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테무 '초저가 호기심' 식었나…이용자 첫 감소

임현지 기자 2024. 5. 10.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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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렴한 가격을 내세우며 국내 이커머스 시장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는 '알리익스프레스(이하 알리)'와 '테무'가 한국 진출 이후 처음으로 이용자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이용자 감소는 알리·테무에 대한 신뢰도 하락과 호기심 해소가 반영된 것"이라며 "중국 상품 자체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비슷한 논란은 계속 반복되고, 이는 소비자 거부감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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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품·개인정보 유출 논란 여전…안전성 문제까지
ⓒ알리익스프레스

[스포츠한국 임현지 기자] 저렴한 가격을 내세우며 국내 이커머스 시장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는 '알리익스프레스(이하 알리)'와 '테무'가 한국 진출 이후 처음으로 이용자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품과 저품질, 개인정보 유출 등 지속적인 논란에 따라 성장세가 한풀 꺾인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10일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가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를 표본 조사한 결과, 지난달 알리의 모바일 앱 월간활성이용자(MAU)는 859만명으로 3월 887만명에 비해 약 28만명(3.1%) 감소했다. 테무도 3월 829만명에서 4월 823만명가량으로 이용자가 소폭(0.7%) 줄었다.

두 회사는 초저가 정책과 할인 쿠폰 공세로 국내 이용자 수를 급격히 늘리며 국내 이커머스들을 긴장하게 했다. 알리는 지난 3월 와이즈앱·리테일·굿즈 조사 기준 쿠팡에 이어 MAU 2위를 차지했으며, 테무도 같은 달 쇼핑 분야 신규 앱 설치 건수 1위를 차지하는 등 가입자 수가 대폭 증가했다.

그러나 가품과 개인정보 유출, 저품질 이슈가 꾸준히 제기되며 국내 시장에서의 성장이 뒷걸음질 치는 모습이다. 실제 명품을 비롯한 국내 브랜드 가품은 현재까지도 지속 드러나고 있다. 중국 한복 카테고리, 엉터리 태극기 등 국내 정서에 반하는 상품들을 판매해 동북공정이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다.

가장 논란이 되는 것은 개인정보 유출이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지난 7일 "알리·테무가 법에 규정된 범위를 넘어 개인정보를 부당하게 수집하고 있다"며 "정작 국내 이용자들에겐 개인정보의 제3국 이전에 대한 정보를 은폐하고 있다"며 두 회사를 경찰에 고발했다.

이와 관련해 공정거래위원회도 직권 조사에 나선 상황이다. 알리·테무의 이용약관 중 소비자의 개인정보를 과도하게 수집·활용하는 것을 허용하는 불공정 약관이 있는지 들여다보는 식으로 조사가 진행된다. 불공정 약관이 적발되면 자진 시정을 요청할 계획이다.

알리익스프레스에서 판매 중인 뉴진스 가품 굿즈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팀

중국 이커머스의 이용자 감소는 지속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그동안 '알리·테무가 가장 싸다'는 인식으로 플랫폼을 이용해 왔으나, 일부 제품은 국내 이커머스가 더 저렴하다는 반전까지 드러나면서다.

실제 한국소비자원 조사 결과, '안성탕면 20개 묶음'은 알리익스프레스가 쿠팡보다 45%나 비쌌다. '물티슈 베베숲 프리미어 70매 캡(20팩)'은 알리보다 G마켓이 3060원 더 저렴했다. '농심 신라면(120g·20봉)' 등도 11번가가 더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에는 안전성과 초상권 침해 논란이 발생했다. 서울시가 전날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알리·테무에서 판매하는 슬라임과 필통 등 어린이용 완구·학용품 5개 제품에서 가습기 살균제 성분(CMIT·MIT)을 비롯한 발암물질들이 초과 검출됐다.

뉴진스와 아이브 등 K-팝 가수들의 가품 굿즈도 버젓이 판매되고 있었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소속사와 초상권 및 저작권을 협의한 상황이 아님을 누구나 다 인지할 수 있다"며 "정부의 적극적인 대처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이용자 감소는 알리·테무에 대한 신뢰도 하락과 호기심 해소가 반영된 것"이라며 "중국 상품 자체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비슷한 논란은 계속 반복되고, 이는 소비자 거부감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스포츠한국 임현지 기자 limhj@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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