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남부 4市, ‘3호선 연장’ 대신 ‘종합운동장역~화성봉담’ 노선 추진

수원·용인·화성·성남시, 경기남부광역철도 새 노선 반영 건의

10일 오후 경기 수원시 영통구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경기남부광역철도사업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반영 공동건의 행사에서 정명근 화성시장(왼쪽부터)과 이재준 수원시장, 이상일 용인시장, 신상진 성남시장이 피켓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스1

경기 수원·용인·화성·성남 등 4개 시가 지하철 2·9호선이 지나는 서울 종합운동장역에서 화성 봉담까지를 잇는 새 광역철도 노선을 공동 추진한다.

이들 시는 당초 지하철 3호선을 연장하기로 했지만, 새 노선안의 경제성이 더 높아 실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이같이 결정했다.

4개 시는 10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건의서 제출을 위한 공동건의문 서명식’을 열고 경기남부지역을 관통하는 새로운 광역철도 노선안을 공개했다. 이들 지자체는 지난해 7월 ‘서울 3호선 연장·경기남부 광역철도 기본구상 및 사전 타당성 조사 용역’을 시작했다. 지하철 3호선 연장을 성남~용인~수원~화성까지 잇기 위해 최적의 계획을 수립하기 위한 것이었다.

그러나 이번 용역 결과, 서울 종합운동장역에서 수서역을 거쳐 성남 판교, 용인 수지, 수원 광교, 화성 봉담까지 50.7㎞를 연장하는 철도 노선안의 사업성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통상적으로 비용 대비 편익(B/C)값으로 사업의 경제성을 판단하는데, 1.0 이상이면 사업성이 있다고 본다. 용인시에 따르면 이날 4개 시가 발표한 새 노선안의 B/C는 1.2인데 반해 3호선 연장안의 B/C는 0.71로 나타났다.

열차 운행 방식은 5량 이하의 전철을 5분 간격으로 운행하는 방안의 경제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총사업비는 5조2750억원으로 추산된다. 3호선 연장안의 총사업비 추정액인 8조4229억원의 62.6% 수준이다. 운영비는 연간 624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된다.

이들 4개 시는 이 같은 노선안을 경기도에 전달, 국토교통부가 마련하는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광역철도 사업에 반영되도록 건의할 예정이다. 국토부는 이달까지 광역철도 노선 신청을 받아 내년 7월 발표할 계획이다.

4개 시 시장들은 건의문에서 “수원‧용인·성남‧화성시는 경기도 총통행량의 32%를 차지할 만큼 인구밀도가 높고 교통량이 많은 수도권 핵심 도시”라며 “경기남부광역철도가 400만 시민들의 삶의 질 향상에 도움이 되도록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해 줄 것을 건의한다”고 했다.

이재준 수원시장은 “이번 용역으로 시민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최적의 노선안을 찾았다”며 “4개 도시 420만 명 시민의 뜻을 잘 모아 경기남부광역철도가 조속히 착공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상일 용인시장은 “새 노선안대로 철도가 신설되면 서울 잠실에서 지하철 2‧9호선과 연계해 강남‧신논현‧여의도 등 서울 도심과 김포공항 등으로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고, 수서역에서는 지하철 3호선과 SRT, GTX-A, 수인분당선도 갈아탈 수 있게 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