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건설 RM팀 신설했지만… 걷히지 않은 PF 그림자
조직개편 단행한 태영건설
사업 단계별 본부로 재편
PF 사업장 정리 계획 있지만
물가보다 더 급등한 공사비
건설시장 상황 녹록지 않아
태영건설이 위기관리를 위해 내부조직을 대대적으로 개편했다. 사업 부문별로 나눴던 본부를 역할별로 재배치하고 리스크 관리를 담당하는 팀도 신설했다. 하지만 부동산 시장의 앞날 자체가 밝지 않아서 조직개편이 어떤 효과를 낼지는 알 수 없다.
지난 7일 태영건설은 수주ㆍ사업실행ㆍ개발 등으로 사업 본부를 재편했다고 밝혔다. 건축본부ㆍ토목본부ㆍ개발본부ㆍNE(환경사업ㆍNew Evolution)로 나뉘어 있던 사업본부는 기술영업본부, 현장관리본부, 투자사업본부로 개편했다.
원래 조직구조는 사업 부문별로 수주부터 실행까지 책임지는 형태였다. 각 사업에서 발생하는 이익과 손해는 모두 해당 사업부가 책임지고 관리하는 형식이었다. 하지만 이번 개편으로 수주는 기술영업본부, 실행 담당은 현장관리본부, 개발 담당은 투자사업본부가 맡는다.
수주 시 사업성을 교차 검증하기 위해 운영본부에서 실행 견적을 담당한다. 해당 사업이 수익성이 있는지 확인하고 리스크도 관리한다. 이를 위해 운영본부에는 리스크 관리(RMㆍRisk Management)팀을 신설했다.
사업성 그 자체를 담보로 하는 프로젝트 파이낸싱(PFㆍProject Financing)을 적정 수준으로 관리하는 게 RM팀위 주 업무다. 태영건설 관계자는 "RM팀은 회사 차원에서 리스크를 관리하고 수주 원칙까지 확립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태영건설은 본 PF 사업장 40곳 중 32곳의 사업을 그대로 진행할 계획이다. 브리지론 사업장 20곳 중에서는 1곳만 사업을 유지한다. 나머지 본 PF 사업장 8곳, 브리지론 사업장 19곳은 경ㆍ공매를 진행하거나 시공사를 교체해 정리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런 계획이 현실화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공사비가 오르면서 부동산 사업의 수익성 자체를 담보하기 더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건설공사비지수는 2023년 3월 151.22에서 2024년 3월 154.85로 1년 만에 3.63포인트 올랐다. 같은 기간 소비자물가지수 상승폭(3.4포인트)보다 더 올랐다. 태영건설의 리스크 관리 성공을 장담하기 어려운 이유다.
최아름 더스쿠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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