쟁력 강화 방안 등이 논의됐다.
이에 따라 앞으로 임원들은 해외 출장시 비즈니스 대신 이코노미석을 이용하고, 숙소도 평사원과 동일한 등급으로 이용할 예정이다. 아울러 그동안 사업 확장을 위해 모바일경험(MX)사업부나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에서 파견받은 직원들도 희망자에 한해 기존 소속 부서로 복귀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삼성전자 네트워크 사업부가 비상 경영에 돌입하는 것은 글로벌 통신 시장 침체 영향으로 분석된다. 한국을 포함한 주요국 통신사들이 5G 네트워크 구축을 어느 정도 끝내면서 추가적인 통신장비 수요가 급감한 데 따른 여파다. 이에 업계에선 최근 대형 수주 계약이 예고 없이 취소되는 상황도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실제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는 지난해 3조7800억원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2022년 5조3800억원 대비 29.7% 감소한 수치다. 올해 1분기도 국내와 북미 등 주요 해외 시장 매출이 전분기보다 감소했다.
이러한 실적 둔화는 삼성전자만의 문제가 아니다. 월스트리트저널 등 해외 매체에 따르면 글로벌 2위 통신 장비업체인 스웨덴 에릭손은 실적 감소 영향에 올해 임직원 8500명을 감원할 계획이다. 앞서 에릭손은 지난 3월 스웨덴 본사서 1200명을 해고했고, 지난달에는 중국 연구 시설 직원 240명을 내보냈다. 업계 3위인 핀란드 노키아도 전체 직원 8만6000명 중 16%인 1만4000명을 오는 2026년까지 순차적으로 정리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이러한 비상 상황에도 삼성전자 네트워크 사업부는 차세대 미래 핵심 성장동력으로 꼽히는 6G 기술 연구와 관련 생태계 조성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지난 1월 새해 첫 경영 행보로 서울 우면동 삼성리서치를 찾아 6G를 포함한 차세대 통신 기술 동향을 점검한 바 있다.
이 회장이 새해 첫 경영 행보로 네트워크 통신기술을 점검한 것은 2019년 이후 5년 만이다. 이 자리에서 이 회장은 "새로운 기술 확보에 우리의 생존과 미래가 달려있다"며 "어려울 때일수록 선제적 연구개발(R&D)과 흔들림 없는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9년 5월 삼성리서치 산하에 차세대 통신 연구센터를 설립해 차세대 통신 선행기술을 연구 중이다. 2020년에는 6G 백서, 2022년에는 6G 주파수 백서를 발간했다. 특히 2022년에는 세계적 전문가들과 학계·업계 관계자들이 미래 기술을 논의하고 공유할 있는 '삼성 6G 포럼'을 개최했다.
아울러 최근에는 삼성전자는 생태계 확장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앞서 지난 2월 스페인 바로셀로나에서 열린 'MWC 2024'에서 삼성전자는 공식 출범하는 'AI-RAN 얼라이언스'의 창립 멤버로 참여한다고 밝혔다.
'AI-RAN 얼라이언스'는 AI와 무선통신 기술 융합을 통해 6G 기술 연구와 생태계 조성을 목표로 하는 조직이다. 이번 공식 출범에서 삼성전자를 포함해 △엔비디아 △Arm △소프트뱅크 △에릭슨 △노키아 △마이크로소프트 △미국 노스이스턴대학 등 통신 및 소프트웨어 기업 10개사와 1개 대학이 창립 멤버로 참여한다. 이번 얼라이언스 참여로 삼성전자는 AI를 무선통신 기술에 적용해 서비스 혁신을 선도하고, 통신망 효율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6G 연구 추진 및 생태계 확장을 주도한다는 방침이다.
/권용삼 기자(dragonbuy@inews24.com)Copyright © 아이뉴스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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