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튤립도 7만5000달러 갔다"… 명사들의 '극과 극' 코인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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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암호화폐) 비트코인이 최근 시세 급등락을 거듭하면서 비트코인 본연의 가치에 대해 새삼 관심이 쏠린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을 이끄는 래리 핑크 CEO(최고경영자)도 이같은 비트코인 긍정론자다.
핑크 CEO는 비트코인을 포함한 가상자산에 대해 "접근성이 높아진 것으로 보이며 역할이 있다고 확신한다"고 했다.
그는 비트코인이 통화 가치 하락에 대비한 자산 성격도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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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암호화폐) 비트코인이 최근 시세 급등락을 거듭하면서 비트코인 본연의 가치에 대해 새삼 관심이 쏠린다. 비트코인은 2008년 사토시 나카모토라는 익명의 프로그래머가 개발한 이후 가치에 대한 평가가 극명히 엇갈렸다.
10일 가상자산시황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의 1개당 가격은 지난 3월14일 사상 최고가인 7만3750달러를 기록한 뒤 5월1일엔 5만6000달러선까지 급락했다. 이날 오후 6만2000달러선까지 회복된 상태다. 이같은 급격한 가격 변동성을 근거로 비트코인 회의론자들은 비트코인이 화폐로서 갖는 기능에 문제를 제기해 왔다.
일례로 유시민 전 노무현 재단 이사장은 2017년 12월 JTBC '썰전'에 출연해 "경제학을 전공한 사람으로서 진짜 손대지 말라고 권하고 싶다"며 "화폐의 기본적인 조건은 '가치의 안정성'이다. 가치가 요동을 치면 화폐로서의 기능을 잃게 된다"고 비판했다. 유 전 이사장은 비트코인에 대해 "'바다이야기'처럼 도박과 같다. 도박의 모든 요소를 다 가지고 있다"는 주장도 했다.
'월가 황제'로 불리는 제이미 다이먼 JP모간 최고경영자(CEO)는 해외의 대표적 비트코인 비관론자다. 그는 몇해전 한 행사에서 네덜란드 튤립 버블(거품) 시기에 튤립 구근이 7만5000달러 쯤에 거래된 적이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비트코인의 가격이 버블이란 주장을 펼친 바 있다.
다이먼 CEO는 다보스포럼에 참석했던 올해 1월엔 미국 경제전문매체 CNBC와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에는 아무런 가치가 없다"고 했다. 그는 비트코인이 사기, 탈세, 성매매 등의 수단으로 악용되는 것 외엔 별다른 가치가 없다고 주장했다.
반면 비트코인 긍정론자들은 비트코인이 금처럼 중대한 의미를 지닌 자산 반열에 이미 올랐다고 주장한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을 이끄는 래리 핑크 CEO(최고경영자)도 이같은 비트코인 긍정론자다. 그는 2023년 7월 미국 폭스 비즈니스 네트워크와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은 디지털화되고 있는 황금"이라고 했다.
핑크 CEO는 비트코인을 포함한 가상자산에 대해 "접근성이 높아진 것으로 보이며 역할이 있다고 확신한다"고 했다. 그는 비트코인이 통화 가치 하락에 대비한 자산 성격도 있다고 주장했다.
블랙록은 올해 1월 미국 규제 당국의 승인에 따라 비트코인 현물 ETF(상장지수펀드)를 출시했다. 핑크 CEO는 올해 3월엔 블랙록의 비트코인 현물 ETF 실적에 대해 "출시 이후 11주 동안 거둔 성과에 놀랐다"며 "비트코인의 장기적 생존 가능성에 대해 매우 낙관적"이라고 했다.
비트코인을 정치 이슈화시키는 사례도 포착됐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지난 3월 미국 경제전문매체 CNBC와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을 가리켜 "또 다른 형태의 통화"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자신이 재선에 성공할 경우를 가정해 "때로는 비트코인을 통한 결제를 허용하겠다"고 했다.
재임 시절 비트코인을 가리켜 "사기"라고 비난한 것과 대조적인 행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선 유세 과정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가상자산의가치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다는 주장도 펼쳤다. 그는 "여러분이 암호화폐를 좋아한다면 트럼프에게 투표하는 게 좋을 것"이라고 했다.
김지훈 기자 lhsh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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