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한동훈 때린 홍준표, 홍준표 때린 김영삼 손자 [스프]
"윤 대통령은 부득이하게 받아들여 모시고 있지만, 한동훈은 용서하기 어렵습니다." (홍준표 대구시장)
홍준표 대구시장은 총선 이후 '친윤석열, 반한동훈' 입장을 명확히 밝히고 있는데요, 홍 시장의 이런 행보에 대해 30대의 젊은 여당 정치인이 정면으로 반격했습니다. '집안이 흉흉한데 당 갈라치기하냐'는 겁니다.
홍준표, 또 "한동훈 용서하기 어렵다"
홍 시장은 자신이 한 전 비대위원장을 지속적으로 비판하는 이유를 구체적으로 밝혔습니다.
"최근 한동훈의 잘못을 미리 지적하는 것은 지난 윤석열 후보와의 경선 때 저질렀던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한 것"이라며 "그 당시 민심에서는 10% 이상 앞섰으나 당심에서 참패하는 바람에 후보 자리를 내줬다"고 대선 후보 결정 과정을 설명했습니다.
이어 "또다시 갑툭튀(갑자기 툭 튀어나왔다는 의미의 인터넷 신조어)가 나타나 대한민국을 다시 혼란스럽게 하면 안 된다는 판단에 따라 한동훈의 잘못과 무능을 미리 국민과 당원들에게 알리고 있다", "그에 따라 받을 오해와 상처는 각오하고 지적하고 있는 것이다"라고 했습니다.
한동훈 전 위원장을 비판하는 이유가 또 있다고 했는데요, "한동훈이 문재인 지시로 우리를 궤멸시킨 국정농단 사건의 참상을 나는 지금도 잊지 않고 있다"는 겁니다. 한 전 위원장이 문재인 정부 검사 시절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을 수사했다는 점을 지적한 겁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부득이하게 받아들여 모시고 있지만, 한동훈은 용서하기 어렵다"는 게 홍 시장의 결론입니다.
한동훈이 문재인 지시로 우리를 궤멸시킨 국정농단 사건의 참상을 나는 지금도 잊지 않고 있습니다.
그때 나는 야당 대표를 하고 있었습니다.
윤 대통령은 부득이하게 받아들여 모시고 있지만, 한동훈은 용서하기 어렵습니다.
- 홍준표 대구시장 SNS
홍 시장은 "더 이상 배알도 없는 정당, 그렇게 모질게 당하고도 속도 없이 레밍처럼 맹종하는 정당이 되어선 안 된다. 그러면 그 정당은 소멸된다"며 글을 맺었습니다. 레밍은 집단 행동하는 습성이 있는 들쥐로, 맹목적으로 남을 따라하는 행동을 비판할 때 자주 쓰입니다.
문재인 믿고 그 사냥개가 되어 우리를 그렇게 모질게 짓밟던 사람 데리고 왔는데 배알도 없이 그 밑에서 박수치는 게 그렇게도 좋더냐?
- 홍준표 대구시장 SNS, 지난달 12일
도대체 우리에게 지옥을 맛보게 해준 한동훈이 무슨 염치로 이 당 비대위원장이 된다는 겁니까? 출발부터 잘못된 겁니다. 내가 이 당에 있는 한 그를 용납하지 않을 겁니다.
- 홍준표 대구시장 SNS, 지난달 13일
YS 손자 "집안 흉흉한데 갈라치기하나"
즉, YS의 손자인데요, 지난 대선 당시 윤석열 후보 캠프에서 청년보좌역을 지내고 용산 대통령실 행정관도 지냈습니다.
김인규 전 행정관은 SNS에 홍 시장 관련 뉴스 사진과 함께 글을 올렸는데요, "아무도 제지를 못 하니 저라도 답답한 마음에 말씀드린다", "국민의힘 전직 상임고문님의 말씀이 날로 점입가경이다"고 시작부터 홍 시장을 겨냥했습니다.
"17년 대선의 패배는 어차피 지는 선거에 '부득이'하게 나간 것이고, 18년 지방선거 패배도 탄핵 여파로 '부득이'하게 진 것이며, 21대 총선에서도 '부득이'하게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것입니까?"라고 물으며 "당심에서 지든 민심에서 지든 선거에서 패배는 패배일 뿐이지, 부득이한 게 아니다"고 적었습니다.
또 "내가 하면 부득이한 것이고, 남이 하면 잘못된 것이라는 인식에도 동의하기 어렵다"고 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부득이하게 받아들여 모시고 있지만, 한동훈은 용서하기 어렵다" 말한 홍 시장을 저격한 겁니다.
그러면서 "지금 집안이 흉흉한데, 당의 분열을 획책하고 갈라치기 하는 것이 월 50만 원씩 당비를 내시는 당의 원로께서 하실 말씀입니까. 지금은 당의 분열보다 수습이 먼저"라고 지적했습니다.
지금 집안이 흉흉한데, 당의 분열을 획책하고 갈라치는 것이 월 50만 원씩 당비를 내시는 당의 원로께서 하실 말씀입니까. 지금은 당의 분열보다 수습이 먼저입니다.
저는 오늘도 산으로 갑니다.
시장님의 말씀도 날이 갈수록 산으로 갑니다.
- 김인규 전 대통령실 행정관 SNS
홍준표 여러 번 때린 김인규
"당 역사상 최악의 지방선거 참패에 '줄 세우기 공천'으로 비판받았던 분이 정권 교체를 염원하며 의기투합하는 사람들을 레밍, 뻐꾸기 새끼 등으로 폄훼하고 당의 분열을 부추기고 있다"고도 했습니다.
당시 홍 의원은 윤석열 캠프에 대해 '줄세우기', '레밍 정치'라고 했는데요, 윤석열 캠프로 사람들이 모이는 것을 견제하면서 비판한 겁니다.
김 전 행정관은 "모래시계로 쌓아 올린 업적과 명성이 한순간 무너질 모래성이 되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도 했는데요, 90년대 인기 드라마 '모래시계' 속 검사의 실제 모델로 알려진 홍 의원을 겨냥한 겁니다.
또 지난해 11월에도 홍 시장의 주장을 맞받았는데요, 홍 시장이 서울 종로 출마를 선언한 하태경 의원을 '주사파 출신'이라고 깎아내리자 "저도 종로 주민으로 30년 정도 살았다. 30년 전이면 모르겠으나 지금 주민들은 출신 성분에 관심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YS 손자는 왜?
이때 홍 시장은 YS의 전화를 받고 신한국당에 입당하며 정치를 시작했습니다. 국민의힘 전신인 신한국당은 YS가 재창당한 보수 정당입니다.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김민표 D콘텐츠 제작위원 minpyo@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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