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 “삼성동 사옥 매각하고 고정비 줄인다”
1분기 실적발표서 4가지 전략 밝혀
박병무 엔씨소프트 공동대표가 실적 악화 타개책으로 서울 삼성동의 옛 사옥 매각을 비롯해 게임 플랫폼 ‘퍼플’의 수익화, 동남아 시장 진출 등 새로운 카드를 공개했다.
박 대표는 10일 오전 진행된 엔씨소프트 1분기 실적발표에서 비용, 자원분배, 매출, 주가관리 4가지 차원의 향후 전략을 밝혔다.
앞서 박 대표는 전날 직원 대상 ‘리더 설명회’에서 직원들에게 조직 일부를 분사하고 일부 인력을 감축하는 조직개편안 방향성을 공유했다.
이날 구체적으로 분사 대상이 언급되지는 않았지만, 게임 개발 프로젝트를 분사하는 방식의 구조조정도 이뤄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분사 규모에 따라 본사 직원 수는 10% 이상까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엔씨소프트는 삼성물산, 미래에셋자산운용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기존 판교R&D센터 인근인 경기 성남시 분당구 삼평동 641번지 일대에 신사옥을 건립 중이다.
홍원준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질의응답에서 나온 관련 질문에 “신사옥은 토지 매입가격이 4천300억원 정도고, 2027년 완공 목표다. 이와 별개로 공사비는 5800억원이 추가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홍 CFO는 “삼성동 건물과 판교 R&D센터의 합산 장부가는 2300억원이지만 시가는 1조원 정도로 생각한다”며 “자원 효율화를 통해 신규 공사비를 상쇄할 수 있는 옵션이 있다고 본다”고도 부연했다.
자체 제작 게임을 서비스하던 플랫폼 퍼플(PURPLE)도 본격적인 수익화에 나선다. 박 대표는 “퍼플은 현재 엔씨 게임만을 위한 플랫폼인데, 해외 트리플A(블록버스터급) 게임 2∼3개를 퍼플을 통해 론칭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해외 확장 계획도 비중 있게 언급됐다.
박 대표는 “중국 시장에서 이미 판호(版號·중국 내 게임 서비스 허가)를 받은 블레이드&소울2는 텐센트와 협력을 통해 완전히 새로운 게임으로 재탄생하고 있으며 계획대로 연내 출시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박 대표는 “곧 발표되겠지만 동남아 유수 기업과 조인트 벤처(JV)를 설립해 우리 게임의 동남아 진출도 꾀하고 있다”고도 말했다. 이어 “7∼8월 중에 구체적으로 발표하겠지만, 세계적인 콘솔 플랫폼 기업과 협업해 기존 IP를 콘솔로 개발하거나 전환하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공격적인 M&A에도 나설 계획이다. 박 대표는 “2026년 이후에도 여러 게임을 개발 중에 있으나, 이것만으로는 지속적인 매출과 이익의 성장에 갭(Gap)이 있다고 판단한다”며 “신규 투자 및 IP 확보를 통한 퍼블리싱 사업 전개, M&A를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엔씨소프트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자사주 53만3천417주를 장내매수 방식으로 매입한다고 전날 공시했다. 취득 예정 금액은 980억9천538만6천300원, 취득 기간은 이달 10일부터 오는 8월 9일까지다.
엔씨소프트는 연결 기준 1분기 영업이익이 257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68.5%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0일 공시했다.
매출은 3979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6.9% 감소했다. 순이익은 571억원으로 50% 줄었다. 모바일 게임 매출은 2494억원으로 작년 동기 3308억원 대비 24.6% 감소했다.
게임별 매출 구성은 리니지M이 1051억원으로 가장 컸고 리니지W 829억원, 리니지2M 559억원 등으로 모바일 게임 매출이 전체 매출의 63%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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