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디노믹스 주춤할라…인도펀드 '미끌'

김태성 기자(kts@mk.co.kr) 2024. 5. 10.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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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신흥국에 투자하는 펀드 중 압도적인 수익률을 이어가던 인도 펀드의 질주에 제동이 걸렸다.

인도 총선 기간 중 커지는 정치적 불안감과 중국 증시로의 글로벌 자금 쏠림 현상 탓이다.

글로벌 투자 시장에서 신흥국 중 인도의 대체 시장으로 인식되는 중국 증시가 최근 중국 정부의 강력한 부양책으로 회복세를 보이자 그간 인도에 몰렸던 외국인 투자자금이 중국으로 유출되는 것도 인도 증시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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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에 총선 투표 저조하자
모디 정책 동력 약화 우려
니프티50 등 지수 하락 반영
펀드 평균 한달수익률 -0.3%
올들어 첫 하락세로 전환
中증시로 자금 유출도 악재

올해 들어 신흥국에 투자하는 펀드 중 압도적인 수익률을 이어가던 인도 펀드의 질주에 제동이 걸렸다. 인도 총선 기간 중 커지는 정치적 불안감과 중국 증시로의 글로벌 자금 쏠림 현상 탓이다.

시장에서는 총선 결과가 확정되는 6월 초까지 지금의 불안한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10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인도 관련 기업 등에 투자하는 인도 펀드 28개의 최근 한 달 평균 수익률은 지난 9일 기준 -0.3%로 나타났다. 올 들어 인도 펀드 1개월 수익률이 마이너스로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4월 한 달간 미국·중국·일본 펀드 수익률이 최대 -5%까지 고꾸라졌을 때에도 인도 펀드는 주요국 중 유일하게 플러스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된다.

인도 펀드 하락세는 특히 최근 들어 가팔라지고 있다. 실제 해당 펀드의 일주일 수익률은 -3.12%로 같은 기간 일본(-0.82%)뿐만 아니라 글로벌 주요국 중 하락폭이 가장 컸다.

이는 최근 주춤한 인도 증시 움직임이 반영된 결과다. 실제 인도 대표 주가지수인 센섹스지수는 지난 9일까지 3거래일 연속, 니프티50은 5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지난 4월 8일 올해 최고점인 7만4742.5까지 올랐던 센섹스지수가 지난 9일에는 7만2404.17로 2300포인트 넘게 빠지는 등 센섹스지수는 불과 한 달 새 올해 고점 대비 3% 이상 떨어졌다.

인도 증시는 지난 1월 말 시가총액이 4조3000억달러를 돌파하며 홍콩을 제치고 세계 4위에 등극했지만, 최근 들어 현재 진행 중인 총선 결과의 불확실성이 대두되면서 약세로 전환됐다는 게 시장 분석이다.

오는 6월 4일 결과 발표를 앞둔 인도 총선 결과를 두고 인도 안팎에서는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이끄는 인도국민당이 총 543석 의석 중 400석 이상을 차지하는 압승을 거둘 것으로 예측해왔다.

문제는 최근 40도를 넘는 폭염이 계속되고 '어차피 모디가 이길 것'이라는 생각에 유권자들의 관심이 떨어지면서 투표율이 예상보다 낮다는 것이다. 선거 후반까지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집권당이 당초 기대보다 적은 의석수를 가져갈 가능성이 높고 그 결과 총선 이후 시작될 '모디 3기' 내각의 정책 동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최근 인도 증시 활황은 제조업 육성, 디지털 인프라스트럭처 구축, 자립 경제 등 '모디노믹스'로 불리는 모디 총리의 강력한 경제 정책 영향이 컸는데, 이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된 것이 바로 인도 증시 하락세로 이어졌다. 글로벌 투자 시장에서 신흥국 중 인도의 대체 시장으로 인식되는 중국 증시가 최근 중국 정부의 강력한 부양책으로 회복세를 보이자 그간 인도에 몰렸던 외국인 투자자금이 중국으로 유출되는 것도 인도 증시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다만 최근 이런 부침에도 인도 펀드로의 자금 유입은 꾸준한 상황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인도 펀드 설정액은 최근 한 달 새 225억원, 연초 이후 3590억원 늘었는데 이는 북미 펀드에 이어 글로벌 펀드 중 두 번째로 큰 규모다. 시장에서는 다음달 초 총선 결과가 확정되면 정치적 불안감이 줄어들면서 최근의 혼조세가 진정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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