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진, 억압을 벗고 '나의 길'을 찾다[인터뷰]
[OSEN=선미경 기자] 가수 김우진(27)은 요즘 성장 중이다. 자신을 억압하던 모든 것에서 벗어나 솔로 아티스트로서 새롭게 입지를 다지고 있다. 그리고 '나만의 길'을 찾은 김우진의 새로운 시작은 꽤 성공적으로 진행 중이다.
김우진은 지난 달 22일 솔로 미니 3집 ‘아이 라이크 더 웨이(I LIKE THE WAY)’를 발표하고 컴백했다. 전작 이후 8개월 만에 발표하는 신보이자, 스스로의 이야기를 담아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앨범이기도 했다. 김우진은 이번 앨범을 통해서 미(未)성년에서 미(美)성년으로 거듭나는 과정을 긍정적이면서도 다이내믹한 에너지로 풀어냈다.
특히 이번 앨범은 김우진의 성장이자 새로운 출발을 알리는 음악들로 채워져 의미를 더하고 있다. 김우진은 자신을 억압하던 모든 것에서 벗어나 나만의 길을 걷겠다는 당찬 출사표로 직접 ‘나의 이야기'를 시작했다. 힘든 시간을 겪으면서 얻은 자신에 대한 통찰, 또 앞으로 가야할 길에 대한 김우진의 확신이 담겼다고 할 수 있다.
그렇기에 김우진에게도 더욱 특별한 앨범이었다. 김우진은 곡 선정과 무드 구성부터 대부분의 악곡 작사에 참여하는 등 진솔한 이야기를 담으려고 노력했다.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마주하고 표현함으로써 한 단계 진일보한 솔로 아티스트로의 성장을 알리기도 했다.
짧지 않은 공백을 깨고 돌아온 만큼 김우진은 요즘 ‘아이 라이크 더 웨이’ 활동을 즐며기며 하고 있다. 성장이자 새로운 이야기의 시작인 만큼 핸드 마이크를 사용한 무대로 변화를 주는 등 여러 시도도 이어졌다. “8개월 동안 팬들을 못 만나다가 활동하면서 만날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라고 말하며 환하게 웃는 김우진을 만나 미니 3집 ‘아이 라이크 더 웨이’에 대해 들어봤다.
Q. 김우진의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앨범이다. 어떤 과정을 거쳐서 완성됐나?
“회사에서 좋은 곡들을 많이 갖고 있어서 많은 곡들을 들어볼 수 있었다. 가사 작업을 하는 것도 굉장히 적극적으로 잘 수용해주셨다. 전체적으로 내 이야기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을 두서없이 쓰고 작사가님들과 보고 의견을 내고 조율했다. 내가 쓴 가사들과 전문 작사가님이 만들어주신 것을 합쳐서 써봤다. 보다 더 솔직한 개인 이야기인데 가사가 잘 나왔다.”
Q. ‘나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를 담은 앨범이다. 앨범의 주제를 ‘나의 이야기’로 정한 이유가 있나?
“사실 이전 앨범에서는 ‘대중이 어떤 이야기를 듣고 싶어할까?’에 초점을 맞춰서 작업을 했는데, 이번에는 조금 더 개인적일지라도 나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가수라면 자신이 살아온 경험을 이야기하는 게 좋지 않을까 생각했다. ‘솔직하고 당당하게 걸어가겠다’는 표현은 이전에 있었던 루머 관련해서 확실하게 의사를 전달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그때는 너무 말이 안 돼서 신경을 안 썼는데 가만히 있으니까 진짜인 것처럼 됐더라. 솔직하고 개인적인 이야기를 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Q. 이번 앨범에 ‘억압’이라는 키워드가 있는데, 특별히 정한 이유가 있나?
