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동정담] 한일 AI주권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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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두뇌 시냅스에 해당하는 파라미터 수가 1000억개 이상인 대규모언어모델(LLM)에는 막대한 자본이 필요하다.
고급 두뇌를 유치해 집중 개발해야 할뿐더러, 데이터센터와 같은 컴퓨팅 파워가 많이 필요하다.
전 세계적인 개발 수요가 몰리다 보니 인공지능(AI) 가속기 시장을 80% 이상 장악한 엔비디아 앞에는 긴 줄이 서 있다.
이날 일본 경제산업성은 소프트뱅크의 AI 슈퍼컴퓨터 개발을 위해 421억엔(약 3701억원)을 보조금으로 지급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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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두뇌 시냅스에 해당하는 파라미터 수가 1000억개 이상인 대규모언어모델(LLM)에는 막대한 자본이 필요하다. 고급 두뇌를 유치해 집중 개발해야 할뿐더러, 데이터센터와 같은 컴퓨팅 파워가 많이 필요하다. 돈이 있다고 해서 다 만드는 것 역시 아니다. 전 세계적인 개발 수요가 몰리다 보니 인공지능(AI) 가속기 시장을 80% 이상 장악한 엔비디아 앞에는 긴 줄이 서 있다.
5000만원대 칩인 H100은 주문부터 발송까지 50주가 걸린다. 이 때문에 LLM은 한 나라의 기술 집약체인 것이다. 한국은 미국, 중국에 이어 상당히 빠른 속도로 LLM을 구축하는 데 성공했다. 네이버의 하이퍼클로바X, LG AI연구원의 엑사원, SK텔레콤의 에이닷X는 이런 노력의 산물이다.
일본이 행정지도라는 명목으로 네이버의 라인야후 지분 매각을 사실상 요구한 것은 단선적이지 않다. AI 주권 확보와 무관치 않다. 소프트뱅크가 "라인야후 측이 네이버와의 협업 관계를 모두 끊겠다고 발표했다"고 말한 날, 일본 정부는 또 다른 발표를 했다.
이날 일본 경제산업성은 소프트뱅크의 AI 슈퍼컴퓨터 개발을 위해 421억엔(약 3701억원)을 보조금으로 지급하겠다고 강조했다. AI 학습에는 방대한 칩이 필요하니, 정부가 이를 사들여 마중물을 대겠다는 포부였다. 일본에 제대로 된 LLM이 없으니, 일본 정부가 앞장서 인프라를 깔아주겠다는 큰 그림이다. 라인야후는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공동 운영하는 기업으로 메신저, 검색, 간편결제를 모두 아우르는 일본의 국민기업이다. 네이버가 3년 전 소프트뱅크와 손잡을 당시만 하더라도 경영은 소프트뱅크가 맡고 기술은 네이버가 담당하기로 했다. 네이버는 AI 기술 등을 일본에 수출하겠다는 꿈을 꿨다. 하지만 일본 정부의 행보는 단순히 보안 문제 해결에만 있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크게 AI·클라우드 같은 일본이 한국보다 뒤처진 영역 모두를, 이번 기회를 발판으로 따라잡겠다는 큰 그림이다. 기술에 국경이 없지만, 기업과 산업에는 국경이 있다.
[이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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