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사진가] '한 컷'에 담아낸 약자의 삶…예술로 위로 건넨 낸 골딘

성수영 2024. 5. 10.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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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에는 세상을 바꿀 수 있는 힘이 있다.

미국의 사진 거장 낸 골딘(71·사진)의 삶이 그 증거다.

사진에 담긴 이들이 골딘의 절친한 친구였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골딘의 사진을 배척한 미술계도 점차 그의 사진이 품고 있는 진정성에 매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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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

예술에는 세상을 바꿀 수 있는 힘이 있다. 미국의 사진 거장 낸 골딘(71·사진)의 삶이 그 증거다.

10대에 가출해 길거리를 전전하며 방황하던 골딘은 카메라를 접한 뒤 사회적 약자와 성소수자, 이들의 사랑과 성(性) 등을 꾸밈없이 필름에 담았다. 길거리의 삶을 그저 피사체로 소비하던 다른 사진가와 달리 그의 사진에는 애정과 친밀함이 담겨 있었다. 사진에 담긴 이들이 골딘의 절친한 친구였기 때문이다. 그는 “사진을 통해 사람들과의 친밀한 관계를 기록하고 저장하며 나 자신을 지킬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Nan one month after being battered. (1984) 남자친구에게 폭행당한 후 회복 중인 자신의 모습을 찍은 사진이다.

처음에는 골딘의 사진을 배척한 미술계도 점차 그의 사진이 품고 있는 진정성에 매료됐다. 그가 1989년 미국 뉴욕에서 연 후천성면역결핍증(AIDS) 관련 전시회는 AIDS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는 데 크게 기여했다.

2017년 골딘은 마약성 진통제를 판매하며 남용을 유도한 제약사 퍼듀파마와의 투쟁에 들어갔다. 그는 자신의 영향력과 역량을 총동원해 퍼듀파마와 오너가(家)의 책임을 묻는 시위를 조직했고, 이는 제약사의 유죄 인정과 파산을 이끌어냈다.

Amanda crying on my bed, Berlin, 1992.

‘낸 골딘 : 모든 아름다움과 유혈사태’는 그의 삶과 투쟁을 그린 다큐멘터리 작품이다. 2022년 베니스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받은 이 작품은 오는 15일 국내에서 개봉한다.

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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