“겉으로 보면 악플러나 루머를 만든 누군가, 나를 싫어하는 누군가가 억압일 수 있을 것 같다. 내 스스로 내가 작아지는 순간이 있는데 이겨내려고 했다. 긍정적으로 생각하긴 하는데 우울해 지는 때가 있었고, 힘들었던 것 같다. 정말 나를 좋아해주시는 팬 분들이 있기 때문에, 이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사람이고 나를 사랑해주시는 게 감사한 게 컸던 것 같다. 힘이 됐다. 깊은 곳에 화와 슬픔이 있을 것 같긴 한데, 그거에 빠지지 않으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 힘들면 나만 손해고, 달라지는 건 없다. 얼른 떨쳐내려고 했다.”
Q. 이번 앨범의 장르 구성이 참 다양하다.
“타이틀곡 ‘아이 라이크 더 웨이(I Like The Way)’를 비롯해 팝, 알앤비, 아프로비트, 발라드, 어쿠스틱 등 다양한 장르가 있는데, 한 곡도 안 겹친다. 타이틀곡 ‘아이 라이크 더 웨이’는 느낌이 좋았다. 베이스 라인이 귀에 꽂혔고 매력적이었다. 반복이 많다 보니까 지루하지 않을까 걱정했었는데 편곡 과정에서 변화되면서 엄청 좋아졌다.”
“두 번째 트랙인 ‘프리티 메스(Pretty Mess)’는 알앤비 장르인데 자신 있지만 원하는 장르는 아니었지만, 너무 좋다고 해서 넣게 됐다. 이 곡만 가사 작업에 참여를 못했는데, SAAY님이 가사를 주셨다. 이전에도 SAAY님의 노래를 듣고 좋은 기억이 있었는데, 이번 앨범과 잘 맞고 내 생각과 동떨어진 것이 아니라서 좋았다. 세 번째 ‘왓 유 새이(What U Say)’는 요즘 아프로비트 붐이다 보니까 새로운 시도를 해보고 싶었다. 처음 도전하는 곡이다. 리듬과 분위기를 잘 살릴 수 있을까 했는데 이 곡 녹음이 제일 빨랐다. 감사하게 빨리 완성됐다. 발라드 트랙인 ‘홀드(Hold)’는 강타 이사님과 함께 작업한 곡이다 보니까 의미가 컸다. 하고 싶은 이야기를 정리해서 보여드리고 매치했다.”
“마지막 트랙 ‘투 마이 프렌드(To. My Friend)’는 어쿠스틱한 곡인데, 의도치 않게 곡 작업하면서 세상을 떠난 친구가 생각났다. 친구가 잠들어 있는 곳에 갔다 왔는데 다녀온 지 얼마 안 돼서 곡 작업을 하고 테마를 정할 때 친구 생각이 들더라. 친구에 관해서 쓰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너무 잘 맞을 것 같더라. 가사에도 담긴 헀는데 그 친구와는 서로의 깊은 가정사도 알고 있었고 상황이 비슷했다. 그래서 잘 통했다. 서로 응원도 해주고, 아무래도 제일 편했던 친구라 가장 좋아하는 곡이다.”
Q. 라이언전, 강타와의 작업은 어땠나?
“라이언전 프로듀서님과는 앨범마다 작업한 곡이 있었는데, 항상 너무 좋아하는 스타일이고 음악적으로 잘 맞는다. 타이틀곡을 같이 하진 못했는데 이번에 같이 하게 돼서 너무 좋았다. 강타 이사님과의 곡 작업은 두 번째로 한 거다. 첫 번째는 크리스마스 기념으로 만든 곡이 있다. 팬들에게 커버곡 말고 새로운 노래를 선물하고 싶었는데 강타 이사님이 선물로 트랙을 주셨고, 다른 작곡가님들과 만들었다. 이번에도 좋은 곡을 받게 됐다. 너무 잘 챙겨주셔서 감사하다. 뮤지컬 활동 때도 보러 와주시고 칭찬주 해주시고 하신다.”
