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이 떠난 방에서 … 마지막 욕망을 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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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에서는 사과맛이 난다. 사과나무가 꽃을 피우고 불길에 휩싸인다." 2022년 생을 마감한 프랑스 작가 크리스티앙 보뱅의 '마지막 욕망'은 자살 장면으로 시작된다.
연인은 철필로 손목을 그었고, 그 철필이 이제 '나'에게 있다.
연인이 떠난 방에서 죽음이 진행되는 사이, '나'는 이 작품 제목처럼 마지막 욕망을 품는다.
문학의 본산으로 거론되는 프랑스에서 보뱅이 이 총서의 첫 번째 작가로 낙점됐다는 사실은 의미심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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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에서는 사과맛이 난다. 사과나무가 꽃을 피우고 불길에 휩싸인다." 2022년 생을 마감한 프랑스 작가 크리스티앙 보뱅의 '마지막 욕망'은 자살 장면으로 시작된다. 연인은 철필로 손목을 그었고, 그 철필이 이제 '나'에게 있다. 연인이 떠난 방에서 죽음이 진행되는 사이, '나'는 이 작품 제목처럼 마지막 욕망을 품는다.
이 책은 프랑스 대표 출판사 갈리마르가 2022년부터 시작한 콰르토(quarto) 총서의 첫 번째 책이다. 문학의 본산으로 거론되는 프랑스에서 보뱅이 이 총서의 첫 번째 작가로 낙점됐다는 사실은 의미심장하다. 그만큼 한 단어, 한 문장이 시에 가까운 문장으로 가득하다.
출판사에 따르면 저자 보뱅은 이 소설을 1980년 완성했다. 작품 복사본은 도서관 사서였던 친구에게 건네졌는데 사서 친구는 불운하게도 복사본을 잃어버렸다. 40년쯤 흐른 뒤에 이 원고는 다시 발견됐다. 그때 저자는 죽음이 임박해 있었다. 한때 사라졌다가 부활했던 소설이 소멸을 앞둔 저자 곁에 놓인 것이다.
크리스티앙 보뱅은 한때 존재했다가 실종됐던 소설의 문장을 한 글자도 고치지 않고 갈리마르에 보냈다. 그리고 죽었다. 그 결과물의 번역서가 이 책이다.
[김유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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