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의리 이어 크로우 이탈까지… 선두 KIA 첫 고비 맞이했다, 이범호 대체 선발 승부수 던진다

김태우 기자 2024. 5. 10.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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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IA는 10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릴 예정인 SSG와 경기를 앞두고 크로우의 1군 엔트리 말소를 공식 발표했다. 이유는 팔꿈치 부상 때문이다.  KIA는 이의리에 이어 크로우까지 선발 로테이션에서 이탈하며 진정한 고비를 맞이하게 됐다. ⓒKIA타이거즈
▲ 크로우는 지난 8일(수) 불펜 피칭 후 팔꿈치 부위에 불편함을 느꼈으며, 이에 대구 SM병원에서 1차 검진 후 어제(9일) 세종스포츠정형외과와 리온정형외과에서 더블 체크를 한 결과 '우측 팔꿈치 내측 측부인대 부분손상' 진단을 받았으며 2주 후 재검진 예정이다. ⓒKIA타이거즈

[스포티비뉴스=광주, 김태우 기자] 시즌 초반부터 5월 초까지 줄곧 선두를 지키며 잘 나가던 KIA가 진정한 시즌 첫 시험대에 섰다. 부상 악령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외국인 투수 윌 크로우(30)다. 크로우의 결장이 꽤 오래 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어 KIA는 선발 로테이션에 큰 고민을 안았다. 이범호 KIA 감독 또한 쉽지 않은 상황에 한숨을 내쉬었다.

KIA는 10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릴 예정인 SSG와 경기를 앞두고 크로우의 1군 엔트리 말소를 공식 발표했다. 이유는 팔꿈치 부상 때문이다. KIA는 “KIA 타이거즈 외국인 투수 윌 크로우가 우측 팔꿈치 부상으로 인해 오늘(10일) 엔트리에서 제외될 예정”이라면서 “크로우는 지난 8일(수) 불펜 피칭 후 팔꿈치 부위에 불편함을 느꼈으며, 이에 대구 SM병원에서 1차 검진 후 어제(9일) 세종스포츠정형외과와 리온정형외과에서 더블 체크를 한 결과 '우측 팔꿈치 내측 측부인대 부분손상' 진단을 받았으며 2주 후 재검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새 외국인 투수로 합류한 크로우는 시즌 8경기에서 40⅓이닝을 던지며 5승1패 평균자책점 3.57을 기록 중이었다. 예상보다는 구위에 비해 이닝소화가 길지 않아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는 한 차례에 그쳤다. 전체 경기 중 6이닝을 소화한 경기가 딱 한 경기였다. 피안타율도 0.259로 예상보다는 높은 편이었다.

이 때문에 올해 신입 외국인 최대어로 뽑혔던 만큼 기대보다는 다소 못한 성적이라는 평가도 있었으나 그래도 크게 무너지는 경기는 많지 않았고 3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앞으로 더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은 있었다. 구속이나 구위 자체는 나쁘지 않았던 것도 향후 기대치를 높이는 대목이었다.

직전 등판인 4일 한화전에서도 5이닝 2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하며 반등 가능성을 내비쳤다. 하지만 크로우는 11일 등판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팔꿈치에 통증을 느껴 결국 이탈했다. 8일 불펜 피칭 후 팔꿈치 통증이 있었고, 두 군데 의료기관에서 검진한 결과 측부 인대 부분 손상 판정을 받았다. 당장 수술을 해야 할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일단 2주는 휴식을 취한다. 2주 뒤 재검진을 받아보고 상태를 확인해야 정확한 복귀 시점을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크로우의 아킬레스건이 터졌다는 평가가 있다. 크로우는 선발 유망주로 육성됐지만, 근래 들어서는 선발로 뛴 적이 없다. 가장 성적이 좋았다던 2022년은 불펜에서 뛰었다. 2022년 당시 한 경기 최다 투구 수는 50구였다. 지난해에는 어깨 부상 이슈가 있어 역시 한 경기 최다 투구 수는 59구였다.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가장 근래 100구를 던진 경기는 2021년 8월 6일 신시내티전으로 딱 100구였다.

올해는 선발로 빌드업을 했고, 4월 11일 LG전과 4월 23일 키움전에서 각각 104구를 던진 게 최다 투구 수였다. 그러나 키움전에서 104구를 던진 뒤 나흘을 쉬고 등판한 4월 28일 LG전에서 구위가 떨어진 모습으로 7실점 부진했고, 4일 한화전에서 75구를 던진 뒤 불펜 피칭에서 팔꿈치에 탈이 나며 우려했던 ‘그 고비’를 넘지 못했다.

▲ 크로우의 2022년 당시 한 경기 최다 투구 수는 50구였다. 지난해에는 어깨 부상 이슈가 있어 역시 한 경기 최다 투구 수는 59구였다.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가장 근래 100구를 던진 경기는 2021년 8월 6일 신시내티전으로 딱 100구였다.ⓒKIA타이거즈
▲ 박정우는 올해 퓨처스리그 21경기에서 타율 0.392, 12도루를 기록하며 맹타를 휘둘렀다. 아무래도 수비력이 더 좋은 김호령이 먼저 선택을 받은 바 있지만  감독도 아까워했던 자원이었고, 한 번쯤 바꿔줄 타이밍이 됐다는 판단 하에 이날 1군에 올라왔다. ⓒKIA타이거즈

인대가 손상됐다는 것이 확인됐기 때문에 가볍게 지나칠 문제는 아니다. 단순한 염좌보다는 더 심각한 증세이기 때문이다. 측부인대 부분 손상이 계속해서 확대돼 인대재건수술로 가는 경우도 간혹 있다. 던지면 던질수록 인대에 충격이 가기 때문에 일단 당분간은 절대 안정을 취하면서 상황이 자연스럽게 치유되는 것을 바라야 한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한 달 이상의 장기 결장으로 이어질 수도 있고, 선수가 불안감을 느낄 경우는 그 이상의 결장으로 이어질 수도 있는 위기다.

