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앞두고…샤인머스캣 값 벌써 '꿈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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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인머스캣 성수기인 여름을 앞두고 포도 가격이 벌써부터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사과 등 과일 가격이 고공행진을 지속하는 가운데 샤인머스캣도 재배면적이 줄어 가격 상승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은 시중에 풀린 샤인머스캣 물량이 워낙 적다 보니 가격 상승 여부는 본격적으로 출하가 이뤄지는 6~7월까지는 지켜봐야 한다"며 "다만 작년 대비 과일 가격이 전반적으로 올랐고 재배면적도 줄어든 만큼 올해는 샤인머스캣 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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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인머스캣이 장악한 포도시장
도매가 1주 만에 6.5% 올라
"재배면적 감소에 상승 불가피"
샤인머스캣 성수기인 여름을 앞두고 포도 가격이 벌써부터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사과 등 과일 가격이 고공행진을 지속하는 가운데 샤인머스캣도 재배면적이 줄어 가격 상승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10일 팜에어·한경 농산물가격지수(KAPI)를 산출하는 가격 예측 시스템 테란에 따르면 전날 포도의 ㎏당 도매가격은 6607원으로 전주 대비 6.46% 올랐다. 한 달 전과 비교해 10.31%, 전년 동월 대비로는 42.66% 높은 수준이다.
현재 국내 포도 시장은 ‘샤인머스캣 천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해 전체 포도 거래량 중 58.9%가 샤인머스캣이었다. 샤인머스캣은 1988년 일본에서 처음 개발된 품종이다. 2010년대 들어 국내에서 선물용 고급 과일로 인기를 끌며 재배면적과 생산량이 급격히 늘었다.
샤인머스캣은 여름과 가을에 주로 생산된다. 6~9월 하우스시설 재배 물량이, 9~10월에는 노지 재배 물량이 출하된다. 가격은 빙수 등 수요가 몰리는 7월에 가장 높게 치솟았다가 9월 이후 노지 물량이 쏟아져 나오면서 하락하는 패턴을 보여왔다.
6월 출하기를 앞둔 현재 시중에는 지난해 생산 후 창고에 저장된 물량이 소량 유통되고 있다. 상당수 대형마트와 백화점 등은 지난 3월께 샤인머스캣 판매를 종료했다.
유통업계에서는 샤인머스캣 출하가 본격화하기 전인 5월부터 가격이 오르기 시작한 점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샤인머스캣 재배면적은 6259㏊로 작년보다 3.1% 줄었다. 최근 수년간 출하량이 폭증하면서 가격이 크게 떨어지자 생산을 포기하는 농민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샤인머스캣 제철인 9월 초 평균 소매가는 2021년 2㎏당 3만8000원에서 지난해 1만3000원대까지 떨어졌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은 시중에 풀린 샤인머스캣 물량이 워낙 적다 보니 가격 상승 여부는 본격적으로 출하가 이뤄지는 6~7월까지는 지켜봐야 한다”며 “다만 작년 대비 과일 가격이 전반적으로 올랐고 재배면적도 줄어든 만큼 올해는 샤인머스캣 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포도, 양파 등 일부 품목을 제외한 전체 농산물 가격은 지난달부터 하향 안정화 추세가 뚜렷하다. 지난 9일 기준 KAPI 지수는 160.92로 작년 12월 18일 이후 약 5개월 만에 최저점을 찍었다. KAPI는 2013~2019년 22개 농산물의 적정 평균 가격(100)을 기준으로 산출한다.
이번주에는 KAPI 구성 품목 22개 중 양상추(-32.89%), 풋고추(-23.5%), 오이(-22.94%) 등 19개 품목이 하락했다. 이달 들어 충청 지역을 중심으로 채소류 출하가 본격화하면서 시중 유통 물량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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