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친윤·TK’ 추경호 원내대표, ‘여의도 출장소’ 오명 떨쳐내야

한겨레 2024. 5. 10.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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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새 원내대표에 친윤석열계인 3선의 추경호(대구 달성) 의원이 선출됐다.

추 원내대표는 지난 9일 열린 국민의힘 당선자 총회에서 102표 가운데 70표를 얻어, 이종배(21표)·송석준(11표) 의원을 압도적 표차로 제치고 원내대표에 당선됐다.

'윤심'이 아닌 민심을 최우선에 두고 대야 협상에 나서는 것이 총선 민심을 받드는 집권여당 원내대표의 자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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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경호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가 10일 오전 국회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새 원내대표에 친윤석열계인 3선의 추경호(대구 달성) 의원이 선출됐다. 지난 총선 결과는 민심을 외면한 채 ‘윤심’만 맹종했던 국민의힘에 대한 심판이기도 하다. 22대 국회에서도 ‘도로 친윤당’으로 돌아간다면 국민의 회초리를 피하지 못할 것이다.

추 원내대표는 지난 9일 열린 국민의힘 당선자 총회에서 102표 가운데 70표를 얻어, 이종배(21표)·송석준(11표) 의원을 압도적 표차로 제치고 원내대표에 당선됐다. 그는 윤석열 정부의 첫 기획재정부 장관 겸 부총리를 지낸 친윤계 인사로, 주호영·윤재옥 전 원내대표에 이어 세번째 대구 출신 원내 사령탑이 됐다. ‘도로 영남당’ 지도부라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몰표를 받은 데는 21대 국회 초반 원내수석부대표로 원 구성 협상 등을 벌인 경력 등이 당선자들의 표심을 움직인 덕이라고 한다. 추 원내대표는 당선 소감에서 “108석이 똘똘 뭉쳐야 한다. 단일대오가 흐트러지면 아무것도 못 하고 192석 거대 야당이 그 틈새를 계속 노릴 것”이라며 ‘원팀’ 기조를 강조했다.

추 원내대표 앞에 놓인 과제는 적지 않다. 우선 108석의 ‘소수 여당’ 원내대표로서 192석의 범야권을 상대로 협상력을 발휘해야 한다. 더불어민주당은 박찬대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한 지도부가 거센 대여 투쟁을 예고하고 있다. 당장 이달 말 채 상병 특검법 재의결이 예정돼 있고, 22대 국회에서 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한 쌍특검법(김건희 여사 주가조작 의혹, 대장동 50억 클럽), 노란봉투법 등의 재추진을 공언했다. 1인당 25만원의 민생회복지원금도 추진 의사를 분명히 하고 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와 운영위원회를 둘러싼 원 구성 협상도 난항이 예상된다. 추 원내대표는 야당 시절인 2021년 원내수석부대표로 협상에 참여해 법사위 등 7개 상임위원장을 확보한 바 있지만, 민주당은 이미 법사위·운영위 사수 의사를 분명히 하고 있다.

무엇보다 대통령실의 ‘여의도 출장소’로 전락한 집권여당의 위상을 바로 세우는 것이 추 원내대표 앞에 놓인 핵심 과제다. 현 정부의 주요 관료를 지낸 친윤계 원내대표가 수직적 당정관계를 개선할 수 있겠냐는 우려가 적지 않은 게 사실이다. 총선 한달이 지나도록 쇄신은커녕 잡음만 내고 있는 지리멸렬한 여당에 대한 국민의 피로감도 쌓이고 있다. ‘윤심’이 아닌 민심을 최우선에 두고 대야 협상에 나서는 것이 총선 민심을 받드는 집권여당 원내대표의 자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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