KIA는 가뜩이나 선발 로테이션 한 자리가 빈 상태다. 좌완 이의리 역시 팔꿈치 염좌 증세로 4월 10일 경기 등판 이후 아직 1군 무대에서 던지지 못했다. 당초 예상보다 더 길게 결장하고 있다. KIA는 이 자리에 김건국 황동하라는 대체 선발 자원들을 넣었으나 이 경기들에서 4전 전패를 기록 중이다. 이의리와 6선발 자원의 무게감이 같지는 않다. 그런데 이의리의 복귀 시점이 정확하게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크로우까지 빠졌으니 선발 로테이션의 무게감이 크게 헐거워졌다. 5명의 선발 중 2명이 이탈한 팀이 정상적인 경기력을 유지하기는 매우 어렵다. 지금까지 부상 선수들의 공백은 비교적 잘 메워왔던 KIA지만 선발은 이야기가 다르다. KIA의 진짜 시험대가 시작된 셈이다.

이범호 KIA 감독도 10일 경기 전 크로우의 부상 소식을 전하면서 "이렇게 된 것, 어떻게 하겠나. 좀 지켜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한숨을 내쉰 뒤 "본인이 (안 좋은) 느낌이 있다고 하니까 1~2번은 던지기 쉽지 않을 것 같아 엔트리는 뺐다. 앞으로 보고 어떻게 해야 할지 차츰차츰 생각해야 할 것 같다"고 고민을 드러냈다.

KIA는 11일 황동하, 12일에는 김사윤이 선발로 나간다. 이 감독은 "타자들이 잘 쳐야 하고, 조금 더 세밀한 야구를 해야 한다. 동하도 그렇고 사윤이도 그렇고 던지면 찬스라고 생각할 것이니 베스트로 던져줄 것이라 생각한다. 어떤 팀이든지 안 힘든 팀이 있겠나. 우리도 잘 버티면 전화위복이 될 수 있는 상황도 충분히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있다"고 두 대체 선발에 대해 기대를 드러냈다.

한편 KIA는 10일 SSG전을 앞두고 크로우를 대신해 이형범이 1군에 등록됐다. 그리고 김호령과 박정우의 자리를 바꿨다. 박정우는 올해 퓨처스리그 21경기에서 타율 0.392, 12도루를 기록하며 맹타를 휘둘렀다. 원래부터 맞히는 재질이 있고 수비력도 괜찮아 이범호 감독이 주목하던 자원이었는데 아무래도 수비력이 더 좋은 김호령이 먼저 선택을 받은 바 있다. 이 감독도 아까워했던 자원이었고, 한 번쯤 바꿔줄 타이밍이 됐다는 판단 하에 이날 1군에 올라왔다.

이 감독은 박정우에 대해 “퓨처스리그에서 너무 잘했다. 외야가 좀 빵빵하기는 하고, 성범이가 오늘은 수비를 나가지만 돌아가면서 해야 하는 부분도 있다. 대수비도 필요한데, 호령이는 1군에 계속 있으면서 중요한 부분을 해줬는데 정우가 요즘 배팅 컨디션이 워낙 좋다고 하니 와서 배팅에 대한 것도 기대를 걸고 수비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면서 "한 달 넘는 시간 동안 호령이를 봤으니 정우한테도 어떤 느낌을 가지고 있는지 체크를 해봐야 한다. 도루나 이런 부분도 능력을 가지고 있다. 한 점을 내야 하는 상황에서 도루를 할 수 있는 선수를 활용해야 해서 엔트리를 바꾸게 됐다"고 설명했다.

▲ KIA는 11일 황동하, 12일에는 김사윤이 선발로 나간다. 이 감독은 "타자들이 잘 쳐야 하고, 조금 더 세밀한 야구를 해야 한다. 동하도 그렇고 사윤이도 그렇고 던지면 찬스라고 생각할 것이니 베스트로 던져줄 것이라 생각한다"고 기대했다. ⓒKIA타이거즈
▲ 갑자기 대체 선발이 두 명이나 투입되어야 하는 KIA는 중간에서 최대한 많은 이닝을 던질 수 있는 불펜 투수들이 더 필요하다는 판단 하에 이형범을 1군에 콜업했다. ⓒKIA타이거즈

KIA는 최원준(중견수)-김도영(3루수)-나성범(우익수)-최형우(지명타자)-소크라테스(좌익수)-이우성(1루수)-김선빈(2루수)-한준수(포수)-박찬호(유격수) 순으로 타순을 짰다. 선발로는 좌완 윤영철이 나간다.

이날 SSG는 새 외국인 투수 드류 앤더슨이 등판한다. 맞대결 경험이 없다. 미지의 투수다. 이 감독은 "스피드 자체가 좋은 투수라고 한다. 다만 개수 자체가 50개 던진다고 한다. 커트를 좀 시킨다면 2~3이닝이면 되니 한 바퀴 정도 돈다. 아무리 브리핑한다고 해도 타석에 들어서서 타자들이 쳐봐야 한다. 타자들이 쳐 봐야 어떤 투수인지 판가름이 날 것 같다"고 신중하게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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