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차익 노린 '달러 단타' 대신…美 주식·채권 장기투자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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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서울머니쇼'에 참석한 환율·자산운용 전문가들은 당분간 강달러 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단기 환차익 관점에서 환테크에 나서기보다는 중장기 관점에서 달러 자산에 투자하라는 조언도 곁들여졌다.
10일 '2024 서울머니쇼'에 연사로 참석한 황호봉 대신자산운용 글로벌솔루션본부장은 단기적인 환차익보다는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달러 자산에 투자하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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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엔 투자전략
트럼프 당선 땐 달러 단기 급등
2016년에도 원화값 70원 급락
美고금리 지속, 당분간 강달러
중장기 관점서 자산 배분해야
日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 느려
엔화값 단기 가치상승 힘들어
'2024 서울머니쇼'에 참석한 환율·자산운용 전문가들은 당분간 강달러 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단기 환차익 관점에서 환테크에 나서기보다는 중장기 관점에서 달러 자산에 투자하라는 조언도 곁들여졌다. 중동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불거지는 최근 상황에서는 기축통화인 '달러 파워'가 지속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자산배분 관점에서 주목해야만 한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이 강달러가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내다본 가장 큰 이유는 미국 고금리 환경 지속이다. 연내 미국의 금리 인하가 두 차례만 이뤄지고 내년까지는 본격적인 금리 인하 사이클이 오지 않을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오는 11월 미국 대선 이후 단기적으로 '초강달러' 현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10일 '2024 서울머니쇼'에 연사로 참석한 황호봉 대신자산운용 글로벌솔루션본부장은 단기적인 환차익보다는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달러 자산에 투자하라고 조언했다. 황 본부장은 "환테크보다 중요한 건 달러로 된 자산에 대한 투자 관심"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 달러는 세계 제1의 기축통화인 데다 국방력·경제력·에너지 자립도 면에서 견고하다"며 "앞으로도 안전자산으로서의 달러 지위도 지켜질 것"이라고 말했다.
백석현 신한은행 이코노미스트도 "장기적으로 보면 세계화 퇴조 흐름이 적어도 10년 이상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데, 세계화의 퇴조는 달러화의 매력을 높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황 본부장은 원·달러 환율에 집착해 단기적으로 시세차익을 노리기보다 중·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달러로 된 정기예금, 달러 환매조건부채권(RP) 등에 투자할 것을 추천했다. 황 본부장은 △우량 주식 50% △미국 장·단기 국채 20% △미국 등 선진국 회사채 20% △현금 10% 등 고금리 상황에서의 자산배분 포트폴리오를 제시하기도 했다. 백 이코노미스트도 "달러화보다는 미국 주식이나 미국 국채가 더 좋은 투자 대상"이라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미국 금리 인하 속도 둔화로 강달러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백 이코노미스트는 오는 11월 미국 대선 결과에 따라 달러화가 급등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제기했다. 2016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시 두 달 만에 원화값이 달러 대비 70원가량 급락한 바 있다.
백 이코노미스트는 엔화에 대해선 단기 가치 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조언을 하기도 했다. 일본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정상화가 느려 엔화 강세로 이어지기 어렵다는 주장이다. 이어 그는 "장기적으로 엔화가 지금 레벨보다 강세를 보일 것이냐고 묻는다면 답은 '그렇다'이지만, 투자자들 생각보다 그 속도는 답답할 정도로 느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연사로 나선 오건영 신한은행 WM추진부 팀장은 지정학적 위기로 인한 금리 변동성에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정학적 위기가 발생할 때마다 유가가 급등하면서 최근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는 금으로 투자가 몰리고 있다는 것이다. 채권 시장의 변동성도 점차 커지고 있다. 미국의 재정적자 규모가 커지면서 국채 발행량을 늘리고 있는데, 과거 미국 국채의 최대 수요자였던 중국 중앙은행의 국채 매입량이 줄어든 것은 물론 일본 중앙은행도 엔화 가치 하락을 방어하기 위해 미국 국채를 매도하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오 팀장은 "이러한 상황에서 헤지펀드가 단기간에 국채를 매입·매도하면서 시장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양세호 기자 / 유준호 기자 / 김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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