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배범 쫓는 형사요"…지구대서 여성 7명 주소 빼낸 60대 '전직 경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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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뉴스1) 박건영 기자 = 충북 청주흥덕경찰서는 형사를 사칭해 지구대에서 민간인의 개인정보를 빼낸 A 씨(64)를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A 씨는 지난달 27일 오후 4시46분쯤 청주의 한 지구대에 전화를 걸어 자신이 같은 경찰서 형사라고 속인 뒤 민간인 7명의 개인정보를 빼낸 혐의다.

그는 수배자를 쫓고있다며 특정 이름을 가진 30~40대 여성 7명의 주민등록번호와 주소지를 요구했고, 전화를 받은 지구대 경찰관은 의심없이 정보를 넘겼다.

해당 지구대에서 뒤늦게 이상한 낌새를 느끼고 사칭범임을 확인했지만, A 씨는 이미 잠적한 뒤였다.

A 씨가 버스를 타고 천안을 거쳐 서울까지 이동한 동선을 CCTV로 확인한 경찰은 형사 10명을 투입해 도주 13일 만인 이날 오후 2시10분쯤 서울의 한 식당에서 A 씨를 붙잡았다.

전직 경찰이었던 A 씨는 과거 서울에서 비슷한 범행을 저질러 복역한 뒤 지난해 12월 출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까지 개인정보가 유출된 피해자에게 위협이 가해진 적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A 씨 수사와 별개로 해당 지구대에 대한 감찰을 벌일지를 검토하고 있다.

pupuman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