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밥 사먹기도 힘든데, 허리 휘는건 서민만?…백화점 매출 굳건한 상승세

고득관 매경닷컴 기자(kdk@mk.co.kr) 2024. 5. 10.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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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고물가로 인한 소비 불황에도 대형 백화점은 견조한 성장세를 지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 신세계, 현대백화점 등 국내 대형 유통업체의 1분기 백화점 부문 합산 매출액은 2조733억원을 기록했다.

대형 백화점 3사 모두 매출이 늘었다.

백화점의 주이용객인 중산층들의 소비는 불황을 타지 않고 여전히 강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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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신세계·현대 1분기 매출액, 전년比 3.8%↑
체감경기는 최악이나 중산층 소비여력 이상無
서울 시내 한 백화점 화장품 매장의 모습. [출처 : 연합뉴스]
고금리·고물가로 인한 소비 불황에도 대형 백화점은 견조한 성장세를 지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침체에도 중산층의 소비여력에는 큰 문제가 없다는 의미다. 최근 내수 소비도 반등세로 전환하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어 불황의 바닥을 찍은 것 아니냐는 해석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1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 신세계, 현대백화점 등 국내 대형 유통업체의 1분기 백화점 부문 합산 매출액은 2조73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분기 1조9983억원보다 3.8% 증가한 금액이다.

대형 백화점 3사 모두 매출이 늘었다. 롯데백화점은 8047억원에서 8156억원으로 1.4%, 신세계백화점은 6209억원에서 6641억원으로 7.0%, 현대백화점은 5727억원에서 5923억원으로 3.6% 증가했다.

백화점 3사마다 불황을 무색케하는 사상 최대 실적을 연이어 달성했다. 롯데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의 거래액은 1분기 기준 사상 최대 규모였다. 현대백화점은 분기 기준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백화점은 명품, 영패션, 스포츠 상품군을 중심으로 판교점, 더현대 서울의 매출 호조세가 이어지면서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백화점의 이같은 매출 성장은 장바구니 물가와 외식 물가 상승으로 서민들의 고통이 가중되고 있는 현실과 배치되는 측면이 있다. 백화점의 주이용객인 중산층들의 소비는 불황을 타지 않고 여전히 강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1분기의 높은 기저와 내수 경기 둔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백화점은 시장의 기대보다 양호한 매출 증가세를 기록했다”라며 “1~3월 명품 매출 증가율이 백화점 산업의 매출 증가율을 상회한 점도 인상적”이라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내수소비가 바닥을 찍은 것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된다. 지난 1분기 민간소비는 0.8% 증가했다. 지난해 분기별 민간소비 증가율을 보면 1분기 0.6%, 2분기 -0.1%, 3분기 0.3%, 4분기 0.2%였는데 올 1분기에 껑충 뛰었다. 체감경기가 여전히 최악인 점을 감안하면 다소 의외의 숫자다.

남성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민간소비 회복이 이루어지는 이유는 지속적인 무역수지 흑자, 비트코인과 주식시장 등 자산가치 상승, 외국인 소비개선 등 크게 3가지로 판단하고 있다”라며 “2분기에도 반도체 업황 호조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고 외국인 입국자수 증가가 본격화될 2분기에도 민간소비 회복세는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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