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가 좋은 점도? 가계부채 비율, 3년 반만 100% 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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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3년 반 만에 100%를 하회했다.
가계부채 비율이 100%를 하회한 것은 2020년 2분기 말(98.2%) 이후 3년 3분기 만에 처음이다.
앞서 지난해 8월 이창용 한은 총재는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80%를 넘어가면 경제 성장이나 금융안정을 제약할 수 있는 만큼 현재 100% 이상인 이 비율을 90%를 거쳐 점진적으로 80%까지 낮추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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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네 번째로 내림 폭 커
한국의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3년 반 만에 100%를 하회했다. 가계부채는 코로나19 사태가 촉발한 초저금리 시대, 부동산·주식 투자 붐과 함께 급증했지만 이후 급등한 물가를 잡기 위한 긴축 정책이 이어지며 다소 줄어든 것으로 해석된다. 가계부채가 경제 규모 아래로 내려오긴 했지만 여전히 세계 4위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갈 길이 멀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9일(현지시간) 국제금융협회(IIF)가 ‘올해 1분기 말 61개국 부채 증감 현황’을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 명목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1분기 말 98.9%로 집계됐다. 전 분기 대비 1.6%포인트 하락한 수준이며 비율이 정점이었던 2022년 1분기(105.5%)보다는 6.6%포인트나 낮은 수준이다. 가계부채 비율이 100%를 하회한 것은 2020년 2분기 말(98.2%) 이후 3년 3분기 만에 처음이다.
1년 전과 비교해 한국 가계부채 비율의 내림 폭(-2.6%포인트·101.5→98.9%)도 홍콩(-3.8%포인트·96.3→92.5%), 영국(-3.5%포인트·81.6→78.1%), 미국(-2.8%포인트·74.6→71.8%)에 이어 네 번째로 컸다.
가계부채 비율이 하락하고 있지만 여전히 주요국 대비로는 높은 수준이다. 스위스(126.0%), 호주(108.9%), 캐나다(101.2%) 다음으로 세계 4위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말(95.0%) 대비로도 4%포인트 높다.
앞서 지난해 8월 이창용 한은 총재는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80%를 넘어가면 경제 성장이나 금융안정을 제약할 수 있는 만큼 현재 100% 이상인 이 비율을 90%를 거쳐 점진적으로 80%까지 낮추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100% 밑으로 떨어뜨리는 1차 과제는 일단 달성된 셈이지만 안정적인 수준의 가계부채 비율까지는 가야 할 길이 멀다는 관측이다.
IIF는 보고서에서 "세계 부채 규모가 올해 1분기 1조3000억 달러 늘어 사상 최대인 전체 315조 달러(GDP의 333%)를 기록했다"며 "증가의 주요 원인은 중국·인도·멕시코 등 신흥시장 때문인데, 반대로 한국·태국·브라질의 경우 총부채 규모(미국 달러 환산)가 유의미하게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임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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