Q. 솔로 가수 4년차가 됐다. 처음 시작했을 때와 달라진 부분이 있나?
“처음 솔로를 시작했을 때도 내가 원하는 방향이나 하고 싶은 말들을 수용해주시고 신경 써서 만들었다. 이번에는 아무래도 앨범이 빨리 나오는 게 아니다 보니까 새로운 시도를 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해서 기존에 원하는 방향을 내려놓고 상의했다. 곡 선정에 있어서 의견을 많이 내고 상의했고, 가사적인 것도 개인적인 것을 담았다. 변화를 주고 싶었다.”
Q. 그룹 활동을 포함하면 데뷔 7년차인데, 그동안의 활동을 돌아본다면?
“물론 힘든 점도 있지만, 시작하고 나서 음악이 더 좋아진 것 같다. 가수가 돼서 느낀 점이라기보다는 고등학교에 들어가서 공연을 하면서 느낀 것이 많다. 합창부나 장기자랑을 하거나 합주하고 노래하는 일이 많았다. 무대에서 노래하는데 주목받는 것이 좋고, 긴장을 이겨내고 3분 동안 이뤄냈을 때 오는 기분 좋음과 행복이 있었다. 그게 지금까지 음악을 할 수 있게 만든 것 같다.”
“가수를 하면서 더 느낀 게 있다면, 팀에 있을 때인데 어느 날 팬사인회를 하는데 팬 분께서 ‘너의 음악을 듣고 삶에 힘을 많이 얻었다. 집에 숨어 있었는데 용기를 내서 나왔다’라는 말을 하셨다. 되게 좋고, 뿌듯함을 넘어서 ‘이렇게 살아야겠다’라는 생각을 했다. 행복을 주는 사람,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게 목표고, 나의 노래를 듣는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다.”
Q. 어린 시절부터 합창부 활동이나 음악 전공을 선택한 것을 보면 김우진의 인생에 늘 음악이 함께 했던 것 같은데?
“혼자 노래하는 사람이 되고 싶기도 했고, 정말 좋은 아이돌의 기회가 있다면 그것 또한 배제하진 말자고 해서 열심히 노래하고 있었다. 정말 좋은 기회가 와서 시작하게 됐다. 그 좋은 찬스가 아니면 시작을 안 했을 것 같다. 아이돌 그룹도 재미있을 것 같다고 생각하게 해준 팀은 엑소다. 데뷔 때 ‘마마(MAMA)’ 무대를 봤는데 너무 멋있다고 생각했었다.”
Q. ‘아이 라이크 더 웨이’로 나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했다. 다음 앨범 방향에 대해서 생각해둔 부분이 있나?
“앞으로도 개인적인 솔직한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이번 앨범부터 더 성숙한 모습의 김우진을 보여줬는데, 초반에는 귀엽게 하고 그랬다면 음악적인 것과 무대에서는 정말 성숙하고 멋지게, 섹시하게 하려고 한다. 장르를 가리지 않고! 그리고 수록곡에 자작곡을 넣고 싶다. 멜로디를 쓰고 있다. 곡을 받아서 작사도 쓰고 만들어보고 있어서 몇 곡이 있다. 그걸 다음 앨범에 넣는 게 목표다. 사실 음악을 만드는 작곡가 분들이 다 뛰어나지만 사람마다 배경과 경험이 다르다 보니까 늘 새로운 게 나올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이번에 자신감을 가지고 열심히 써보고 앨범에 수록해 보려고 한다.”
Q. 솔로 아티스트로서 새로운 출발을 알렸는데, 바라는 바가 있나?
“(팬 분들이)항상 멋있고 귀엽다고 이야기해주시니까(웃음), 성숙하게 본인의 음악을 보다 솔직하게 잘 표현하는 그런 진짜 멋진 가수가 되고 싶다. 너무나도 유명한 팝 가수들에 뒤쳐지지 않는 실력을 갖는 것이 목표다. 그들과 같은 반열에 오를 수 있게 열심히 하겠다.” /seon@osen.co.kr
[사진]KMR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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