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판 벤처투자에 도전장 낸 시니어…"인생 2막 열어야죠"

김태현 기자 2024. 5. 10.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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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령화로 65세 이상 시니어 인구가 주요 경제주체로 부상하고 있다.

신 대표는 "시니어들의 투자는 재테크 성격이 크기 때문에 자신이 직접 기업을 보고 투자를 선택하려는 경향이 강하다"며 "불특정 기업에 투자하는 블라인드 펀드보다 프로젝트 펀드에 익숙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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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人사이드]신향숙 SS2인베스트먼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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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향숙 SS2인베스트먼트 대표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초고령화로 65세 이상 시니어 인구가 주요 경제주체로 부상하고 있다. 최근 전체 인구에서 시니어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게 늘었고, 평균 순자산 규모도 크기 때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3년 시니어 인구는 944만명(전체 18.2%)이다. 시니어 평균 순자산은 4억5364만원(2022년 기준)으로 39세 이하 청년층의 평균 순자산(2억3678만원)과 비교했을 때 2배 가까이 차이난다.

그러나 벤처·스타트업 생태계에서 시니어들을 찾아보기 어렵다. 대부분의 창업지원 프로그램과 투자 유치가 청년 중심으로 이뤄지기 때문이다. 창업으로 '인생 2막'을 열고 싶어도, 유망 벤처·스타트업에 투자를 하고 싶어도 정보나 네트워크가 없어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SS2인베스트먼트(이하 SS2)는 2020년 7월 시니어들의 초기 창업 투자 지원을 위해 설립된 액셀러레이터(AC)다. 'SS2'(Senior Scale-up 2(Second life)) 사명에서도 그 취지가 뚜렷하게 드러난다. 신향숙 대표와 마호웅 ESG(환경·사회·지배구조)부문 대표가 공동으로 이끌고 있다.
시니어 마음 잘 아는 SS2…개인투자조합 LP만 286명
/그래픽=이지혜 디자인기자
지난달 말 기준 SS2가 운용하고 있는 개인투자조합은 모두 18개다. 총 운용자산(AUM)은 44억원, 현재까지 23개 기업에 투자했다. 설립 4년차 신생 AC로서는 괄목할 만한 성적이다.

주목할 점은 출자자(LP) 구성이다. SS2 개인투자조합에 LP로 참여하고 있는 이들은 대부분 최근 은퇴·퇴직을 했거나 앞둔 시니어들이다. 30명으로 시작한 SS2 LP들은 286명까지 늘었다.

신 대표는 "시니어벤처협회에서 2, 3대 협회장을 맡으면서 재취업과 창업에 대한 교육을 많이 진행했다. 그러던 중 금전적 지원이 조금만 있으면 가능하겠다는 기업들이 보였다"며 "직접 투자보다는 간접 투자를 활성화할 수 있다고 생각했고, 시니어들의 반응도 좋았다"고 말했다.

신 대표는 세액공제 상품으로써의 개인투자조합 기능을 강조했다. 신 대표는 "개인투자조합은 출자금 3000만원까지 100%, 3000만원에서 5000만원까지 70%가 소득공제 된다"며 "통상 대기업 종사자의 퇴직금이 2억원 전후인 점을 감안하면 퇴직소득세율 자체가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현행 가준에 따르면 퇴직소득세율은 3억원 이하 38%, 1억5000만원 이하 35%로 나뉜다.

SS2의 전략은 특정 기업에 투자하는 프로젝트 성격의 투자다. 신 대표는 "시니어들의 투자는 재테크 성격이 크기 때문에 자신이 직접 기업을 보고 투자를 선택하려는 경향이 강하다"며 "불특정 기업에 투자하는 블라인드 펀드보다 프로젝트 펀드에 익숙하다"고 말했다.
양 기관 통합 중책 받은 신 대표…"화학적 시너지 중요"
신향숙 SS2인베스트먼트 대표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SS2의 주요 투자 대상은 예비 창업 단계에 있는 기업부터 창업 3년 이하 기업이다. 신 대표는 "최근 창업진흥원의 예비창업패키지 지원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예비 창업 단계부터 확실한 비즈니스모델(BM)을 갖고 있는 곳들이 많다"며 "경쟁력을 갖고 있는 곳들이 많다"고 말했다.

성과를 낸 곳들도 있다. 고시원 O2O(Online to Offline, 온·오프라인 연계) 중고 거래 플랫폼 고수플러스는 투자 당시 30억원이었던 기업가치가 100억원으로 높아졌다. 인공지능(AI) 명인과일 큐레이션 플랫폼 진짜맛있는과일도 30억원에서 150억원으로 성장했다. 신 대표는 "올해 21억원 규모의 개인투자조합을 결성할 계획"이라며 "역량 있는 벤처·스타트업을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액셀러레이터협회(이하 AC협회) 이사이기도 한 신 대표는 AC협회에서 중책을 맡았다. 한국초기투자기관협회(이하 KESIA)와 AC협회를 통합하는 역할이다. AC협회는 KESIA와의 통합을 발표하며 주요 분과 중 하나로 '협회 통합 및 거점확보 분과'를 설치했다. 신 대표는 과거

신 대표는 "비슷한 성격의 협회라도 합친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라며 "인력이나 재무를 단순히 물리적으로 합친다고 될 일이 아니다. 유기적 통합으로 화학적 시너지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양 기관의 정책적, 제도적 내용을 담은 정관은 60~70% 정도 정리가 된 상황"이라며 "현재 진행 중인 사업과 재무적인 부분도 연내 통합을 마무리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

김태현 기자 thkim12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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