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췌장암 0.5㎝ 커지면 수술하기로 했는데…" 울먹인 보호자 [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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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대학병원이 10일 일제히 휴진에 들어간다고 예고한 가운데, 이날 서울 서대문구의 세브란스병원에선 외래 진료와 수술이 대부분 예정대로 진행돼 큰 혼란은 없었다.
이 병원 방사선종양센터에서 방사선 치료를 받았다는 70대 여성 암 환자 A씨는 기자에게 "진료가 지연되거나 휴진한다는 연락은 따로 없었고, 예정대로 방사선 치료를 받았다"며 "주치의 교수가 그대로 진료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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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대학병원이 10일 일제히 휴진에 들어간다고 예고한 가운데, 이날 서울 서대문구의 세브란스병원에선 외래 진료와 수술이 대부분 예정대로 진행돼 큰 혼란은 없었다. 다만 일부 환자는 암 추적검사 결과를 초조해하며 기다렸고, 항암 치료가 밀려 평소보다 2시간 넘게 기다리는 환자도 있었다.
10일 오후 세브란스병원은 평소대로 차분하게 진료를 이어갔다. 이 병원 방사선종양센터에서 방사선 치료를 받았다는 70대 여성 암 환자 A씨는 기자에게 "진료가 지연되거나 휴진한다는 연락은 따로 없었고, 예정대로 방사선 치료를 받았다"며 "주치의 교수가 그대로 진료했다"고 말했다.
유방암센터를 찾은 50대 유방암 환자 B씨는 "오늘 병원 50여군데에서 일제히 휴진한다고 뉴스를 통해 접했지만, 중증 환자는 종전대로 진료한다고 해 크게 걱정하지는 않았다"며 "하지만 신환(새 환자)은 예약받지 않는다고 들었다. 신환이 아니고 예전부터 꾸준히 다녀온 게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환자들이 마냥 안심하는 분위기만은 아니었다. 이 병원 췌장담도암센터 앞은 환자·보호자 등 30여 명이 북적였는데, 대기 시간이 평소보다 1시간 넘게 길어졌다. 70대 췌장암 남성 환자의 딸(보호자) C씨는 기자에게 "오늘 항암 환자 진료가 지연돼 평소보다 2시간 넘게 더 기다리고 있다. 이렇게까지 지연된 적은 처음"이라며 불만을 토했다.
그의 아버지는 췌장암으로 진단받은 후 추적 관찰 중이다. C씨에 따르면 그의 아버지가 췌장암으로 처음 진단받을 때 암 크기가 지름 1.5㎝였는데, 주치의는 "수술하기가 애매해, 2㎝로 커지면 수술할지 고민해보겠다"고 했다. 추적 검사 결과를 원래는 한 달 전 확인하기로 했지만 의료대란으로 한 달이 지난 오늘로 미뤄졌다고 한다. C씨는 "가뜩이나 췌장암이 커졌을까 봐 걱정됐는데, 그 결과를 확인하기까지 한 달이나 미뤄진 데다 오늘도 2시간 넘게 지연돼 초조하고 식은땀이 난다"며 "췌장담도센터에 사람이 미어터져 한적한 장소에서 기다리고 있는 것"이라고 토로했다.
이날 19개 대학이 참여하는 전국 의대 교수 비상대책위원회(전의비)는 이날 전국 50여개 병원에서 휴진을 예고한 바 있다. 서울의 주요 대형병원인 '빅5' 중 서울대·서울아산·세브란스·서울성모병원 등 4곳도 포함됐다. 병원에서 휴진 규모를 따로 집계하진 않지만, 대다수 병원은 진료와 수술 대부분은 문제없이 예정대로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세브란스병원 관계자는 "응급·중증 환자, 입원 환자 진료와 수술이 평소대로 유지됐다"고 말했다. 서울성모병원 관계자는 "오늘은 개원 기념일이어서 원래 오전 정상 진료, 오후 휴무"라면서 "오전엔 휴진 없이 정상 진료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서울대병원은 신경과를 비롯해 일부 진료과에 환자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진료가 다소 지연되긴 했지만 대부분 진료와 수술에 큰 혼란이 발생하진 않았다.
지방의 대형병원들에서도 대규모 휴진 움직임은 나타나지 않았다. 전남대병원은 일부 교수들이 개인 사유로 휴진했지만, 대다수가 정상 진료 중이다. 휴진한 교수들도 외래 진료 일정을 사전에 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가톨릭대병원에서도 일부 교수가 학회 참여 등을 이유로 휴진했지만, 대부분은 진료를 이어갔다.
전남대병원은 일부 교수들이 개인 사유로 휴진했지만, 대다수가 정상 진료 중이다. 휴진한 교수들도 외래 진료 일정을 사전에 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가톨릭대병원에서도 일부 교수가 학회 참여 등을 이유로 휴진했지만, 대부분은 진료를 이어갔다.
정심교 기자 simky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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