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총무상 “라인야후 행정지도, 경영권 관점에서 한 것 아냐”

박용하 기자 2024. 5. 10.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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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쓰모토 다케아키 일본 총무상이 라인야후에 자본 관계 재검토를 요구하는 행정지도를 한 것과 관련해 “경영권 관점에서 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마쓰모토 총무상은 10일 오전 각의(국무회의) 이후 기자회견에서 ‘일본 정부의 대응에 한국 측 반발이 강해지고 있다’는 질문을 받고 “(라인야후에) 자본 지배를 상당 정도 받는 관계와 그룹 전체 보안 거버넌스의 본질적 재검토 가속화를 요구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자본 지배 관계 재검토가 경영권 관점과 어떻게 무관한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라인야후 측이 향후 제출할 보고서에 대해서는 “확실히 확인하겠다”고 말했다.

교도통신은 이날 회견과 관련해 “마쓰모토 총무상은 경영권을 빼앗는 것이 (행정지도의) 목적이라고 보는 한국 우려를 부정했다”며 “외교 문제로 발전하지 않도록 배려하는 모양새”라고 평가했다. 다만 현재 일본 정부의 요구대로 자본 관계를 바꾸면 네이버와 일본 통신 기업 소프트뱅크가 각각 50%씩 보유한 라인야후 모회사 A홀딩스의 지분 균형이 깨지고, 네이버의 영향력은 축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일본 총무성은 네이버 클라우드가 원인으로 추정되는 개인정보 유출 사건이 발생하자 올해 3월과 4월에 이례적으로 두 차례에 걸쳐 행정지도를 했다. 총무성은 행정지도를 통해 라인야후가 시스템 업무를 위탁한 네이버에 과도하게 의존해 사이버 보안 대책이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하고 ‘네이버와 자본 관계 재검토’를 포함한 경영 체제 개선을 요구했다. 이에 한국에서는 일본이 네이버로부터 라인야후 경영권을 빼앗으려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논란이 커지자, 일본 정부는 행정지도가 지분 매각을 강제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을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라인야후를 비롯한 관련 기업들은 이미 A홀딩스 지분 재조정 필요성을 강조하며 네이버를 압박한 바 있다. 라인야후는 지난 8일 “모회사 자본 변경을 강하게 요청하고 있다”고 밝혔고, 미야카와 준이치 소프트뱅크 최고경영자(CEO)도 전날 네이버와 A홀딩스 지분 문제를 협의 중이라고 전했다.

네이버가 2011년 출시한 라인은 현재 일본에서 월간 이용자 수가 9600만 명에 이르는 등 ‘국민 메신저’로 여겨진다.

박용하 기자 yong14h@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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