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기아 노조의 속내… '주 4.5일제' 요구 배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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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기아 노조가 정년연장과 주4.5일제 시행 등 임금 협상 단체협약(임단협) 요구안을 확정한 가운데 그 속내에 관심이 모인다.
10일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조는 최근 ▲기본급 15만9800원(호봉승급분 제외) 인상 ▲2023년도 순이익의 30% 성과급 ▲매주 금요일 4시간 근무제 도입 ▲국민연금 수급과 연계한 정년 연장 ▲정규직 충원 ▲상여금 900% 인상 등의 내용이 담긴 요구안을 사측에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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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요구대로 4.5일제 확정 시 특근 수당 증가로 실질 수익 확대 기대
10일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조는 최근 ▲기본급 15만9800원(호봉승급분 제외) 인상 ▲2023년도 순이익의 30% 성과급 ▲매주 금요일 4시간 근무제 도입 ▲국민연금 수급과 연계한 정년 연장 ▲정규직 충원 ▲상여금 900% 인상 등의 내용이 담긴 요구안을 사측에 전달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성과급과 정년연장, 임금인상 등을 이루기 위한 카드로 주 4.5일 근무제 도입을 요구한다고 본다. 반대로 정년연장과 임금인상 등의 협상이 여의치 않더라도 공식 근무일수를 줄임으로써 특근 수당을 늘릴 수 있기 때문이다. 특근을 하지 않더라도 근로시간이 줄어 임금 인상 효과가 있다. 결국 노조가 내건 모든 조건은 직접 임금인상을 하거나 간접적으로 인상할 수 있는 조건인 셈이다.
현재 현대차와 기아는 대부분 공장에서 주말 특근을 매주 실시하고 있다. 회사 입장에선 4.5일제로는 생산성을 담보할 수 없는 데다 특근 실시 확대로 인한 추가 비용이 발생하는 만큼 부담이다.
글로벌 친환경차 수요가 늘어나는 데다 특히 수출 물량을 맞추기 위해 공장들은 쉴 새가 없다.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 4월 총 내수 판매량 11만1238대, 수출은 49만5188대를 기록했다. 작년 동월 내수 판매는 11만5746대, 수출은 47만7977대로 전년 대비 내수 판매는 4.4% 줄었지만, 수출이 5.2% 증가했다. 여기에 원·달러 환율 상승세도 현대차·기아의 수출 물량 확대를 자극하는 요인이다.
현대차그룹 노조에서 근로시간 단축을 요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21년 기아노조에서 근로시간을 주35시간으로 단축 요구했었는데 사측이 받아들이지 않아 무산됐다.
기아 노조 관계자는 "4.5일제는 사측과 만남을 통해 풀어나갈것"이라며 "아직 교섭 전이라 정해진게 없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노조측이 과도한 요구안을 제시했기때문에 노사협상이 어려울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완성차업계관계자는 "사회적 합의 없이는 근로 시간 유연화 등 노동개혁은 어렵다"며 "사회적 합의가 우선시 된 다음에 '주 4.5일제' 관련 준비가 필요하다"고 했다.
장동규 기자 jk3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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